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된 5살 아이...신증후군으로 치료중
[ 2018년 11월 30일 08시 30분   조회:5486 ]

또래에 비해 다소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키 1m, 몸무게 35㎏의 5살 아이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14개월 때 신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이 아이는 동북화(东北话, 동북 지역 사투리)와 좌불(坐佛)로 100만 명의 팬을 거느린 왕훙(网红, 인터넷 스타)이 됐다.
 

29일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창춘(吉林长春)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5년 전 아이를 낳고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가족에게 시련이 닥쳤다. 생후 14개월인 아이의 몸이 갑자기 붓기 시작했고 이유를 묻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신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부모에게 신증후군은 감염과 혈전,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4개월간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한달 뒤 병이 재발했다. 4개월간 치료비를 대느라 모아둔 돈을 다 쓴 상태였던 부모는 어렵게 마련한 집을 팔았다. 
 

부모는 "아이가 명랑해 보이지만 치료 당시에는 병세가 심각했다. 몸이 부으면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호흡이 어려운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아이는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이겨내며 치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퇴원 후 집에 돌아왔지만 아이는 감염 등의 이유로 유치원에 갈 수 없었다.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자 말수도 적어지고 웃음도 사라졌다. 낯선 사람이 집에 오기라도 하면 다른 곳으로 피하기 일쑤였다.
 

무료한 날이 이어지던 중 우연한 계기로 가족의 일상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아이가 밥을 먹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후 아이의 성격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약물 치료의 영향으로 키 1m에 몸무게는 35㎏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런 외모의 변화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아이는 먹방을 시작했다. 부모는 아이를 격려하면서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팬들을 마주하게 했다. 현재 아이의 동영상 스트리밍 수는 영상 하나당 100만건을 넘어선다.
 
아이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큰소리로 "우리 오늘 간단하게 룽샤(龙虾, 민물가재) 먹을게요”라고 외쳤다. 이어 하이셴따카(海鲜大咖, 해산물요리), 훠궈 카오러우(火锅烤肉) 먹방을 진행하면서 팬들과 소통했다. 아이는 먹방을 하면서 많은 양을 먹지 않는다. 기름과 소금 섭취를 조심해야 하고 고기도 적은 양만 먹을 수 있다.
 
"오동통한 아이의 앉아있는 모습이 좌불(坐佛) 같다”, "동북화(东北话, 동북 지역 사투리)가 재밌다”. 아이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는 많은 네티즌들은 아이의 씩씩한 모습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몸이 아픈 아이가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혹여나 인터넷 방송이 아이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걱정하는 것이다.
 

부모도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여러 번 방송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아이는 "많은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들이 나한테 관심을 보여야 내 치료비를 벌 수 있어요”라며 방송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재 아이의 병세는 많이 호전된 상태다. 집에서 약물 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매달 7000만 위안(약 113만 원)에 달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아이의 부모는 약값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의 월급으로는 아이의 병원비와 약값,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스스로 돈을 벌 거에요. 엄마와 아빠 대신 내가 분담할게요. 나는 내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오늘도 아이는 이 말을 반복했다.

시각뉴스/봉황망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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