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성우로 걸어온 33년 외길인생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12월7일 16시14분    조회:53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주춘복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40)

연변라지오방송예술단 국가 1급배우 주춘복연출을 만나

 
 


1천여부의 라지오방송드라마에서

주역, 연출 담당.

텔레비죤역제드라마, 영화 수백편 배음.

준마상 비롯 전국상 11차 수상

 
 
 “안녕하십니까!”

아이박스에 숨겨놨던 탁주같은 컬컬한 목소리에 방금까지도 어슬렁거리던 더위가 싸악 흩어진다.

청량제같이 싸한 음성에 귀구멍이 쏘옥 열리고 소음에 뗑해졌던 머리가 시원하게 맑아온다.

아하, 이런 소리 어디서 들려오지?!

천상의 소리(?)를 찾아 번쩍 고개를 들었더니 혈색좋은 반백의 사내가 출입문가에서 쓰윽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주춘복입니다!”

연변라지오텔레비죤예술단(단장 정광)주춘복(57)선생과의 만남이였다.

국가 1급배우인 주춘복선생은 연변라지오텔레비죤예술단에 근무한지 올해로 33년을 기록한다.

1976년 연변예술학교 연극계를 졸업한 선생은 오늘의 모두가 부모님이 하사해준 독특한 목소리 덕분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진담같은 롱담이다. 천부적인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피타는 노력이 없이는 더 큰 성과와 악수하지 못하니까. 졸업이후 연길현(지금 룡정시)문공단에 잠간 몸을 담궜던 그는 1979년 연변인민방송국에 입사했다. 남한테 인정받는 성우로 되는것이 꿈이였으나 처음부터 귀로 듣고 마음에 새기는 소리를 전달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자기가 맡은 방송극 배역을 훌륭히 소화하기 위해서 극본탐독에 밤을 지새였고 부동한 인물들의 개성있는 목소리와 감정색채를 담아내기 위해 소설랑독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강태억, 리상춘, 방미자 등 방송예술계 선배님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득음의 경지”를 추구하는데 노력을 경주했다. 덕분에 빠른 시일내에 라지오방송극에서 여러가지 배역을 마음대로 담당할수 있게 되였고 장편소설랑독도 무난히 해낼수 있게 되였다.

“혹시… ”

순간 중학시절에 매료됐던 그의 대표작 방송극들이 누가 부르기라도 하는것처럼 뇌리에 기차렷을 한다.《매화사건》,《새로 온 부관》, 《소교의 비극》, 《안해의 지성》… 분명 귀로 들었는데 눈으로 본것처럼 기억속에 또렷이 부활하다니?!

“하하하!… 들어주셨다니 영광입니다. ‘척척할아버지’프로도 애청했다구요?… 아, 그럼 우리 방송의 단골인가본데 요즘은 어떤 프로 즐기십니까?”

선생의 흐뭇한 반문에 잠시 대답이 궁해졌다. 라지오가 텔레비죤에, 텔레비죤 또한 인터넷 충격에 어지름을 타고있는 세상, 인젠 그냥 택시와 뻐스의 전유물로만 치부해왔던 라지오방송이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선생의 대답은 뜻밖이였다.

“청취자들이 많이 늘고있답니다. 등산을 하면서도 이어폰으로 방송을 듣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강변유보도거나 아침시장 쇼핑에 나서면서 휴대용라지오로 청취하는 분들이 많아지고있답니다.”

청취자는 같은 시간대에 운동과 뉴스를 획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바라고 라지오방송은 또 그만의 특색으로 이한 틈새시장을 발굴한다는 이야기. 그래서인지 잠간 갈래친 선생의 “성우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졌다.

“자랑거리라고는 별로 없는데… ”

건들건들한 선생의 목소리가 또 귀맛을 당겼다.

중한수교가 현실로 다가오던 지난 1990년초, 연변인민방송국에서는 조선민족을 대상으로 “리산가족찾기”프로를 신설, 지도부에서는 주춘복선생과 방미자선생에게 프로진행을 맡겼다. 그는 이 프로에서 리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들을 정서적으로 읽어 숱한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연변라지오프로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일본, 로씨야, 카나다, 한국, 조선 등 나라의 리산가족들이 혈육을 찾아 줄을 섰는가 하면 또 이 프로를 통해 수십년간 갈라져있던 리산가족들이 상봉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오늘까지 장장 33년간 성우인생을 걸어온 주춘복선생은 무려 1천여부의 라지오방송드라마에서 주역을 담당, 그중 400여부에서 연출로 활약했다. 그가 연출, 주역으로 등장한 라지오방송련속극 “송순녀”, 텔레비죤역제드라마 “개, 울바자, 녀인”, “나의 아버지”,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 등은 준마상을 비롯한 전국상 11차를 수상했고 연변라지오텔레비죤예술단과 중국조선족성우들을 위해 수많은 영예를 따냈다.

딸애 둘을 키우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려온 그는 이미 큰딸을 시집보내고 장인어른이 됐다.둘째딸 예림이는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유명한 손풍금교수 최옥화선생을 모시고 석사공부를 하고있단다. 자신의 성우경험을 넘겨받는 자식이 없어 다소 아쉬움이 있으나 천부가 없는걸 억지로 시킬수는 없다는게 그의 해석이다.

요즘 “사과배처녀”라는 라지오방송드라마에서 연출을 맡고있다는 그는 후배성우들에게 자신이 갖고있는 경험과 재간을 물려주고 퇴직하는게 소원이다. 그래서인가, 청취자들에게 맛갈진 소리를 들려주고 후배들한테는 그런 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선생의 분투는 오늘도 진행형으로 돌아간다.                  

신철국기자

 
 


주춘복 략력

 
 
중국 연길시 출생(1956년)
길림성 연길현문공단(1976~1979)
연변라지오텔레비죤예술단 배우, 연출(1979~현재)
국가1급배우 직함 획득(2003)
2010년 연변라지오영화텔레비죤방송국 배음지도,  연출로 초빙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을 빛낸 조선족무역인(1) 《연변을 빛낸 조선족무역인》특별기획을 내면서 현재 연변은 장길도개발개방의 힘찬 동풍을 빌어 날이 갈수록 동북아경제무역무대에서의 중요한 지역으로 각광받고있다. 본지는 연변대외경제무역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데 취지를 두고 연변경제무역단체인 월드옥타 연길지회(사단법인 연변연길...
  • 2013-02-28
  • ― 연변춘화전자피아노양성훈련센터 허춘화 원장의 이야기 이야기의 첫머리 오늘의 세계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의 하나가 바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에로의&nbs...
  • 2013-02-27
  • 연변대학 총장 김병민박사를 쓴다 1949년에 설립된 연변대학은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지역에 세운 최초의 종합대학이다. 그동안 10만여명의 국가 고급전문인력을 배출한 이 대학은 현재 "2.11"프로젝트 중점건설대학, 서부지역개발 중점대학, 길림성과 국가교육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중점건설대학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대...
  • 2013-02-27
  • 국내 첫 민족리론 본과전업 창설, 국내 첫 민족리론정책전업 박사학위 수여점 획득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노력을 들이지 않고 성공을 거두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수 없다. 조선족으로서 중국 민족리론 연구분야의 권위자로, 선두주자로 불리우고있는 중앙민족대학 맑스레닌주의학원, 중국 민족리론과 민족정책 연구원 철...
  • 2013-02-26
  • "감기와 같은 계절성 질병에 걸리면 마을 사람들은 의례 촌위생소의 김선생을 찾아갑니다. 김선생이 중약으로 만성질병도 잘 치료한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향, 촌의 환자들까지도 병 보이러 찾아온답니다." 21일 오후, 연길시 조양천진 광석촌위생소의 72세 고령의 김정길의사가 길림성기층우수중의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
  • 2013-02-25
  • 중국건축재료분야의 첫 공학박사 김종철 현세기에 들어와 인류는 금속재료를 대체할수 있는 인공합성재료를 발명하면서 획기적인 변혁을 일으켰다. 이 재료혁명의 한 성과로 개발된 세라믹(高技术陶瓷)은 비할바 없는 성능으로 하여 21세기의 신형재료로 부상하고있다. 낯설은 이름인 세라믹은 기실 단추 하나로부터 로케트...
  • 2013-02-25
  • 연길예술치과 윤홍화원장 2년간 의무진료비 3만여원     윤홍화 프로필 중국 길림성 왕청 출생 길림의학원 졸업(1992) 도문고무공장 직원병원 근무. 연변의학원, 베쮼의과대학 연수. 연길예술치과 원장(2007.9) 연변과기대 CEO 6기 졸업. 《치과병원을 경영하면서 매일매일의 삶이 진료일정에 분망하지만 어려움...
  • 2013-02-25
  • 金文学——当代东亚鬼才 作者:晓君 凡是读过柏杨的《丑陋的中国人》一书的中国人,无不为书中的那种“捉到见血”式的语言感到深深地刺痛,而那种痛彻心扉的疼痛之后,其反思反省的深度,却远比“隔靴挠痒”来得有记性,就像私塾先生让小孩子长记性一样,手板一定要打得响,打得疼,否则小孩...
  • 2013-02-25
  • 김창주교수 "고고학은 상상력의 학문 재미있는 보물찾기"라고 사람들은 고고학을 페쇄적이고 딱딱한 학문이라 생각하고있지만 평생을 이 학문에 파묻혀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200만년전 인류생존의 흔적을 발견하고 11만년전 인류의 하악골을 발견하여 세계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고고학이라는 인간사의...
  • 2013-02-22
  •   국가1급연주원 진경수의 이야기 그는 두드릴수 있는것이면 모두 두드렸다. 학교에서는 드럼을 두드렸고 사회에 진출하여서는 장고, 꽹과리, 북, 징, 대북, 모듬북 등 우리 민족의 전통타악기라면 빼놓지 않고 두드렸다. 처음에는 운명을 개변해보려고 두드렸지만 점차 그 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신명...
  • 2013-02-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