25년만에 타지에서 맞는 마을 운동회…영원한 인연
[ 2018년 08월 21일 11시 17분   조회:4499 ]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기자= “우리는 같은 하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인연을 쌓아온 한 마을 사람들입니다. 고향을 떠나왔지만 이 기막힌 인연을 아끼고 주어진 인생을 함께 멋지게 살아봅시다”

  재한 녕안시와룡향명천촌 향우회 김용수(39) 회장의 축사와 함께 ‘명천촌 한마음 운동회’가 25년 만에 고향마을이 아닌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김용수 회장(가운데)과 조직위원들.

 

  와룡하를 끼고 수려한 산천과 비옥한 토지를 자랑하는 명천촌은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족 마을이다. 현재 호적인구 300여명 중 반이 되는 160여명이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다.

  “운동회는 고향에 있을 때 가장 큰 마을의 행사였죠. 한국바람이 불면서 마을사람들이 각지로 흩어져 저마다의 삶에 부대끼다 보니 운동회를 조직할 사람도 겨를도 없었습니다.”

 

한복으로 꽃단장한 여성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마을 창립 80년을 맞는 특별한 시점이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의 공동의 소원이기도 하여 젊은이들이 앞장서 이번 운동회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 백양초등학교에서 8월 18일 8시 18분에 시작한 운동회는 시종 그리움과 반가움을 나누는 환락의 장이었다.

  “김회장과 조직위원회 젊은 친구들이 정말 고마워요. 마을운동회가 다시 열리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이날 최연장자인박태권 노인(68세)은 “옛날에는 1년에 한번씩은 마을 운동회가 열렸죠. 그 시절이 참그리웠는데...”

 

태어나서 처음 마을운동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

  박태권 노인과 같이 마을 사람들은 오랜만에 타지에서 열리는 마을운동회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장춘화(51세)씨 부부는 32개월 되는 외손녀와 함께 북경에서 날아왔다. 장씨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순박해요. 고향에 있을 때는 가족처럼 잘 지냈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25년만에 맞는 운동회 입장식“반가워요”

 

  오랜만의 만남에 사진은 필수였다.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유독 눈물을 많이 흘린 강연옥(61세)씨. “한국에 온 지 23년이 됐어요. 고향에 못 간지도 15년이 넘어요. 식당일 등 여러 일을 하며 바쁘게 살다 보니 고향사람들의 모임에 거의 참가하지 못했어요.” 강씨는 반가움의 눈물이라고 했다.

 

오랜만의 고향사람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사람들.

 

  충북 음성군의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전날 야근을 끝내고 밤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김문철(54세)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와야죠. 얼마만의 마을운동회인데요.”하며 농장일 땜에 오지 못한 친구들은아쉬워서 계속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남자축구, 여자축구, 줄다리기, 달리기 등 옛추억을 소환한 종목들을 통해마을사람들은와룡하 강변 산간마을에 오붓하게 모여 살던아름다웠던 시절로 되돌아갔다.

 

 

 

 

 

 

 

 

 

   weeklycn@naver.com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99
  • 6월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에 앞서 시진핑 주석은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을 위해 환영식을 가졌다. 원문 출처:신화사
  • 2018-06-20
  •   습근평 중공중앙총서기, 국가주석이 19일 오후 인민대회당 북쪽 홀에서 이날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조선 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위한 환영식을 마련했습니다.   습근평 총서기 부인 팽려원 여사, 왕호녕 중공중앙정치국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정설상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
  • 2018-06-19
  • 운전수 "2명 더 죽어도 배상 할 수 있어" 음주운전으로 4명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2명 더 죽어도 배상할 수 있다"며 막말을 퍼붓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오후 1시 50분경, 하남성 개봉시 위씨현 모 향에서 차량 한대가 골목길에서 질주하다가 전동차량과 충돌하면서 4...
  • 2018-06-19
  •          할빈서 조선 최고 예술가들 유화작품 30여점 전시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명자 기자= 15일 제6회 할빈국제유화전 및 피카소&달리 예술그림전이 할빈국제컨벤션센터 D관에서 개막됐다. 이날 조선 최고의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 유화작품 30여점, 피카소와 달리의 판화, ...
  • 2018-06-19
  •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탄 비행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 선수는 없었다. 영국 BBC 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비행 중 엔진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사우디 대표팀은 오는 21일 우루과이와의 2차전을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사고는 났지만 무사히 사우디 대...
  • 2018-06-19
  • 일본 오사카에서 17일 규모 5.9(일본 기준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진원은 오사카부 북부이며, 진원 깊이는 13㎞이다.  근로자들이 오사카 타카쓰키 지역에서 강진으로 도로에 생긴 웅덩이를 살피고 있다. [지지통신=연합뉴스]    오사카부...
  • 2018-06-19
  •   6월 14일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월드컵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됐다. 준비됐습니까? 이번 월드컵은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개최되며 32개 팀 간의 64개 경기로 구성된다. 과연 독일이 우승컵을 지킬 수 있을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운데 누가 주인공이 될까? 이번 월드컵의 다크호...
  • 2018-06-19
  • 6월16일, 충칭 빙촨러허러두(冰川樂和樂都) 관광지는 많은 어린이들을 초대해 코끼리에게 줄 쭝쯔(粽子)를 만들었다. 아프리카 코끼리 세 마리는 올해 5~6세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단오절을 맞이하는 코끼리들은 이렇게 큰 맛있는 쭝쯔를 처음 맛보는 행운을 누렸다. 처음에 빅쭝쯔 곁에 다가왔을 때 코끼리들은 어쩔 줄 몰...
  • 2018-06-19
  • 철령시 조선족 룡수산아래서 단오맞이 민속놀이 펼쳐 6월 15일 보슬비가 솔솔 내리는 아침, 료녕성 철령시 조선족들은 단오맞이 민속놀이 행사에 참가하려고 아롱다롱 한복을 차려 입고 철령시 룡수산아래 철령시조선족고급중학교에 모였다. 행사장 무대앞에는 ‘우리 민족 우리 문화 천년만년 이어가자!’라는 ...
  • 2018-06-19
  • 연길시 조선족특색문화로 민족특색관광브랜드 적극 창출 우리 민족의 5월 단오명절 기억은 녀인들의 치마자락 휘날리는 그네뛰기와 사나이들의 황소힘 겨루기인 씨름구경을 빼놓을수 없다. 거기에다가 향긋한 쑥향이 풍기는 달착지근한 쑥떡에 시원컬컬 막걸리, 귀맛좋은 풍악소리 사처에서 흥겹게 울려 퍼지니 오랫동...
  • 2018-06-18
  • 17일 오전 7시 30분, 연길인민경기장에서 개막한 ‘만성정원•만성공관’컵 2018 연길국제마라톤경기 및 아름다운 중국•생태마라톤 계렬경기 연길지역 경기에서 마라톤애호가들은 비속을 질주했다. 피부색이 다르고 민족이 달라도 생태연길을 지향하고 마라톤을 사랑하는 마음은 일치했다. 연길시인민정...
  • 2018-06-17
  • 16일, 중국조선족민속문화를 발양하고 중국조선족 근원(思源)성지를 건설하며 명동촌민속문화관광을 추동하여 ‘중국조선족교육 제1촌’으로 거듭나는 것을 취지로 한 ‘2018명동단오문화관광축제’가 룡정시 지신진 명동촌에서 성황리 개막되였다. 룡정시정부 부시장 류현화 축사 룡정시 지신진...
  • 2018-06-16
  • 사진은 6월10일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촬영한 콩고 국회의사당. 과거 콩고인민궁으로 불렸던 콩고 국회의사당은 중국건축주식회사가 1984년 7월에 준공한 것으로 건축 부지는 1.28헥타르, 건축 면적은 3.2만m2이다. 콩고는 중국-아프리카 생산능력 협력 선행 선시범 국가 중 하나로 중국-콩고는 근래 긴밀한 협력을 통해...
  • 2018-06-15
  • 2018년 6월 12일, 저장(浙江, 절강)성 리수이(麗水, 려수)시 쑤이창(遂昌)현 왕춘커우(王村口)진 차오시(橋西)촌 주민들은 길이 20.18미터, 직경 10센티미터의 ‘용 쭝쯔(粽子: 찹쌀을 갈대 잎이나 대나무 잎에 싸서 찐 음식)’를 제작했다. 이 대형 쭝쯔의 길이는 7층 건물 높이에 달한다. 중신넷/인민망
  • 2018-06-15
  •     장백민족가무단 길림성 제1회 예술절서 고품질 예술성연 펼쳐   지역문화 특색을 고스란히 담은 원생태 중국조선족 가무극 〈수려한 장백〉이 10일과 11일 저녁 장춘시에 있는 길림성대중극장에서 공연되였다.   길림성 제1회 예술절의 혜민공연에 뽑힌 〈수려한 장백〉은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민족가무...
  • 2018-06-15
  • 쓰촨(四川, 사천) 아바(阿壩)주 워룽(臥龍) 선수핑(神樹坪) 판다 보호기지에서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와 영상 매체 ‘ipanda’가 함께 개최한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기념 ‘판다와 함께하는 월드컵’ 행사가 열렸다. 2017년 태어난 8마리의 새끼 판다들은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
  • 2018-06-15
  •  지구촌 최대 축구 대전 월드컵이 14일 개막했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다. 중국 축구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중국 축구팬들은 4만여 장의 러시아 월드컵 티켓을 사들여 국가별 티켓 예매 순위 9위를 기록했다...
  • 2018-06-15
  • 시진핑(習近平) 중공중앙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13일 산둥 옌타이(煙臺)를 시찰했다.  시진핑 주석이 완화(萬華) 옌타이 산업단지에서 회사의 기본 상황 소개를 청취하고, 핵심 제품 전시를 살펴보았다. 시진핑 주석은 비를 무릅쓰고 또 중지라이푸스해양엔지니어링유한공사(中集來福士海洋工程有限...
  • 2018-06-15
  • 현지시간 6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60대 녀성이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것이 그만 가속페달을 밟아 4층 주차장에서 추락할 번 했다. 현지소방부분에 구조를 요청했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소요한 시간은 단 5분47초... 당시 혼다표 자동차 한대가 4층에서 당장이라도 추락할 태세였다고 한다. 다행히 가느...
  • 2018-06-14
  • 6월12일, 허베이성 한단시 민간 전지공예 예술가 펑스핑(馮石萍)이 월드컵 주제 전지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 허베이성 한단시 민간 전지공예 예술가 펑스핑(馮石萍)은 월드컵을 앞두고 2주일 동안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등 축구스타를 본 딴 전지공예 작품을 만들었다. 신화망
  • 2018-06-14
‹처음  이전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