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 부총지휘 조현찬(43세)사장은, 타향에서 20여년 만에 고향사람들과 이런 축제를 가졌더니 가슴 뿌듯하다고 말하며, “정말 우리 조선족들 가운데 우수한 인물이 많다”면서 “이제는 우리 민족을 위해 뜻 깊은 일들을 하고 싶다”고 감회를 토로했다.
“청도서 석재하면, 조현찬!”이란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그는 20여년 간 타향에서 풍찬노숙을 해 왔다. 고향은 길림성 서란시, 20년 전에 우연하게 모 석재무역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 빌미가 되어 지금도 석재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석재가 유명한 곳은 남방의 하문시와 북방과 가까운 산동성이다. 하문시의 대리석과 화강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했다. 따라서 전국 각지의 석재개발상들은 하문시에 모여들었다. 그 가운데는 돈을 많이 번 조선족 석재상들도 있었다.
조사장은 그곳에서 석재개발과 장사비법에 눈을 떴다. 한국과 무역도 잘 됐다. 장사가 잘 될 때는 한 주일에 몇 컨테이너씩 발주를 했다. 자연스럽게 한국 건설업계 사장님들과 거래를 하게 됐고, 우정을 쌓게 됐다. 업주들을 먼저 생각해주는 성실함이 대방의 호감을 산 것이다. 얼마 후 그는 스스로 무역회사를 만들고, 석재 개발 및 무역사업에 정진했다. 한국 사장님들도 적극 밀어주었다.
▲ 왼쪽 첫 번째, 청도시 서란컵 민속축제대회에서 노래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현찬 부총지휘 | ||
그는 석재가 나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지 다녀가 보았다. 그래서 석재만 보면 어디 산지이고 질이 어떠하며, 어디에 쓰인다는 것을 대뜸 알 수가 있었다. 그는 또 에스빠냐나 터키, 필리핀, 베트남, 지어 남미에까지 좋은 석재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다시 수출하기도 했다.
몇 년 후 그는 하문시에서 산동성 로산 지역으로 이사를 하여 “청도백통수출입유한회사”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내외 경기가 예전만 못하여 장사도 어렵기에 석재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경기가 나쁘고 어려울수록 질 좋은 석재를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그외 그는 평소 동사자들과 끈끈한 우정을 쌓으며, 한족뿐만 아니라 조선족기업가들과의 네트워크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친구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먼저 도왔다.
몇 년 전만해도 그의 주위에는 한족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많았지만, 이번 민속축제를 통하여 조선족사업가들과도 깊은 우정을 쌓았다.
“물론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민족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싶어요!”하고 말했다. 고향사람들과 조선족 사업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며, 우리 민족이 함께 부흥하는 길을 모색해 보겠다는 뜻, 정말 대견하고 빛나 보이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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