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 ‘섬유업 代父' 코오롱 회장 떠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1일 03시12분    조회:875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동찬
‘한국 섬유산업의 개척자’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1남 5녀가 있다.


○ 한국 섬유산업의 개척자

고인은 한국 섬유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목이다. 1957년 부친인 이원만 창업주(전 국회의원)를 도와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업해 한국 최초로 나일론사(絲)를 생산했다. 1922년 4월 1일 경북 영일군에서 이 창업주의 외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15세 때 부친이 사업을 하던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배우다 와세다대 정경학부에 입학했다. 1944년 부인 신덕진 여사(2010년 별세)와 결혼한 뒤 일주일 만에 일본군에 조선학도특별지원병으로 강제 징집당했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온 고인은 직물 생산업체인 경북기업을 세웠다. 1954년에는 삼경물산 서울사무소와 개명상사를 세워 일본과 무역을 시작했다.

1960, 70년대 섬유산업 호황기를 맞아 성장을 거듭한 코오롱그룹은 1977년 그룹 회장제를 신설하고 당시 이동찬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해 한국나이롱과 한국포리에스텔을 ㈜코오롱으로 이름을 바꿨다. 1980년대 화학섬유 산업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필름, 비디오테이프,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 14년 동안 경총 회장 맡아

 

1978년 ㈜코오롱(현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왼쪽 사진 왼쪽).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이 명예회장(아래 가운데)이 박세리, 박지은, 안시현, 김미현 선수(오른쪽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고인은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 동안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았다. 1980년대는 노사문제가 심각하던 상황이어서 노사문제를 담당하는 경총 회장은 다른 기업 경영자들이 꺼리던 자리였다. 하지만 고인은 2년 임기 회장을 7차례나 지내며 노사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1990년에는 노사와 공익대표가 참여하는 국민경제사회협의회 발족에 기여했다. 1994년 산업평화선언도 주도했다.

이 명예회장은 체육계 발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85년부터 전국 남녀고교 구간마라톤대회를 주최해 마라톤 인재를 조기 발굴했다. 코오롱 마라톤팀을 창단해 선수를 육성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이 명예회장의 후원을 받은 마라토너다.

고인은 대한농구협회장과 대한골프협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등도 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를 앞두고는 대회 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996년 1월 경영에서 은퇴한 후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자신의 화실에서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 검소한 씀씀이로 유명…각계 조문 이어져


2001년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개인 화실에서 자신의 팔순전인 ‘자오의 그림전’을 준비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고인은 1987년 중앙대 강연에서 “기업은 국가 경제의 주체이며 사회 발전의 원천이고 직장인의 생활터전”이라며 “후손에게 풍요로운 정신적·물질적 유산을 남겨놓아야 한다는 건 기업가의 사명”이라는 말로 자신의 기업관을 소개했다. 또 평소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라는 경영 철학을 두고 몸소 경영에 실천했다.

이 명예회장은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사무실에서는 1947년부터 신던 가죽 슬리퍼를 50년이나 계속 신었다. 1990년대 초 비서진이 이 슬리퍼를 새것으로 바꿔놓았다가 이 명예회장의 불호령에 쓰레기통을 뒤져 다시 가져다 놓은 것은 코오롱그룹에서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일이다. 10년 동안 입은 트렌치코트와, 등산을 갈 때면 동반자들과 같이 탄 9인승 승합차도 이 명예회장의 소박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9일 빈소에는 재계와 정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윤 삼양사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현지인 말에 귀 기울여야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어"  "중국에서는 법보다 친구가 중요할 정도로 신용관계가 사업의 핵심요소입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한국인끼리 모여 있어서는 중국 사회 깊숙이 진출할 수가 없습니다." 허영수(53)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일본 지바(千葉)지회 회장은 17일 해외 시장에 진출하...
  • 2013-06-18
  • 중경에 있을 때의 청년시절 리화림(좌)과 로년의 리화림 리화림, 그녀의 본명은 리춘실, 1905년 1월 6일 조선 평양시 경창리에서 태여났다.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교원학교에 다닐무렵, 평양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력사문학연구회에 들어가 사회주의사상을 익혔다. 열네살 때 《3.1》운동에 참가했으며 1927년...
  • 2013-06-17
  • 특별기획- 연변을 빛낸 조선족무역인 (6) 가비양 중국총판 김향란사장의 이야기   가비양 중국총판 김향란사장 가비양커피 중국총판 김향란사장이 6월말 상해에 제3호점을 오픈한다.기자는 일전에 가비양커피 중국총판 첫 본점을 시작으로 짧디짧은 2년사이에 연길과 훈춘 등 곳에 각각 분점 하나와 상해 1,2호점 등 ...
  • 2013-06-17
  • -봉산전통장체험관 김봉산 허봉숙 부부의 창업일화 모아산동남쪽기슭에 자리잡은 봉산전통장체험관(锋山朝鲜族传统酱体验馆)은 《6.1》아동절을 맞으면서 큰잔치라도 치르듯 들썽하였다.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찾아온 어린이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메주를 만드느라 야단법석이고들있었다. 손매돌을 돌리...
  • 2013-06-16
  • 한국 영문월간 잡지사 임덕규회장 인터뷰 임덕규 지난 4월 26일 필자는 한국 영문월간 (디플로머시)잡지사 임덕규회장을 인터뷰했다. 올해 79세인 임덕규회장은 역시 4년 전에 필자가 만났을 때의 건강한 그 모습이였고 예지로 넘친 그의 실눈은 이어지는 웃음으로 눈을 떴는지 감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 번도 임회...
  • 2013-06-14
  • 길림성정진광고유한회사 최정학 리사장             15년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전국 160여개 도시에 분회사를 세운 한 기업가가 있습니다. 올해 59살인 최정학은 안도현에서 공무원으로 있던중 1995년에 국가민족사업위원회의 초청으로 미국시찰을 가게 됐습니다. 당시 광고회사에서 견습하...
  • 2013-06-13
  • 아리랑방송서 '바로 쓰는 우리말' 프로그램 제작  "청취자 여러분,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본따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확한 표현은 '본따다'가 아니라 '본뜨다'입니다." 중국 옌지(延吉)인민방송국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 채널인 '아리랑방송&#...
  • 2013-06-13
  • -연변기림병원 침구골과재활센터 리철호주임의 일가견 《뇌성마비어린이들을 구하는것은 의사로서 밀어버릴수 없는 책임입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뇌성마비어린이들을 일찍 발견하고 일찍 치료하는것입니다.》 연변기림병원(延边祺林医院)침구골과재활센터 리철호주임이 기자에게 하는 말이다. 현재 연변기림병원 8층 ...
  • 2013-06-13
  • 류건봉(1865-1952, 산동성 안구현 사람)은 청나라가 1909년 12월에 안도에 지방행정기구인 현을 세운 후에 임명한 제1임 지사--오늘날의 현장이다. 류건봉기념비는 안도현 명월구에서 장백산으로 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다. 맞은 켠 송전탑 밑으로 뻗은 도로가 안도 외곽에서 직접 장백산으로 통하는 관광도로이다.   ...
  • 2013-06-13
  • 한국로사가야금앙상블예술단 정미화단장의 남다른 중국정 중한문화교류음악회서 25현가야금연주를 하고있는 정미화단장. 중국의 조선족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한국연예인이 있다. 바로 한국 로사가야금앙상블예술단 정미화단장이다. 정미화단장은 《로사가야금앙상블예술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지원을 받...
  • 2013-06-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