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위안부' 역 영화 '소리굽쇠'출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27일 07시55분    조회:91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옥희
'촬영 내내 목 메어도 참 행복했소'
첫 일본군 위안부 소재 영화 ‘소리굽쇠’ 출연 中조선족 배우 이옥희 씨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리굽쇠’는 여러모로 ‘커다란’ 영화다. 규모만 따지면 제작비 3억8000만 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지만 담긴 뜻이 크다.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첫 번째 극영화로, 추상록 감독(배우 고 추송웅 씨의 아들)과 배우 조안 김민상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재 3억 원을 털었으며, 수익금은 모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다. 23일 영화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귀임 할머니 역을 맡은 조선족 배우 이옥희 씨(56)를 서울 왕십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용과 영화 소개를 그의 말투를 살려 재구성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귀임 할머니 역을 소화한 배우 이옥희 씨. 그는 23일 인터뷰 도중 영화 속 애절한 사연을 떠올리며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CJ E&M 제공
 
배우 이옥희라 함다. 한국 동포들은 내를 잘 모를 검다. 중국서 1978년 데뷔해 연극 공연과 TV 출연을 마이 했소. 2005년에 공적을 인정받아 ‘1급 배우’ 직함을 받았슴다. 우리(중국) 정부 국무원서 대중예술 종사자에게 내리는 거오. 주요 국가행사에 참가하고, 은퇴하면 연금도 나옴다. 조선족 동포들에겐 ‘수이러우(水肉·물고기)’란 별명으로 더 친숙함다.

40년 가찹게 연길 해왔지만, 영화 출연은 ‘소리굽쇠’가 처음임다. 솔직히 현장에서 너무 영어를 써 내 마이 힘이 들었소. 첨엔 ‘액션’ 말곤 당최 알아듣질 못했지. 게다가 영화는 표현이나 동선이 연극과 하도 달라 한참 애를 먹었소. 허나 이리 좋은 영화에 출연을 마다하겠슴까. 시나리오를 탁 보는 순간, 눈물이 멈출 새가 없었는데.

‘소리굽쇠’는 조선족 귀임 할머니와 손녀 향옥(조안)에 대한 얘기임다. 귀임은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단 말에 혹해 중국까지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가 됐슴다. 해방이 되고도 조국에 오질 못해 조선족으로 남았소. 애통한 생애지만서도 유일한 피붙이인 향옥이 삶의 낙이 되어줌다. 근데 할머니를 고향에 모시겠노라 한국에 간 손녀도 운명의 장난에 휘말리고 마오. 마치 하나가 울리면 공명하는 소리굽쇠처럼 기구한 삶이 이어지는 거오.

이까지만 들어봐도 왜 (돈도 안 받고) 출연했는지 알지 않겠슴까. 아직도 가슴에 피멍이 맺혔을 이들에게 우리 세대, 우리 후손들이 어찌 고개 돌릴 수가 있겠소. 그저 한 걱정이라곤 내 부족해 제대로 담지 못할까봐…. 그래도 연극하며 노년 역을 마이 했고, 조선족이니 말투는 살리겠다 싶었슴다. 다만 80대 역할이라 특수 분장을 매일 4시간씩 하는데, 그건 정말 다신 아니 하겠소. 연기하다 목이 메어도 물 한 모금 먹기도 쉽지 않고….
 
그래도 촬영 내내 참으로 행복했슴다. 물론 베이징서 차로 3시간 떨어진 과거 일본군 막사로 쓰였던 민가서 찍는데 몸 고생은 말로 못 함다. 근데 한국 사람들 원래 그런지 좋은 일 하는 이들이라 그런지, 왜들 그리 친절하오. 추위에 달달 떨어도 가슴은 따뜻했소. 촬영 마지막 날이 마침 생일이었는데, 내도 까먹은 걸 한 맘으로 축하하는데 그런 정은 처음 느꼈슴다.

소리굽쇠는 그렇게 정이 뭉쳐서 만든 영화임다. 내외 동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얘기요. 뭣보다 (위안부) 할머니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글고 좀만 더 욕심내자면, 향옥처럼 한국 와서 고생한 조선족 70만 동포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오. 지금은 처지가 마이 나아졌지만, 한때 가슴에 응어리 맺혀 돌아온 이들이 적지 않슴다. 극중에 향옥이 “한국에선 짱깨, 중국에서는 가오리방쯔(高麗棒子·한국인 비하하는 호칭)”라 되뇌는 장면이 있소. 열악한 처지에도 열심히 사는 동포들, 한국이 마이 감싸주오. 내 그것 이상 바라는 게 없슴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2
  • 고전춤을 추고 있는 박설화 부교수   (흑룡강신문=연변)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 "무용은 마음의 정감표현으로 그 마음의 정감을 제대로 무용이란 예술로 표현하자면 반드시 그 무용의 내용이 깊이가 있어야 한다"라고 서두를 떼고 있는 박설화 부교수 무용가이다.   그는 자기가 걸어온 무용예술이란 시공간을 다음과 ...
  • 2012-12-05
  • 야외촬영을 하고 있는 오흔씨  서울의 대림, 구로 등 외국인 밀집지역의 각종 단체행사 및 결혼, 환갑, 돌잔치 현장에 가보면 묵직한 촬영 장비를 짊어지고 동분서주하는 한 카메라맨을 자주 볼 수 있다. 훤칠한 키에 사람 좋은 미소로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그가 바로 웹디자이너며 영상작가인 한국다문화예술...
  • 2012-09-17
  • “방송은 내 친구이자 내 인생의 전부”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실 서태문실장의 인생스토리         “방송은 내 친구이자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는 20여년을 하루와 같이 마이크와 씨름을 해온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 실 서태문실장의 페부에서 우러러 나온 말이...
  • 2012-08-31
  • 연변가무단 가수 겸 타악기연주원 김상운의 이야기       둥근 달님이 떠오르면 어머님 얼굴 보고싶소       밝은 별빛이 반짝이면 어머님 말씀 듣고싶소       세월이 흘러흘러서 이 몸은 자랐어도       어머님 무...
  • 2011-12-09
  • [인터넷료녕신문 2011-12-06 김룡 호기자]  지난 4월 최무삼(조선족)씨가 심양시군중예술관 신임관장으로 취임하여 예술관은 전례없는 변화와 주렁진 성과를 이룩한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에 설립된 심양시군중예술관은 정부의 공공문화사업의 직능기관으로, 심양시 800여만 군중을 대상으로 문화사업의 번영을...
  • 2011-12-06
  • 10월중순의 하루 한 낯선 녀성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옛날에 우리 아버지가 연변문공단에서 농악무를 배워줬고 연변예술학교에서도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농악무를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연변의 농악무에 관한 보도나 론문에는 우리 아버지의 업적이 하나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필자는 전화를 받은...
  • 2011-11-17
  • [인터넷료녕신문 2011-10-25 김룡호 기자]연예계의 조선족기인 김성일씨 일전에 있은 무순시조선족문화관성립 60주년 기념공연에서 기상천외의 공연종목이 펼쳐져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람이 있다. 사진필림, 비닐호스, 치약껍질, 빈 약병, 톱 등 도무지 악기라고 할수 없는 물건들로 아리랑, 도라지 등 여러가지 곡을...
  • 2011-10-26
  •   [인터넷료녕신문 2011-10-14김룡호기자 ]ㅡ“심양시조선족민속절” 발기자의 한사람 이윤기소장을 만나  일전에 있은 제12회 심양시조선족민속문화절 개막식에서 주석대 한가운데 팔십로옹 한분이 앉아계시였다. 관중들은 물론 일부 령도들도 그가 료녕지역 조선족민속절의 발기자의 한사...
  • 2011-10-17
  • 중국현대무의 창시인 조선족무용가 김성   [신화사  2011-10-06 길신종합]알려지지 않은 변성수술 전후의 모습 1968년에 출생한 중국 조선족무용가 김성은 1995년 북경의과대학 정형외과병원에서 변성수술을 거쳐 남성으로부터 녀성으로 변신, 그는 이름난 현대무용가로서 국내외서 거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200...
  • 2011-10-07
  • 한창 열연중인 강일수씨(오른쪽 사람)    “일본놈”에서 “촌장”으로 새로운 도전   [연변일보 2011-09-27 허국화 기자] 장춘영화제작소 강일수씨를 만나보다 “새중국영화의 요람”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종합성적인 영화제작소인 장춘영화제작소...
  • 2011-09-27
‹처음  이전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