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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자 오흔: 봉사 역시 삶의 질 향상을 위한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9월17일 13시15분    조회: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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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오흔


야외촬영을 하고 있는 오흔씨 

서울의 대림, 구로 등 외국인 밀집지역의 각종 단체행사 및 결혼, 환갑, 돌잔치 현장에 가보면 묵직한 촬영 장비를 짊어지고 동분서주하는 한 카메라맨을 자주 볼 수 있다. 훤칠한 키에 사람 좋은 미소로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그가 바로 웹디자이너며 영상작가인 한국다문화예술련합회 회장 오흔 씨다.

그는 10여 년 전 한국에 발을 디딜 당시에는 힘든 현장 일에 지친 모습이였지만 지금은 촬영뿐만 아니라 영상편집, 디자인 등 여러 방면의 기술을 익혀 업계는 물론 많은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수준 높은 카메라맨으로 성장한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처음에는 그냥 취미로 시작한 일이였습니다. 잠시나마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 보려는 생각으로 카메라 한대 사들고 촬영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점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결국에는 전문화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더 멋있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촬영을 하기 위하여 서점에 가 관련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으며 때로는 안면이 있는 기술자를 찾아가 하나하나 기술을 익히게 되었다 한다.

그에게는 또 다른 하나의 흥취가 있었는데 즉 컴퓨터였다. 한국에 온 후 한국의 컴퓨터 다루는 기술이 중국보다 훨씬 발전해 있음을 느끼게 된 그는 컴퓨터 기술 단련에도 전념하게 되었다.

남들처럼 지금  돈을 좀 적게 벌어도 기회가 있을 때 더 배워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항상 배움에는 보상이 따르게 되는 법, 컴퓨터 기술을 익힌 그는 서울의 한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서 지역 네트워크 기술자로 근무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방송에 대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어 방송제작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능숙한 컴퓨터 기술자 오흔 씨는 2004년 연변에 돌아갔다. 당시 연변에는 3D영상제작 기술은 물론 프로그램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연변TV에 이 기술을 전수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동안 고향에 머물면서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전수하던 오흔 씨 자신은 아직도 전문지식이 부족함을 인식하고, 한국의 기술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온 오흔 씨는 한국의 촬영기술은 물론, 웹디자인, 영상편집 등의 고급 신기술을 터득하는데 전력을 다하였다.

그러던 중 《영상편집 전문가 오흔》이라는 이름이 본격 알려지게 된 건 2006년 세계단편영화제에서였다. 이 행사는 세계비상업영화인련맹(42개 회원국)의 주최로 열리는데 아세아에서는 한국과 이란만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다. 그는 자신이 배운 기술을 보다 유익하게 실천하고자 이 행사에 자원 봉사자로 신청하였다. 이 영화제에서 오흔은 많은 촬영작품들을 신속하게 편집하여 기록영화를 제작, 이 영상물이 36개 나라에 전파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 영상물에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및 특색있는 문화가 담겨있었다는데서 더욱 의의가 컸다. 이를 기회로 오흔 씨는 영상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영상기록담당으로도 추대되었다.

그후 몇 년간 그는 세계단편영화제를 활동무대로 삼아 세계 영화동호인들과 함께 하면서 한국의 영상작품을 외국에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언제 한 번은 중국조선족 예술인들의 프로를 내놓아 관람자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1년 3월에 오흔 씨는 한국영상예술협회로부터 한국다문화영상예술련합회 회장으로 위촉되었다.

 

 

 현재 이 협회는 여러 가지 봉사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재한조선족사회 여러 단체행사에는 5-10명 정도가 의례적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물론 모든 장비는 자체로 갖춘 것이며 촬영 후 모든 편집이나 디자인도 자체로 한다. 작년부터는 경로당의 조선족로인들에게 영정사진 및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었다. 그 외에도 어른들에게 명절 선물 및 후원금을 드리고 여의도 벚꽃축제를 배경으로 한 영상물을 보여주는 등 유익한 일들을 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오흔 회장은 봉사 역시 삶의 질을 향상하기위한 것이니 이후에도 보다 의미 깊은 봉사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 표시했다.

협회의 여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촬영애호가들이 모이게 되었다. 오흔 회장은 이들에게 촬영지식을 전수해 주고자 정기적으로 사진 촬영 강좌를 하고 있다. 현재 협회 회원은 60여 명이다. 그 가운데는 작가, 편집, 분장, 모델, 아나운서 등 여러 분야의 인재가 있어 야외 촬영, 영상물 제작 등 문화적인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 와 있는 조선족들가운데는 인재가 많습니다. 허나 자신들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못합니다. 오늘 한국은 다문화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이후로 다문화영화제를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뜻이 같고 리상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반드시 새로은 길이 열릴 것이며, 또한 그 어떤 일도 못해낼 것이 없다고 말하는 오흔 회장의 얼굴엔 강력한 의지가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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