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시 명예부시장 조선족 이해응 씨 요즘 뭘 하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5일 09시31분    조회:57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해응
"편협한 '통합' 안돼…'서울시민 인권헌장' 외국인 포함해야"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 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부터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응(39) 씨는 요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올해 말 선포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시민이 누려야 할 인권적 가치와 규범을 담은 기본 헌장으로, 서울시의 정책과 사업 등 행정 전반에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해응 씨는 거의 모든 회의에 빠짐 없이 참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권에 관해서는 얘기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외국인 역시 세금을 거의 다 똑같이 내고 비자를 연장할 때마다 체류비를 냅니다. 그런데, 시민이라는 소속감이 없으면 이곳에 애착을 못 갖고 행동을 함부로 할 수도 있게 되겠죠. 외국인에게 시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인정한다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선주민들과 서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외국인 신분이지만, 절반은 한국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나 20대 중반까지 중국에서 살았지만, 2001년 2월 말 한국땅을 밟아 그 뒤 14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대학에서 중문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을 때 그는 옌볜대의 '여성연구중심'이라는 연구소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의 자매결연 프로그램에 선발돼 1년 동안 교환 연구원으로 오게 됐다. 2001년 2월 말부터 1년간 이대에서 여성학 강의를 듣고 관련 조사를 하며 그는 여성학에 금세 매료됐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친다'고 말한 뒤 공적인 영역에서 남녀 평등이 철저히 실현됐어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실현됐고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정치적인 지위에서 남녀가 같다고 봅니다. 워낙 국가적으로 강조됐기 때문에 여성학이 운동이나 실천보다는 연구의 차원에서 존재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풀기 위해 저항해온 절절한 역사가 있어서 여성학이 여성운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데, 그런 역동성이 흥미로웠어요."

여성학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02년 가을부터 이대 여성학 석사과정을 3년간 공부하고 2006년부터 다시 박사과정을 밟아 지난해 8월 마침내 박사학위를 땄다. 올해부터는 이대에서 강의를 하며 연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편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수년간 활동가로 일하며 이주여성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목도한 경험은 이주여성들의 인권에 눈을 뜨게 했다.

"한국이 최초로 외국인의 정착을 허락한 게 결혼이민자예요. 그 전까지는 화교에게도 한국 국적을 주지 않았는데, 1997년까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바로 국적을 줬어요. 1998년부터는 위장결혼이 문제가 되면서 국적 취득에 필요한 기간을 2년으로 늘렸는데, 그러면서 인권 문제가 시작됐죠. 남편이 비자 연장을 해줘야 하고 남편 동행 없이는 국적 취득이 안 되니 남편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게 됐습니다. 불평등한 부부 관계에서 이주여성들의 인권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죠."

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최초의 외국인 정착 집단인 만큼 이들의 사회 통합을 어떤 방식으로 이루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확률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그들 각자의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면서 한국에 새로운 자극이 되도록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이들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봤을 때 나쁜 것이 있으면 고치면서 한국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통합은 편협한 부분이 커요. 다문화란 단어가 굉장히 조그만 것이 됐죠.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김치를 먹고 애들을 잘 키우게 하는 그런 일방적인 적응만을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통합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으로 그런 한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의 생각과 의견이 훨씬 더 좋은 서울, 더 좋은 한국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 되도록, 선주민들이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문화 감수성 교육은 편견이 없는 순수한 아이들보다 오히려 교사, 공무원, 일반 시민 등 성인들에게 더 필요해요. 중국의 음식이나 옷을 단순히 소개하는 식이 아니라 중국의 소수민족이 몇 개이며 민족 개념이 어떤 식으로 돼 있는가 하는 등의 문화적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인의 고정관념이나 통념도 건드릴 수 있어야죠."

이런 생각으로 그는 2009년 10월부터 중국 출신의 안순화, 몽골 출신의 아리옹 씨 등과 함께 이주여성들의 모임인 '생각나무BB센터'를 결성해 결혼이민자 자녀에게 처음으로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하고 이주여성들을 다문화 강사로 양성해 왔다.

한국사회에서 그의 보폭은 이주여성 공동체, 여성학계, 여성운동 시민단체, 재한중국동포 사회, 서울시 명예부시장 업무까지 광범위하게 뻗어 있다.

"제가 속해 있는 이 여러 분야를 한데 접목시켜 새로운 연구와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센터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다양한 경험이 여러 분야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청년작곡가 박광춘 신미디음악회가 10월 28일 연변TV방송국 스튜디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박광춘이 최근년간 창작한 새로운 가요와 음악작품들을 신미디음악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담아 표현하였다. “세상은 우리것이야”“청춘스타트”“오아시스” 등 17수의 음악으로 구성되였고 열정 사랑 찬미 등 세 부분...
  • 2005-10-31
  • 광복 60주년을 맞아 올해, 덕수궁미술관에서는 8월말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통사람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제 강점기 중국 땅에서 화가이자, 고고학자, 나아가 혁명가로 활동하다 끝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곳에 뼈를 묻어버린 한낙연(韓樂然)을 기념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낙연 특별전...
  • 2005-10-31
  • [원제:할빈시고려회관 안중근의거96주년기념좌담모임 소집] 2005년 10월 27일 10월26일 안중근의사 의거 96주년에 즈음해 할빈시고려회관은 안중근의사 기념좌담모임을 소집했습니다. 회의는 리민 전 흑룡강성정협위원회 부주석이 기증한 ,이란 글발의 휘호족자 두폭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안중근의사의 생애와 ...
  • 2005-10-28
  • 《퉁소마을》인 훈춘시 밀강향에서 태여나 자라 꾸준한 탁마로 중국 문화예술부상인 문화(文華)예술학원상 제2회민족악기연주콩클에서 1등상을 수상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최민(25살)이다. 1993년, 훈춘시문화관에서 《퉁소마을》조성을 위해 밀강향에 퉁소 100대를 지원했다. 어려서부터 마을 로인...
  • 2005-10-28
  • 효자효녀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부모에게 효도하는 성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15세밖에 안되는 초중생이 학교로부터 '효자상'을 받았다. 그가 바로 상지시조선족중학교 초중 2학년 4반의 류춘길학생이다. 춘길학생은 학습성적도 우수하거니와 학우간에 우애단결하고 학교 각항 제도도 모범적으로 ...
  • 2005-10-27
  •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 국방공업을 이끌어온 시세다.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여난 연부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체코의 프라하공대를 류학한후 로동당, 정무원(현 내각), 국방위를 오가면서 조선 국방공업과 경제건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항일빨찌산 유자녀로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
  • 2005-10-26
  • 1983년. 중국작가협회 길림성 분회 부주석, 상무위원회 위원이던 그는 베이징으로 전근한다. 이어 중국 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민족문학'주필이 된다. 그때만 해도 조선족은 북경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베이징 호적(시민)이 된다. '베이징 시민'은 특혜였다. 조선족으로는 처음 베이징 명예시민이 된 것이다. 등...
  • 2005-10-26
  • [원제:《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호평속에 다카쿠라켄 장예모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제18차동경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른 영화 《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는 장예모감독과 다카쿠라켄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개막식에서 이 작품은 세계영화인들과 일본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의 중국영화...
  • 2005-10-25
  • [원제: 중국조선족항일사 연구하는 만족당사학자-조문기] - 다련래 조선족항일사에 관한 저서, 론문 대량 발표 다년간 신빈현 당사지방사연구판공실 주임직을 담임했던 조문기(만족 57세)씨는중국조선족항일사연구에 조예가 깊어 중국조선족사회는 물론 한국에도 꽤 알려졌다. 조문기씨가 중국조선족항일사에 관심을 가지기...
  • 2005-10-25
  • 중국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정률성선생(1914~1976)의 출생지와 관련, 현재 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한국 광주남구의회 유 순남 의원이 지난 17일 정률성선생의 호적과 화순 능주소학교 제적부, 정률성아버지 정해업씨의 토지소유대장자료 등을 토대로 정률성선생의 출생지가 화순이라고 주장하면...
  • 2005-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