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가슴을 적시는 민요를 널리 알리고싶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3일 08시11분    조회:57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춘매
화룡시문화관 온돌공연팀 막내 김춘매양을 만나 

 



“아~리~랑! 아~리~랑~”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녀는 시원하게 “아리랑”을 한곡조 선보였다. 끊길듯 이어지고 이어질듯 끊어내며 곡이 가다가 꺾어져내리고 그 음을 굴려서 살짝 꺾는 추임새가 그야말로 구성졌다.

어린시절 김춘매씨는 노래부르기를 즐겼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일찌기 민요를 접했다. 게다가 딸이 예술가로 자라주길 바랐던 부모님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전통음악에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취미로 배우는 정도였다. 그러다 10살때 우연히 할머니 뒤꽁무니에 묻혀 함께 공연구경을 갔다가 민요에 매료돼 선생님을 청해 민요를 배울 정도로 음악의 세계에 매료됐다.

그렇게 오로지 민요라는 외길을 걸으며 연변대학 사범분원에서도 민요를 전공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으며 하루에도 수십번 되뇌며 련습에 련습을 거듭했던 그녀. 졸업하고는 곧바로 화룡시문화관으로 직장을 잡으며 온돌공연팀을 따라 공연을 시작했다.

어릴적부터 민요를 부르던것을 시작으로 민요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도 많았다. 함께 민요를 부르며 의지했던 선후배들도 하나둘씩 포기하고 떠났다. 게다가 주위에서 “밥벌이도 되지 않는 일을 그만두라”고 권고하는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민요를 향한 그녀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그냥 좋았어요. 민요를 부르다보면 그속에 담긴 뜻과 선인들의 지혜를 느낄수 있지요. 여기에 가슴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구슬프면서 특유의 흥겨운 가락이 있거든요. 그게 제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더라구요.”

그런 그녀의 열정때문이였을가? 김춘매씨는 국내 크고작은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금상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요즘 김춘매씨의 고민은 민요를 옛것쯤으로 외면하는 현실과 젊은 세대가 우리의 소리를 들을 기회가 줄어들고있다는 점이다. 민요는 계승자가 많지 않아 계승자를 문화재에 지정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온돌공연팀도 함께 다니던 동료들이 다 포기하고 저 혼자만 민요를 하고있어요. 나중에라도 잊혀질가 두렵기도 하구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이다.

그러다가도 금새 밝게 웃으면서 “민요는 제 삶의 일부분이예요. 지금 사정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민요로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되련다는 제 꿈은 변함이 없구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스스로가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돌아온다고 믿는 김춘매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락을 향유하고 자랑스레 여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춘매씨와 같은이들이  있기에 아리랑의 미래는 보다 밝아지지 않을가 생각한다.

연변일보/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수출·실업 문제 해결할 모국 경제발전의 전진기지 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창립 이래 35년 동안 이어온 '수출 증진을 통해 모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즉 해외 수출과 모국의 실업 문제를...
  • 2016-02-16
  • 지난해 7월 9일, 일본 주식회사 아이글로벌의 황봉선사장이 세계적인 반도체제조회사인 TEXAS INSTRUMENTS(아래 TI로 략칭)로부터 2014년도 《우수업체상》을 수여받아 동업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황봉선사장 본부가 미국에 있는 TI는 세계적으로 다섯번째안에 꼽히는 반도체제조회사로서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중국...
  • 2016-02-15
  • —후꾸리꾸(北陸)대학 미래창조학부 리강철교수와의 만남 리강철(李钢哲)교수와의 만남은 2012년을 시작으로 지난 9월의 만남까지 6번째 된다. 처음에는 2012년 조글로를 통해서 만났고 두번째는 2013년 3월 16일 동경에서 리교수가 회장을 맡은 《조선족연구학회 2013년학술토론회》에서이고 그후 4차례는 도문에서였...
  • 2016-02-15
  • ‘한국입양인 출신 두 번째 입각’ 주인공 장뱅상 플라세 의원 보육원서 자라다 7세때 佛로 92년 정계입문 43세때 당선 “딸에겐 한국문화 가르칠 것” 11일 단행된 프랑스 개각에서 한국계 입양인인 장뱅상 플라세(47·사진) 상원의원이 국가개혁 장관에 임명돼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세 신임...
  • 2016-02-12
  •   알렉스 양 동남부 조선족동포협 회장 “한 사람이 여럿을 위하고, 여럿이 한 사람을 위하는 것이 협회 목적” “10년 전부터 모임이 있었으니까,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지난 7일 둘루스 서라벌 식당에서 열린 미주동남부중국조선족동포협회 창립행사에서 초대 회...
  • 2016-02-10
  • 료녕성 무순시 순성구 행복성 아파트단지에 살고있는 평민화가 남중석(南重硕)로인은 미술창작으로 보람찬인생을 가꾸어가면서 기꺼운 성과를 가져왔는데 얼마전에는 료녕미술출판사에서 그림교과서(绘画教程)《탄소필동물소묘(碳素笔动...
  • 2016-02-08
  • 70만 재한 조선족 "돈 벌러 왔지만 정주 지향으로 변화"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방인 취급 서운해" 김성학 회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70만 명에 이르는 재한 조선족은 공장 노동자·식당 종업원·간병인 등에서부터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 구...
  • 2016-02-08
  •  [이미옥 탐방]李剛, 20년 붓을 따라 간남자의 이야기   ▲ 리강 화백의 작품(위), 혜화동 자신의 화실에서유마불이도(維摩不二圖) 작품을 보여주는 이강 화백(아래). [서울=동북아신문]3월의 혜화동 골목은 이미 계절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곳곳에는 젊은이들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성균관 거리는 연신 그...
  • 2016-02-05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20] 한국스포츠브랜드매장 한춘향사장의 삶의 에너지      “아직 인생을 론하기에는 너무 애숭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많은 아픔을 겪었고 흘러간 시간들을 뒤돌아보는 과정에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였습니다. 인생은 짧고 굵게 가는것이 아니라 가늘...
  • 2016-02-03
  • 가야금, 거문고, 해금, 장구, 아쟁, 퉁소…… 숱한 조선족 전통악기들이 장인(匠人)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장인은 올해 79세로 60여년간 악기제조에 전념해왔다. 단순한 목재가 절묘한 소리를 낼수 있는 악기로 변신하는데는 마음속에 가락이 있고 손에 음색이 잡히며 공구마다 정을 불어넣는것이 비법이라...
  • 2016-02-03
‹처음  이전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