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노래가 주는 행복…함께 나누고싶습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16일 09시36분    조회:62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태섭



나이 40을 훌쩍 넘어서 50대 후반에 그는 평균나이 70세가 되는 할머니들의 노래선생님으로 됐다. 지난해부터 무료로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 할머니들의 노래선생님으로 나선 김태섭(58살)씨는 할머니들사이에서 한국의 트로트가수 태진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있다.

“노래를 불러보세요. 인생이 달라집니다”라는 짤막한 인사말이 끝나고 “음정, 박자, 정확히”, “감정을 듬뿍 넣어서”, “가사를 꼭꼭 씹듯이”… 매주 월, 수, 금 3일 동안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그의 노래강의가 시작된다.

“얼마나 좋아요, 다들 밝은 표정이네, 모두들 미인이시네…”

때론 그의 재치있는 입담에 할머니들이 배꼽을 잡고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기도 한다. 할머니들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까불이”이라고도 부른다.

김태섭씨는 화룡시 룡수제1중학교에서 음악선생님으로 있다 연길시 건공가두문화소에 전근해와 지난 2004년에 사업년한 30년 만기로 남들보다 일찍 퇴직했다. 그는 늘 “할머니들의 음악선생님으로 된건 내가 퇴직후 제일 잘한 일이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그가 단산사회구역 할머니들의 노래선생님으로 된건 단산사회구역의 김계순서기의 부탁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기는 했는데 고집 세고 게다가 음정박자 무시하는 할머니들을 상대할라니 부담스러워 수업시간을 대충 때우기만 했다. 그런데 한번은 “고향”이란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몇몇 할머니가 눈굽을 찍는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짠해나더란다.

그 순간 김태섭씨는 문득 “이분들이 바람잘 날 없었던 지난날을 노래로 달래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함이 앞서더란다.

그날 이후로 그는 매일 할머니들이 즐겨 부를만한 노래들을 직접 적어서 나눠주면서 노래로 할머니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전달해주려고 애썼다. 또 할머니들이 가사를 써오면 그가 직접 작곡까지 해주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로년대학 동창생”이라는 노래는 이들이 제일 즐겨부르는 노래이다. 지난해 북산가두 13개 사회구역 대표들이 참가한 노래경연에서 김태섭씨가 거느린 합창단은 대합창 1등의 영예를 따와 유명세를 타면서 그의 노래교실에는 할머니는 물론 이제는 할아버지들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호응이 좋은지 교실이 비좁을 정도예요. 봐요 좁지요? 허허허”하고 말하는 김태섭씨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때론 매일 나오던 할머니가 편찮아서 몇개월 동안 얼굴을 볼수 없을 때도 있다. 그땐 마음이 아프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 때도 많단다. 처녀시절 가수가 꿈이였다는 김영숙할머니,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해도 노래가 좋아 수업을 빼놓지 않는 조련순할머니… 이들때문에라도 김태섭씨는 이 일을 포기할수 없다.

이 일을 시작한후로 김태섭씨에게도 기적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일찍 퇴직한 그는 갑자기 찾아온 허무함에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서 가족들과의 불화도 잦았다. 안해에게 짜증도 내고 매일매일 늘어나는 불만에 마작놀이로 하루해를 보내기 일쑤였다. 그런데 노래를 가르치면서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였다. 게다가 성대보호를 위해 그렇게 좋아하던 술과 담배도 끊어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덕분에 부부사이 금슬도 좋아졌단다. 처음엔 젊은이가 할머니들과 어울린다고 “흉”을 보던 친구들도 점점 변화돼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제는 부러워할 정도란다.

“내 열정이 다하는 날까지 그리고 내 에너지가 이들에게 전해지는 날까지 노래로 행복을 만들어드리려고 합니다”고 말하는 김태섭씨, 웃음과 행복이 흘러넘치는 이들  노래교실의 미래가 기대된다.

글·사진 신연희 리미민 기자

연변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중국작가협회중앙위원 김철 그는 누구인가 (3)'분노의 계절' -5년 간의 감방살이가 끝났다. 무죄석방이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때 집을 뺏겨 두 칸 짜리 집에서 열 식구가 살아야만 했다. 석방 이후, 잡지-'연변 문예'편집에 배치됐으나 완전자유는 아니었다. '내부 감시'가 따라 붙었던 것이다. 이후 등소평의 지시...
  • 2005-10-20
  • 누런 휴지에 쓴시(詩)-'동틀무렵' 중국동포 시인(詩人)-김철(金哲). [원제:중국작가협회중앙위원 김철 그는 누구인가] (2)누런 휴지에 쓴 시 그를 지난 7월 중순, 서울의 어느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짙은 눈썹, 잘 정돈된 외모. '정중도(靜中動)'의 사내였다. '동토(凍土)에서 살아 남은자'의 고뇌가 비쳤다. "문화혁명...
  • 2005-10-19
  • [원제:“韓商 네트워크는 미래 한국의 힘”…中동포 표성룡 신성실업 회장] 중국동포 표성룡(51) 신성실업유한공사 회장은 중국 랴오닝성 정·재계에서 인정받는 거물이다. 연 매출액 1억 달러가 넘는 신성실업의 회장일 뿐 아니라 철강,유통,PVC생산 등 10여개의 사업체를 갖고 있다. 랴오닝성 정치협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
  • 2005-10-18
  • 2005년 10월 17일 19시 06분 일대문학거장 파금이 우리 곁을 떠났다. 파금 원명 리요당 1904년 11월 25일 사천 성도 정통순가에서 출생하였다. 1921년부터 문장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1999년 2월까지 련속 글을 썼다. 파금은 일생동안 1300만자에 달하는 문장을 창작, 번역하였다. 그의 《격류3부곡》(《집》《봄》《가을》...
  • 2005-10-18
  • [원제:광복60돌 기념, 한·중연대 ‘빛나는 항일투쟁사’ 조명 한국의 광복 60주년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60주년을 맞아 한·중 역사학자들이 중국에서 의미있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지난 13~15일 한국근현대사학회(회장 장석흥 국민대교수)와 중국 푸단(復旦)대학 역사학계아주연구중심(주임 우징핑 교수) 공동주최로 상하...
  • 2005-10-18
  • [원제:청룽, 과연 교수자격 있나? ] ‘청룽(成龍), 과연 교수자격 있나?’ 홍콩 액션스타 청룽이 지난해 베이징(北京)대 예술학원(예술대) 객좌교수로 임명됐으나, 17일 첫 공개 강연을 앞두고 교수자격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베이징대의 일부 학생들은 “청룽같은 대형스타의 강의를 듣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 2005-10-17
  • [원제:조선족 기업인 이규광 대화그룹회장 ] 베이징 등 중국내 5대 주요도시에 호텔 건립을 추진중인 조선족 기업인이 있다. 지린성 창춘시 대화그룹 이규광(53)회장이다.  그는 1996년 창춘시 자유대로 개발구앞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대화호텔을 건립한 후 독특한 경영기법으로 꾸준한 매출 신장을 하고 있다.  창...
  • 2005-10-17
  • [원제:장률 감독, “김동호위원장 사랑합니다”] [마이데일리 = 부산 이경호 기자]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망종’으로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최우수 아시아신인작가상)상을 받은 중국국적 조선족 장률(43)감독이 수상소감에서 김동호 집행위원장에게 깜짝 사랑고백을 해 5000여 관객들이 많은 웃음을 줬다...
  • 2005-10-16
  • [img count width=300 img] [원제:최치원기념관 기공식 中 양주서 진행] 최치원기념관 기공식이 오늘 강소성 양주시 당나라 유적지 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양주시인민대표대회와 양주시인민정부 대표들이 참가했습니다. 한국측대표로는 상해주재 한국영사관 김향총영사, 한국 최씨종친회 성원 100여명이 기공식...
  • 2005-10-16
  • [원제:중국 금강석박막연구의 선두주자] 《출세》하려면 글을 읽어야 한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에서 중국 첫 금강석박막 연구의 선두주자로 우주항공공업, 군사공업 등 첨단기술령역에 널리 쓰이는 귀중한 재료로 각광받는 금강석박막, 1987년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는 이 령역의 연구가 공백이나 다름없었다. 이 공백을...
  • 2005-10-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