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중근 의사 중국에 알린 조선족 연구가 서명훈 옹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2일 08시06분    조회:65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명훈

"내 뜻 이어 안 의사의 사상 연구할 후배 나왔으면…"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 하얼빈역 플랫폼 한쪽에는 둥그런 원이 두 개 표시되어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를 알리는 표지다.

하얼빈 시가 이 표지를 만들 때 고증을 통해 정확한 저격 위치를 알려준 조선족 재야 사학자가 있다.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민족 자결'의 평화 사상을 주창한 안 의사를 중국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서명훈(84) 옹이 그 주인공.

21일 하얼빈 역의 안중근 기념관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그는 "중국 정부는 올 초 개관한 기념관을 대대적으로 크게 신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중국 사회에 안 의사의 공적을 알려왔는데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기념관은 하얼빈역 대합실을 고친 것"이라며 "넓이가 200여㎡로 이전에 조선족예술회관에 있던 기념실(500㎡)보다 좁아 많은 유물을 전시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아예 건물을 크게 지을 계획이라서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4개년 계획으로 하얼빈역을 다시 짓기로 했다. 이미 설계도면에 안 의사 기념관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존 기념관 개관 시 건립 위치를 결정하고 게시물을 직접 작성한 그는 새 기념관을 어떻게 꾸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념관의 전시물이 현재는 안 의사의 저격 당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새롭게 신축할 때는 그의 정신세계를 중점적으로 알리도록 꾸밀 계획입니다."

안 의사의 의거를 놓고 독립운동가 또는 테러리스트 등으로 엇갈린 평가를 하지만 그가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을 때 일본 극우 정치인을 비롯한 우익 진영 일각애서는 테러리스트를 기념한다고 반발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자는 안 의사가 민족의 자유를 위해 테러 수단을 쓴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옹은 "무지한 까닭"이라며 "모든 민족과 국가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민족 자결'을 내세운 그의 주장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행동보다 그의 사상에 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사의 사상은 한마디로 그 나라의 독립을 구성원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미국 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1918년에 처음 발표했다고 알려졌지만 러시아 레닌의 민족자결론은 4년 앞선 1914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안 의사는 이보다 더 앞선 1909년에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인 데다 당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서구 열강에 의해 불할·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이라서 더 뜻깊습니다."

지린성(吉林)성 옌지(延吉)현 출신인 그는 1954년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졸업 후 헤이룽장성 공무원으로 40여 년간 봉사하고 1993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하얼빈시 민족종교사무국 국장으로 있던 1990년에 정치위원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보는 하얼빈 문사자료에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을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한족 사회에 안 의사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1992년 중국 청소년 권장도서에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 하얼빈에서의 열하루', '중국인 마음속의 안중근', '중국에서의 안중근 연구논문 집성', '안중근 의사 지식문답' 등을 중국어로 저술했다.

지금까지 안 의사 관련 논문을 학술지 등에 기고한 것만도 수십 편.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대만의 자료까지도 뒤졌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놓고 1m, 5m, 다섯 걸음, 열 걸음 등 다양한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저는 법정 진술 등의 기록과 당시 기차역의 구조를 자세히 파악해 정확히 5m 떨어진 저격 위치를 밝혀냈지요. 화살표 표시와 안내판도 하얼빈 시에 꾸준히 주장한 덕분에 만들어졌습니다."

서 옹은 안 의사를 연구하는 중국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늘어나고 그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오페라 등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안 의사에 관해 묻는 사람은 서 옹을 찾는다. 여기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한다.

요즘은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그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 세미나를 하얼빈에서 열 예정이어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 옹은 "조선족은 누구나 안 의사를 알고 있지만 그를 연구하는 학자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신이 모은 방대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안 의사를 더 연구하고 널리 알릴 후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잡지 《좋은 아침》 조선족인물렬전 코너의 장식때문에 많은 조선족 유명인사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과학기술분야에서 성공한 민족의 과학자들이 그렇게 많은 분야에 골고루 많음에 실로 긍지를 가지게 된다. 특히 기업인들은 개혁 개방의 무드를 타고 짧은 시일에 부를 이루고 그를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을 한 유명인들이라...
  • 2007-12-12
  • 년초 약속대로 6꼴을 뽑아 다소 마음의 안위가 된다는 문호일. 올해 팀이 뽑은 16꼴(페널티킥 3꼴 포함)에서 14껨 출전으로 6꼴을 뽑으며 250만원의 몸값으로 자리 지킴을 하고있는 문호일을 일전에 만났다. 언제봐도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그는 외지생활의 힘들었던 에피소드들을 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우리 말이 통...
  • 2007-12-11
  • 해남성 삼아시 동쪽으로 약 15킬로미터 상거한 '전원몽과수농장'은 산기슭을 따라 주위 어디를 둘러보나 한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방불케하는 록색의 바다이다. 과수가지에  매달린 무수한 열매들은 수확의 계절이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1998년 관광팀을 따라 해남의 삼아에 왔던 김용선씨는 1주일 체류기...
  • 2007-12-11
  • 지난 11월 27일 저녁 여섯시 20분경, 중앙인민방송국 조선말방송에서는《고향소식》프로가 라지오전파를 타고 흘러나오고있었다. 《신빈현정부에서는 새농촌건설에서 향진간부들의 봉사성역할을 향상시켜 착실하게 새농촌건설을 추진하고있습니다…》 이런 변화발전하는 고향소식을 육성으로 지구촌에 전한 주인공이 ...
  • 2007-12-06
  • "고객 한명의 뒤에는 10명, 100명, 1000명 지어 거대한 시장이 있을수 있습니다. 한명의 고객을 잃으면 하나의 시장을 잃는셈이지요." 정리실업이후 생활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창업에 나서 1000여만원의 자산을 이루어낸 룡정시삼신전자업종 김인길경리의 경영리념이다. 1980년, 부대에서 제대한 김인길씨는 룡...
  • 2007-12-05
  • —연변무용가협회 최은희비서장의 조직행보  제6회 전국무용“련꽃상”,  “대지의 춤”컵민족민간무용콩클의 16명 회원평심위원중 유일한 조선족평심위원이 있었다. 귀주위성TV를 통해 생방송되는 콩클공연에서 평심을 당당하게 소화해낸 이가 바로 중국무용가협회 리사이며 연변무용가...
  • 2007-11-30
  • 김경훈씨에 "한민족 정체성 확립 노력" 인정(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연변대학교 조선언어문학학부 김경훈(47.조선족)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민족청년회의가 주는 제5회 한민족청년상을 받았다.한민족청년회의 김정기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김 교수는 한민족 후대양성과 민...
  • 2007-11-27
  • 올시즌 연변팀서 가장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준 선수다. 1989년 8월 21일생, 신장 174센치, 포지션: 미드필드. 연변팀서 가장 나어린 선수다. 년초 고훈감독이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선수는 천부적인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극찬하던 장담이 시즌을 경과하며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어린 나이에 비해 경기를 ...
  • 2007-11-26
  • 축구라면 발벗고 나서서 돕는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연길남해목욕쎈터 리호산경리다. 다년간 직업적으로 사우나를 경영해온 연길남해목욕쎈터 리호산경리는 축구선수들한테 매우 필요한 목욕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해 호평이 자자하다. 특히 연변에서 그 수준이 정평이 나있는 조기축구팀인 연길앞으로축구팀은 리호산경리에 ...
  • 2007-11-26
  • 연길시 하남소학교에서 학습하고 있는 리규한 학생, 이번 사단법인 한국기원 초청으로 한국행을 하게 된 또 한명의 행운아다. 리규한 학생 역시 2006년 3월 연길시 천재바둑도장에 입학, 7월 7일부터 김광재 원장한테서 바둑재능을 익히면서 올해까지 1년 푼한 기간 주와 시 및 길림성 바둑경기에서 수차나 상을 받아안은 바...
  • 2007-11-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