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군화 핥은 예술가. 그가 던진 메시지는?
[ 2019년 03월 21일 03시 47분   조회:4736 ]

베네수엘라 출신 예술가 데보라 카스티요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거리에서 베네수엘라 정권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예술가 데보라 카스티요(Deborah Castillo)가 베네수엘라 전체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카스티요는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의 한 거리 한복판에서 경찰·군인·정치인으로 분장한 세 남자의 군화를 차례로 핥는 'Lamezuela' 공연을 했다. 이외에도 카스티요는 다양한 행위예술을 통해 전 세계와 베네수엘라의 정치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공연, 비디오, 사진, 조각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시해왔다.  

데보라 카스티요가 군인,경찰,정치인 복장을 한 세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데보라 카스티요의 옷에 정권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AFP=연합뉴스]

데보라 카스티요가 무릎을 꿇고 군화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스티요는 베네수엘라 태생이며 뉴욕에 기반을 둔 행위예술가이다. 2013년 작품 활동 당시 정부의 검열을 받고 비난을 받은 카스티요는 베네수엘라를 떠나 뉴욕으로 향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카스티요는 "나는 망명자가 아니라 피난민이다. 나는 베네수엘라에 있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표현의 자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11년 Lamezuela의 낙서 이미지. [사진 데보라 카스티요]

현재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대통령과 후안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야권이 대립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에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취임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이었다고 주장하며 50여개 서방 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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