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중근 의사 중국에 알린 조선족 연구가 서명훈 옹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2일 08시06분    조회:63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명훈

"내 뜻 이어 안 의사의 사상 연구할 후배 나왔으면…"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 하얼빈역 플랫폼 한쪽에는 둥그런 원이 두 개 표시되어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를 알리는 표지다.

하얼빈 시가 이 표지를 만들 때 고증을 통해 정확한 저격 위치를 알려준 조선족 재야 사학자가 있다.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민족 자결'의 평화 사상을 주창한 안 의사를 중국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서명훈(84) 옹이 그 주인공.

21일 하얼빈 역의 안중근 기념관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그는 "중국 정부는 올 초 개관한 기념관을 대대적으로 크게 신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중국 사회에 안 의사의 공적을 알려왔는데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기념관은 하얼빈역 대합실을 고친 것"이라며 "넓이가 200여㎡로 이전에 조선족예술회관에 있던 기념실(500㎡)보다 좁아 많은 유물을 전시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아예 건물을 크게 지을 계획이라서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4개년 계획으로 하얼빈역을 다시 짓기로 했다. 이미 설계도면에 안 의사 기념관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존 기념관 개관 시 건립 위치를 결정하고 게시물을 직접 작성한 그는 새 기념관을 어떻게 꾸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념관의 전시물이 현재는 안 의사의 저격 당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새롭게 신축할 때는 그의 정신세계를 중점적으로 알리도록 꾸밀 계획입니다."

안 의사의 의거를 놓고 독립운동가 또는 테러리스트 등으로 엇갈린 평가를 하지만 그가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을 때 일본 극우 정치인을 비롯한 우익 진영 일각애서는 테러리스트를 기념한다고 반발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자는 안 의사가 민족의 자유를 위해 테러 수단을 쓴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옹은 "무지한 까닭"이라며 "모든 민족과 국가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민족 자결'을 내세운 그의 주장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행동보다 그의 사상에 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사의 사상은 한마디로 그 나라의 독립을 구성원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미국 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1918년에 처음 발표했다고 알려졌지만 러시아 레닌의 민족자결론은 4년 앞선 1914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안 의사는 이보다 더 앞선 1909년에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인 데다 당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서구 열강에 의해 불할·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이라서 더 뜻깊습니다."

지린성(吉林)성 옌지(延吉)현 출신인 그는 1954년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졸업 후 헤이룽장성 공무원으로 40여 년간 봉사하고 1993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하얼빈시 민족종교사무국 국장으로 있던 1990년에 정치위원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보는 하얼빈 문사자료에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을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한족 사회에 안 의사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1992년 중국 청소년 권장도서에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 하얼빈에서의 열하루', '중국인 마음속의 안중근', '중국에서의 안중근 연구논문 집성', '안중근 의사 지식문답' 등을 중국어로 저술했다.

지금까지 안 의사 관련 논문을 학술지 등에 기고한 것만도 수십 편.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대만의 자료까지도 뒤졌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놓고 1m, 5m, 다섯 걸음, 열 걸음 등 다양한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저는 법정 진술 등의 기록과 당시 기차역의 구조를 자세히 파악해 정확히 5m 떨어진 저격 위치를 밝혀냈지요. 화살표 표시와 안내판도 하얼빈 시에 꾸준히 주장한 덕분에 만들어졌습니다."

서 옹은 안 의사를 연구하는 중국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늘어나고 그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오페라 등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안 의사에 관해 묻는 사람은 서 옹을 찾는다. 여기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한다.

요즘은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그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 세미나를 하얼빈에서 열 예정이어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 옹은 "조선족은 누구나 안 의사를 알고 있지만 그를 연구하는 학자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신이 모은 방대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안 의사를 더 연구하고 널리 알릴 후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2년여 공백 깨고, 제16대 한인회 출범 여성으로 처음으로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에 선출된 이미대자 신임회장이 취임인사를 하고 있다. (올랜도) 중앙 플로리다 한인회가 2년여의 공백기를 깨고 한인회를 결성하여 정식으로 출범하였다. 지난 18일 오후 6시 올랜도에 소재 한 서울뚝배기 식당에서 열린 중앙 플로리다 정기총...
  • 2006-07-01
  • [연합뉴스] 2006년 06월 27일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으로 이겨내죠"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1~2분 음식물을 마구 먹다 보면 삼켜지지도 않고 '이걸 계속 먹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나중에 대회에 지고 후회해서는 안된다는 하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으로 극복을 하게 됩니다."숫거미...
  • 2006-06-29
  • 심양시 조선족제1중학에 희소식이 전해왔다. 이 학교 고중 3학년 7반의 박정령(8)양이 총점수 668점으로 문과 수석을 차지한 것이다. 박 양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TV도 열심히 보고 인터넷도 열심히 했다"는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박 양의 대답은 "평소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복습을...
  • 2006-06-28
  • 국무부 한국과장엔 한국계 성 김씨 보수성향인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동북아정책 분석관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잘 읽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국계 발비나 황 박사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한국 및 아시아 담당 특별 수석보좌관으로 내정됐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이 27일 밝혔다. 또...
  • 2006-06-28
  • 브라질의 특급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통산 15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호나우두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맞붙은 2006 독일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호나우두는 카카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
  • 2006-06-28
  • 조선의 협동농장들에서는 자기들의 실정에 맞는 농기계들을 창의창발성을 발휘하여 자체로 해결해나가고있는 사례가 많다. 평양 만경대구역 만경대농장도 그러한 단위의 하나이다. 이곳 농장에서는 《천리마》호 뜨락또르용 《벼밀보리수확기》를 만들어 올해 밀, 보리가을에 효과적으로 리용하고있다. 수확기를 뜨락또르 앞...
  • 2006-06-27
  •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토레이파인즈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자원(17)양이 내달 9-16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 생물올림피아드(IBO)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27일 미국 생물학올림피아드(USABO)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양은 지난 16일 버지니아에서 열린 USABO에서 최종 20명에 포함된 후 12일의 훈련과 시험을 통...
  • 2006-06-27
  • [원제:목조중 리철교원 청춘 정열로 교단 장식해간다]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의 리철교원은 교육사업에 종사한지 9년밖에 안되지만 목단강시 10대 걸출 청년교원, 시우수교원, 시우수담임교원, 시우수교원기준병, 성우수지도교원, 교내 10대 최우수교원 등 아름찬 영예를 한몸에 지니고 있다. 리철교원은 1993년 목단강시조선...
  • 2006-06-27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남매가 나란히 중.고교 학생회장에 뽑혀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소거스 지역의 제이미 변(17)양과 마이클 변(12)군으로, 남매는 5월과 6월 소거스고등학교와 아로요세코중학교의 학생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특히 이들은 전교생의 90%가 백인인 학교에서 당선돼 ...
  • 2006-06-26
  • 재브라질 동포가 오는 10월1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련방하원의원에 출마하게 된다. 21일 '브라질 한인닷컴'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한인체육회장을 맡고있는 김요진씨는 이달초 상파울루주 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하원의원 공식 도전장을 냈다. 김후보는 50여개 브라질 스포츠협회의 지지를 받고있으며 21명의 주의원 출마자와...
  • 2006-06-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