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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3일 10시03분    조회:8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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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이춘일

 베이징신홍광고유한회사 이춘일 사장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자기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생은 언제나 스스로 부딛혀 경험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영광을 안겨준다"는 도리를 깨닫게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베이징신홍(新弘)광고유한회사 이춘일(李春日) 사장이다.

학자의 사무실로 착각할 만큼 사면이 책으로 꽉 찬 이춘일 사장의 사무공간은 들어서자마자 책장에 빼곡히 진열된 각종 상장이며 증서, 기념사진들이 유난히 이목을 끈다.

1997년 개인이름으로 된 회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줄곧 한 우물만 파고 광고업을 평생직업으로 선택한 이춘일 사장, 늠름한 외모와 젠틀한 성격의 소유자로 초면임에도 친절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해줬다.

인생은 가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한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선택한다는건 큰 결심이 필요하죠." 이춘일 사장은 사회생활 초반부터 비즈니스에 종사한건 아니다. 1985년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일년뒤 베이징에 있는 민족출판사에 취직하여 편집일을 하며 7년간 "문학"이라는 두글자와 함께 해왔다. 출판사에 취직한 것은 시골사람이 수도에 발을 들여놓는 소중한 계기었는데 결국 몇년뒤 우연한 활동에 참여하며 인생궤적을 바꾸게 된다. 바로 "장강기행"탐사 촬영팀의 대장정이다.

이춘일 사장은 1990년 중, 일, 한 3개국에서 조직한 "장강탐험"활동에 통역의 신분으로 참가하면서 장강의 발원지인 티베트고원에서 강의 흐름을 따라 장강의 입해구인 상해까지 동행했다. 6개월간의 탐험활동기간 그는 장강양안의 10여개 성을 경유하면서 중국의 상전벽해의 변화를 두 눈으로 확인했고 인생의 참된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험난한 매일로 지속되는 탐험과정은 자신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소중한 과정이었고 거대한 땅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은 그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당시 중국은 개혁개방을 선포한후 상당수의 사람들이 갈팡질팡 방황하는 시기였고 보통 상업의 선두주자들은 이미 좌절의 쓴 맛을 보고 또 다른 타깃을 찾아 헤매는 시기였다. 이 시점에서 비즈니스를 선택한다는건 십중팔구 실패를 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많은 지인들의 권고에도 마다하고 이춘일 사장은 바깥세상이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결국 "민족출판사"라는 철밥통을 버리고 비즈니스의 길을 주저없이 택한다.

도전하는 자에게 길은 열린다

"그때 광고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광고업을 택한게 아니라 일단 가장 작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업종 중의 하나가 광고업이었습니다." 민족출판사에 사표를 내고 나온후 최초 광고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춘일 사장은 소박하게 털어놓는다.

물이 맑으려면 수원지부터 맑아야 하는 것처럼 업적을 거두려면 탄탄한 실력과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춘일 사장은 젊은 시절부터 인생을 기획하고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는 피끓는 격정을 지니고 있었다.

요녕성 영구 출신인 그는 청년시절 시골에서 2년간 일했는데 당시 공청단 조직의 흑판보 관련 일을 맡았고 그가 쓴 글이나 그린 그림은 마을 회관에 자주 전시되었다. 1978년 군입대를 해서도 영구시문화관에 취직하자는 소박한 꿈으로 군생활을 하면서 미술공부를 자습했다고 한다. 그뒤 꿈에도 바라마지 않던 대학에 입학하여 그는 문학을 전공하게 된다. 이와같은 소중한 경력과 개인 취미, 천부적인 재질은 훗날 광고업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1992년 중한 수교이후 중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기업이 부쩍 증가하고 한국방송 역시 중국소재를 대거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광고업은 간고한 도전이자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기회가 오면 어김없이 그 기회를 낚아챈다. 아니,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고 하는 편이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장강탐험" 활동을 계기로 1990년대 중반부터 이춘일 사장은 한국 KBS방송팀과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훗날 사업의 가장 큰 발판이 되었다. 이어서 그는 각종 방송과 텔레비전 광고를 섭렵하기 시작했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기업이미지나 제품마케팅을 위한 광고와 홍보 관련 일을 속속 맡아하기 시작한다.

광고업이란 불모지에서 자수성가하여 오늘의 이춘일 사장과 그의 신홍광고유한회사는 한국 SK, LG, 삼성, 북경현대 및 은행업계의 중국내 광고를 제작, 대행하고 있으며 중국식 장학퀴즈인 "SK장원방" TV 프로그램을 14년째 B-TV와 합작으로 진행하고 있다. TV광고나 이벤트 대행뿐이 아닌 방송제작 분야까지 주름잡으면서 신홍광고유한회사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 할때 날 새는 것을 밥먹듯이 하고 힘들지만 뒤돌아보면 자기가 걸어온 발자국이 역력히 찍혀 있어서 흐뭇함과 함께 새롭게 도전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광고주를 위해 한건한건씩 기획하고 최종 발표를 통해 광고주의 인정을 받는 순간이 최고 보람이고 또 지금까지 광고업을 견지할 수 있는 뒷받침이라고 이춘일 사장은 말한다.

그는 또 광고업 종사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정된 틀에 얽매어 있거나 리더의 위엄을 지나치게 의식해서는 안되며 자기 의견을 서슴없이 발표하고 적극성과 창발성을 잘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또한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자로서의 그의 리더십이다.

"생각이 남과 달라야 합니다. 그 생각은 또 남보다 반발 앞서가는 생각이어야 합니다." 이춘일 사장이 직원들에 대한 요구이다. 광고나 어떤 비즈니스나를 막론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 특히 꾸준히 해온 노하우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광고업에 있어서 참신한 아이디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생각이 한발 앞서간다면 다른 사람이 받아주기 어렵고 남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무용지물과 같다며 남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반발 앞선 아이디어가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춘일 사장은 말한다.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이춘일 사장은 본인에게도 직원에게도 똑같이 높은 요구를 하며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나눔"에서 얻는 것

그는 신홍광고유한회사의 사장 외에 연변대학베이징학우회 회장, 연변대학교육기금회 이사, 베이징대학광화관리학원EMBA골프협회 회장, 김일성종합대학학우회 상무부회장이기도 하다. 회사 하나를 경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버거울 수 있지만 어떻게 이 많은 신분을 소화해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사회활동에 많이 참가했을때 시간과 정력은 많이 빼앗기는것 같지만 보이지 않게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춘일 사장은2006년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에서 EMBA과정을 시작하면서 "구동(九同)"의 인맥관계 비결을 터득했다고 전했다. 중국어로 "九同" 즉 아홉가지가 같다는 뜻의 "同宗,同乡,同学,同行,同年,同好,同事,同姓,同情"은 같은 학력과 같은 취미, 같은 고향, 같은 업계 등 플랫폼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돈독히 하고 각 분야의 엘리트로 꼽히는 인사들과 상호 교류를 하며 노하우와 지혜를 나눔으로써 하고 싶은 일을 더욱 정확하고 빨리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이춘일 사장이다.

"그동안 나는 눈감고 수레를 끈거나 다름없죠. 세상 돌아가는걸 모른채 내 일만 했으니까요…" 과거 앞을 보는 시각이 부족한데 비해 최근 7~8년은 수많은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회사경영 못지 않게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자선사업이나 봉사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정력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잃는 것이 많은것 같지만 사회 각계의 고마운 눈빛과 감동의 시선, 그리고 마음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보내주는 뜨거운 찬사로부터 최고의 보람을 느낀다. 이춘일 사장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보람과 낙 역시 여기에 있는듯 하다.

배움의 길, 그리고 꿈

이춘일 사장은 최근 몇년간 회사경영과 사회활동 참여 외에 또 한가지 중요한 일을 견지해오고 있다.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듯이 그는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에서 EMBA과정을 마치고 조선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최근년래 조선은 경제분야에서 각종 도전과 시도를 하고 있으며 대외경제협력의 형식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국제정치의 환경으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조선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지만 이춘일 사장은 리스크가 클 수록 기회가 더 크다고 말한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4년간 공부하는 과정중 그는 조선의 경제상황에 대해 점차 이해했고 조선경제정책에 대해 깊은 흥취를 갖게 되었다. 그는 "조선경제건설로선 및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박사논문을 완성했고 그뒤 계속해서 조선의 대외경제 협력방면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결국 그는 총 20만자에 달하는 "조선경제특구 법규해독"이란 책을 출간했다. 조선의 두 경제 특구인 라선경제무역구과 황금평•위화도경제구의 법률제도와 개발제도, 관리제도, 기업설치 및 경제무역활동, 세금제도와 통화제도, 금융제도, 격려제도, 우대제도, 상소제도, 분규해결제도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면서 조선 2대 경제특구의 기본법을 명료하게 해독한 이 책은 특히 투자자의 입장에서 김일성종합대학 강정남 교수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투자자들의 의혹과 고충을 풀어주며, 조선에 투자의향을 가진 기업가들이 조선의 법률조항을 이해하고 법으로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장하는데 실질적인 도움과 수요를 충족시켜줬다. "조선경제특구 법규해독"의 출판은 경제학 전문가와 법학 전문가 사이의 간단한 대화뿐이 아닌 조선대외경제법 분야에 대한 중조 두나라 학자의 공동 연구성과라 할 수 있다.

이춘일 사장은 야심찬 꿈을 지니고 있다. 모교인 연변대학과 베이징대학, 김일성종합대학을 위해 무엇인가 일익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현재 조선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많은 도전과 준비 중에 있는 상황하에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 경영관리학과를 설치하는게 꿈이라고 한다. 그 꿈이 언제쯤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그것을 인생의 목표와 동력으로 간주한다면 언젠가는 꼭 실현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배움에 게으름을 가지거나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새로운 도전에 굉장히 큰 저애가 된다고 전하는 이춘일 사장, 오늘도 그는 끊임없는 생각과 실천으로 미지의 인생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글: 박선화/사진: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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