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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며느리' 안로길 할머니, 조선일보 보도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4월27일 09시36분    조회: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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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안로길
100세 맞은 안 의사 5촌 조카며느리 안로길씨
독립운동 증빙 자료 없어… 현재 성금으로 생계 이어…
"생전에 열사관 만들고 싶어"


지난달 24일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며느리 안로길씨가 100세를 맞았다. 이날 안씨가 거주하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작은 아파트에서는 하얼빈 한국인회와 현지 한국인 자선모임인 하사모(하얼빈을 사랑하는 모임)가 준비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중국에서 안 의사 공적 인정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돼 20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다시 20년간 감옥농장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1998년 자유의 몸이 된 안씨는 생일상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안씨는 안 의사의 사촌 동생인 안홍근의 셋째 아들 안무생의 부인으로, 중국에 있는 안 의사의 유일한 친인척이다.

지난 21일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간 기자 앞에서 안씨는 안 의사 가계도를 줄줄 외웠다. 고문 후유증과 약해진 기력 탓에 혼자 일어설 수는 없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안씨는 평상복을 입고 있다가 기자가 찾아왔다는 얘길 듣고는 예복처럼 여기는 흰 옷으로 갈아입고 하얀색 모자를 썼다. 모자엔 독립군을 상징한다는 별 하나가 수놓아져 있었다. 안씨가 직접 수놓은 것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안씨는 1958년 안 의사가 거사를 한 하얼빈 역에서 안 의사 초상화를 들고 시위를 벌이다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한다.

▲ 하얼빈에서 100세를 맞은 안중근 의사 5촌 조카며느리 안로길 할머니.
예복처럼 여기는 하얀 옷을 입고 흰 모자를 썼다.“ 모자와 옷의 별은
독립군을 상징한다”고 했다.  /여시동 기자 sdyeo@chosun.com

 
"여기저기 마구 때려. 무릎을 꿇려놓고 밟았어. 배에 올라타서 얼굴을 마구 때리고. 아홉 달 만에 겨드랑이 밑에 주먹만 한 몽우리가 생겨 X레이를 찍었는데…."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몸을 떨었다. 당시 얼굴을 맞아 양쪽 어금니가 여러 개 빠졌다고 한다.

안씨는 17세 때 결혼했다. 원래 성이 차(車)씨였으나 결혼 14년 만에 남편이 일제 앞잡이들에 의해 숨진 뒤 성을 안씨로 바꿨다. "일본놈들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데, 나쁜 놈들." 치매기가 있어 수시로 화제를 바꾸는 안씨는 오래전 기억을 토막말로 뱉어냈다.

결혼 후 황해도 신천으로 갔던 안씨는 남편이 사망한 뒤 한인 천주교마을이 있던 헤이룽장성 하이룬(海倫)시로 이주했다. 안씨는 삯바느질로 연명하다가 시위로 체포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중국에선 좌·우 사상투쟁이 격렬하게 벌어지던 때였다.

현재 안씨를 돌보며 함께 생활하고 있는 최선옥(75) 수녀는 "할머니가 결혼 후 안 의사 얘기를 많이 듣고서 항일정신을 키우신 것 같다. 지난달 생신축하 자리에서도 잠시 정신줄을 놓으시고 '××가 왔느냐'며 시댁 사람을 애타게 찾으셨다"고 전했다.

최 수녀는 12년 전 안씨를 알게 된 뒤 거처를 마련해주고 생활비를 지원해오다 2006년부터는 하얼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가톨릭대학 성모자애병원 원장을 지낸 최 수녀는 5촌 당숙이 과거 만주에서 선교활동으로 투옥됐을 때 안씨가 옥바라지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묻자 안씨는 "책 보고 글 쓰고 싶지. 성경을 2시간만 보고 있으면 손가락이 고부라져 오래 볼 수가 없어. 열사관도 만들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안씨는 과거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 수녀의 지원과 각계에서 보내주는 성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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