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문화재급 제자 둔 재한 조선족 퉁소명인 신용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월14일 11시08분    조회:531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신용춘
문화재급 제자 둔 조선족 퉁소명인 신용춘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국 지린성 옌볜예술대학에서 교사로 일하다 1993년 한국에 온 조선족 동포 신용춘(77) 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소금과 중금, 대금, 피리 등 여러 종류의 악기를 개량했고 앞으로도 그 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13.1.14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20년 전 한국에 와 우리의 전통악기를 개량하면서 길러낸 제자들이 유수 대학에서 박사도 되고 교수도 됐습니다. 그것이 재산이지요."

중국 지린성 옌볜예술대학에서 교사로 일하다 1993년 한국에 온 조선족 동포 신용춘(77) 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소금과 중금, 대금, 피리 등 여러 종류의 악기를 개량했고 앞으로도 그 일에 힘쓸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오는 25일 서울 양재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퉁소 55년, 퉁소음반 출시 10주년 기념 독주회'를 여는 신 씨는 우리의 전통 관악기를 손수 만드는 장인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어느 스님이 한쪽 팔로 연주해 화제를 모았던 대금을 만든 이가 바로 신 씨이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와 국악기를 만드는 연악사라는 곳에서 일할 때 스님이 찾아 와 한 손으로 부는 대금을 만들어 달라고 해 만들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손으로 부는 대금을 만드는 일은 악기의 특성과 연주기법은 물론 제작 원리와 방법까지 대금에 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한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는 옌볜예술대학에서 플루트와 단소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면서 중국 국악기 개량에도 참여했고 그가 가르친 이금호 옌볜시 조선족예술단 악대 대장은 중국 무형문화재가 됐다.

그가 한국에 온 것도 한국의 국악기 개량 사업을 위해서였지만 시흥에 있는 국악예술고등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시간이 더 많았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국악에 대한 정부나 국민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국악기 개량을 위한 전문 연구단체를 만들거나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한국행을 권유했던 국내 악기사들의 여건도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신 씨는 "여기(한국) 국악기들 가운데는 음정이나 피치가 맞지 않는 것이 많은데도 악기 개량을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런 일을 할 사람도 사실 없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 시흥 예술고에서 학생들이 배우던 소금(小琴)이나 중금(中琴)이라고 시중에 팔리는 제품은 음계가 맞지 않아 다른 악기와 어울릴 수 없을 정도였고 대금(大琴)도 음이 모자라 연주자가 억지로 몸을 제치고 숙이면서 불어 음을 내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1997년부터 다른 국악기와 잘 배합할 수 있도록 이 악기들을 개량했고 서양 악기에 붙이는 금속 키를 달아 새로운 음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1999년에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모 대학의 요청으로 대피리연구팀에서 일하며 개량 피리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퉁소연구회도 현재 회장으로 있는 이보형 선생이 지난 2000년 신 씨를 발견한 뒤 함께 만든 것이다. 그는 또 서울 강동구 구립국악단 소속 서울소리마당(학원) 고문으로 10년째 일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악기를 개량하는 일이나 전통 관악기 연구 및 교육에 기여한 바가 많지만 별로 공을 인정받지 못하는 듯했다.

그가 대피리연구팀에서 만든 8대의 개량 악기로 국립국악원에서 성대한 음악회도 열렸지만 이들 피리 제작과 관련한 두 권의 두툼한 보고서에는 피리를 만든 신 씨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다.

그는 "며칠 전 누가 대피리 수리를 요청했는데 예전에 내가 만든 8개 중 하나였다"며 "그 8대 외에 더이상 피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악과 국악기 보급에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정부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도서지역 등 전국 각지를 매년 30곳 정도를 다니며 공연을 펼쳤지만 지금은 지원이 끊겨 지방 공연은 거의 못한다.

인터뷰 말미에 '외팔대금은 지구상에 유일한 물건이겠다'는 말에 그는 잠시 망설이다 "두 달 전에 또 하나를 만들어 '유이한' 것이 됐다"고 대답했다.

대금으로 모 대학에 수석으로 편입학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애제자 하나가 얼마 전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다. 그는 비통한 심정으로 외팔대금 2호를 만들었고 제자가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대금을 전했다. 그는 "제자는 지금 사생결단의 각오로 연습에 임하고 있으니까 곧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독주회는 그가 고문으로 있는 서울소리마당 최순극 원장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중국과 한국에서 그가 길러낸 교수와 문화재급 제자들도 연주자로 참가한다.

연합뉴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양국 전통극 합동 공연으로 문화교류 추진하겠다" 중국 국가 1급 조선족 배우 광리 추이[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해외에서 전통극 공연을 하면 객석의 중국 이민자들이 고향에 온 듯하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전통극은 문화의 뿌리죠.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가진 양국의 전통극이 한 무대에...
  • 2019-03-27
  •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장호 회장과의 인터뷰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아리랑’으로 마음의 화합을 이루는 우리 민족, 그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심(地心) 속 따뜻함과도 같은 존재, 페부로...
  • 2019-03-22
  •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2) 맨발로 공장을 건설하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어 ㅡ제1자동차공장의 원로 김동철 “아버지는 요즘도 자꾸 기차표를 끊어 고향에 가보자고 합니다.” 장춘 제1자동차공장 원로 김동철의 둘째딸 김영옥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려고 자식들은 2017년 10월에 차...
  • 2019-03-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북경청화대학을 졸업하고 홍콩대학 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 홍콩의 한 외국계금융기업에서 활약하는 큰딸 정남, 전국 중점중학교인 북경시제13중학교에 10만원의 장학금을 면제받은 둘째딸 정혜, 그리고 중국전역에 매년 5~6명밖에 안되는 하버드...
  • 2018-12-11
  •  [백성이야기85]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 민속문화 전승에 혼신을 다하다 관광성수기가 지난 10월말, 두만강변에 자리잡은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백년부락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몇년전에 소문을 듣고 와보았던 그 집, 검은 기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으면서 그 아래 백의민족 상징답게 흰 벽을 장식한 백년고택, 전형...
  • 2018-12-07
  • 선양동우건축보강공정유한회사 강학원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남석 기자=거쿨진 체격에 시원시원한 성격의 사나이, 보기에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강인한 스타일임이 확연했다. 산더미 같은 빚더미를 허물고 동산재기를 이루어낸 선양동우건축보강공정유한회사(沈阳桐宇建筑加固工程有限公司) 강학...
  • 2018-11-27
  • 조선족 성공시대 작지만 큰 사람—광동위성TV 조선족 앵커 최문혜   광동위성TV에 조선족 미녀 앵커가 있다. 그녀는 뛰여난 미모와 재능뿐만이 아닌 방송인으로서의 끈기와 열정, 프로패셔널한 모습으로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8년 전 비바람이 사납게 덮치던 그 태풍현장에서 작은 체구를 간신히 버...
  • 2018-11-26
  •   기획 (2) 길림은행 윤규섭 부행장 인터뷰  하나은행 외국계 은행 선봉장… 장길도 핵심지에 깊은 뿌리 2008년 길림성 최초이자 유일한 외자은행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분행]을 장춘에 설립한 한국 하나은행이 연변에 분행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길도의 요지(장춘)와 최전방(...
  • 2018-11-16
  •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제3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민주)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앤디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49.9%로 공화당의 톰 맥아더 후보(48.8%)를 1.1%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한...
  • 2018-11-15
  •       재한동포총연합회 김숙자 회장  “지난 20여년간 한국인이 중국동포에 갖는 시선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합니다.”   ▲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     김숙자(63)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은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
  • 2018-11-14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