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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완성과정에서 인생을 완성; “문학은 삶의 형태에 새 의미를 부여하는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12월14일 09시08분    조회: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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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허련순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62)
 
중국 국가 1급작가 허련순을 만나
 
 
 
 

사랑이 없으면 신과도 싸우게 된다
 
문학은 나의 전부 생활, 숙명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을 자제하고 자신을 아는 작가 되여야

 

 
우리 조선족문단에 작가는 천 단위로 헤아릴수 있으나 문학을 숙명처럼 간주하고 작품창작에 매진하고 성과를 올리고 또 한국을 포함한 한글 문단에서 인정받고 어느정도 알려진 작가는 극히 적다. 이는 조선족문단의 한계점이자 극복하고 초월해야 할 현실적 과제이다.

어려운 약속을 잡았다. 국가1급작가 허련순을 백산호텔 커피솝에서 만났다.

작가 허련순하면 소설 《바람꽃》으로 조선족 사회에 잘 알려졌다. 중한수교를 계기로 지난 90년대초부터 한국을 밟은 조선족 지성인 홍지하의 랭대와 억울함이 얼룩진 하층인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서 출판 당시 연길 서시장 육류매대의 아주머니들까지 틈틈이 애독하는 소설로 되여 출간 4개월만에 재판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후에는 《우주의 자궁》,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가》를 륙속 내면서 중견작가의 위치를 다져갔고 허작가의 작품은 거의 례외가 없이 한국에서 재출판되였으며 한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많은 작품이 4판, 5판 출판을 이어갔다.

화제는 가장 평범한것부터 시작되였다. 성공한 작가의 일상을 독자들이 알고파했기 때문이다. 창작외의 취미가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취미가 별로 없어요.  현실적인 생활은 저의 문학적 생활의 한부분이 되였습니다. 나는 작품속에서 생활하고 사고하고 즐기고있습니다.”

머리속에는 늘 소설의 제목을 가지고있는 작가, 그 머리속 구상을 1년 또는 수년을 간직하기도 했다. 창작외 시간은 독서하고 필기하고 또는 낯선사람이래도 만나서 경청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는것이 취미라 하겠다.

화제는 자연히 문학과 창작에로 이어졌다. 그외의 화제는 찾기 어려웠다.

“1986년 소설 《아내의 고뇌》를 처녀작으로 내놓으면서 문학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1989년 한국행이 이어졌습니다. 조금은 빠른 편이죠. 이러한 과정에서 리념문학에 부정적 사고를 가지게 되였고 모더니즘문학을 초보적으로 리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조선족문단에는 문학의 오락성과 리얼리즘에 대한 부정적 사조가 혼란스럽게 공존하고있었고 수많은 사고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저는 인간성적인 문학, 즉 사회성을 띤 문학에 정착합니다. 첫번째 결과물이 《바람꽃》입니다.”




간적 문화는 인간의 정신을 표현해야하며 가장 고급스러운 문화인것이다. 인간적 문학이지 벌레나 짐승의 문학이 아닌것이다.

“문학은 삶의 형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한계를 초월할수 있는 문학을 창작해야 합니다. 문학은 합리적인 인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합리적인 인간은 본질적으로는 사랑을 깨닫고 사랑을 실천할수 있는 인간입니다. 모든 리념, 체제의 한계를 넘어야 합니다.”

사랑주의 말이 나왔다. 이미 출판에 교부한 과기대 김진경총장평전에 관해 흥취가 생겼다.

“김총장님은 거의 20년전에 면목있었구요, 평전을 맡고도 근심이 많았습니다. 기독교인을 쓴다는것이, 나는 기독교와는 먼 사람이고 책에서나 기독교를 조금 읽었을뿐입니다. 하지만 서로의 대화에서 나 스스로 용기를 가졌고 그 용기가 김진경총장님이 주장하는 사랑철학입니다. 김총장님에게는 국경이나 리념이나 종교의 벽은 무의미했습니다.그런것에 갇히지도 주저하지도 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평양에서는 엄청 무시무시한 처지에 있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다른것에 몰리해하지도 않았고 갈등을 빚으며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거침없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전함으로써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였습니다. 김총장님의 평전을 완수하면서 저는 더 성숙된 인간으로 다가설수 있었고 참말로 내 인생에 고마운 분이라는걸 심심히 느꼈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김진경총장님은 종교적인 실존주의자입니다. 그 의미는 세가지로 해석할수 있어요. 미적 실존, 즉 본능에 충실해야 하며, 도덕적 실존, 즉 책임감을 다해야 하며, 종교적 실존, 하나님 앞에 성실해야 합니다. 문학도 인간의 이러한 측면을 반영해야 되지 않을가요?”

작가의 모든 지식은 책에서 읽어 머리에 남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리념으로 변하여 몸에 배여야 하는것이다. 자신 스스로의 진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연변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적 무대에 진출하려는 모든 조선족작가의 꿈, 그 길은 단 하나, 세계의 보편성 가치관에 적응하는것이다.
 
주성화
 
 
허련순 략력
 
중국 연길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중국작가협회회원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국가 1급작가
주요작품
《바람꽃》;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가》; 《뻐꾸기는 울어도》, 《우주의 자궁》;
장막련극 《과부골목》; 《아이들을 부탁해》
드라마 《갈꽃》; 《녀자란 무엇입니까?》 등.
전국소수민족준마상, 윤동주문학상, 김학철문학상, 해외한국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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