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동심으로 태우는 시심의 심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21일 08시31분    조회:69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득만



김득만선생은 55년간 동요, 동시 창작만을 고집하면서 동심에 살아서인지 고희를 훨씬 넘긴 년세에도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안이다. 조곤조곤한 성품이지라 지인을 만나도 고담준론을 모르고 늘 대방의 말을 경청하는편이며 간혹 입을 열어도 톤은 낮고 어투는 유연하며 구김살이 없다.

1940년 9월,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한 김득만선생은 3살 때 부모님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너 왕청현 신안툰에 이주하였다. 질긴 가난때문에 9살에야 겨우 소학교에 입학한 선생은 아버지가 삼아준 초신을 신고 어머니가 베보자기에 싸준 도시락을 허리에 질끈 동이고 마을과 20리 상거한 석투촌소학교에 통학했다.

선생에게 있어서 가장 설레는 날은 한달에 한번 어김없이 찾아주는 반가운 손님, 《소년아동》잡지와의 만남이였다. 잡지를 손에 쥐는 날이면 세상 모든것을 독차지한 기분으로 모든 문장들을 토씨까지 숙달하도록 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속에 아동문학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가난은 모든 예능과 어머니이다.”라는 외국속담이 있다. 1961년에 연변대학 중문학부에 입학한 선생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아동문학작품 창작에 마음껏 투신하면서 잇달아 15수의 동요, 동시를 발표했다.

1972년 무더운 여름, 선생은 우연히 들른 한 농촌마을에서 군인들이 마을사람들을 위해 샘을 파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윽고 샘물이 퐁퐁 솟아오르자 남녀로소가 환호성을 지르면서 군인들을 포옹했다. 그때 선생은 격한 창작충동을 받고 현장에서 일필휘지하여 “맑은 샘”을 창작했다. “모래알 굴리면서 솟아오르는/ 동구앞 청바위밑 맑은 샘은요/ 삼복철 무더운 날 야영의 길에/ 해방군대 아저씨를 파주셨지요/ 아, 수정같이 맑은 샘은요/ 군민의 정을 담아 솟아납니다” 이렇게 탄생한 동요 “맑은 샘”은 당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애창가요로 널리 보급되였다.

선생은 대학을 졸업한후 선후로 중국조선족소년보사 문예편집부 주임, 연변인민방송국청소년부 주임 등 직무를 력임하였다. 방송국시절, 선생은 아이들이 즐겨 듣는 “매주일가”, “꽃분이와 과학할아버지” 등 다채로운 프로들을 제작하여 소년아동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선생은 조선족아동문학분야의 뛰여난 조직자, 활동가로 1985년부터 장장 22년간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 주임직을 맡고 연구토론회, 창작강습반 등 각종 행사를 도합 60여차 조직하고 53명의 창작자들을 작가협회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선생은 중국조선족아동문학계에서 모기 드문 다산작가로 백화가 란만한 꽃밭에서 부지런히 꿀을 빚었는바 지금까지 1500여수(편)의 동요, 동시를 창작하고 《맑은 샘》, 《벙어리장갑》 등 18권의 작품집을 상재했다. 그중 7수의 동요, 동시가 조선족소학교 조선어문교과서에, 15수의 동요가 중소학교 음악교재에 수록되였다. 선생은 지금까지 국가급상 11차, 성급상 18차, 주급상 72차, 국외상 15차 수상하는 어거리풍년을 안아옴으로써 명실공히 중국조선족 제3대 대표적인 동요, 동시 시인으로 립지를 굳혔으며 2001년 11월에는 중국작가협회 제6차 대표대회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중국조선족문단의 태두인 고 김학철선생은 1990년에 발표한 “동심란만”이란 글에서 “누가 나더러 문학상의 시상자가 되달라고 한다면 나는 그 첫 상을 ‘꽃이슬’의 작자 김득만에게 주겠다. 서슴없이.”라고 썼다.

오늘도 환골탈태의 뼈를 깎는 아픔을 겪으면서 새로운 동시탐구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김득만선생의 창작열정은 선생의 동시 “맑은 샘”처럼 춘하추동 사시장철 밤낮없이 퐁퐁 솟구치고있다.

김인덕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23] 연길 보건의학미용병원 조미화원장의 베푸는 삶   보건의학미용원의 후대사랑은 오늘도 이어지고있다.   보건의학미용병원의 조미화원장은 지난 8월 25일, 70여명 직원들과 함께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제188회)’프로 제작진을 찾아 3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 2016-08-27
  • 【연해지역 조선족인물 탐방】소주가 두번째 고향입니다   소주 오중(吴中)경제기술개발구의 개황을 소개하고 있는 리광훈 주임 2015년 중국 도시별 GDP 순위에서 직할시와 성 소재지,  특별구 도시를 제외하고 맨 앞자리를 차지한 2선(二线)도시가 바로 소주이다. 상해, 북경, 광주, 심수, 천진, 중경 다음으로...
  • 2016-08-26
  • 올해 나이 23세, 현재 대련외국어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김청양은 이번 제2회 전국조선어사회자(아마추어)경연대회 최년소 본선 진출자다. 예선 때 한국 지하철 안내 음성을 모방하며 심사위원과 관중들의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던 김청양은 본선 무대에서도 손오공과 사오정간 대화를 우리말로 더빙해 기대 이상의 특별한...
  • 2016-08-24
  • 과수원집 며느리→맞벌이 주부→행정사…제1회 시험서 48대1 경쟁 뚫어 고졸 출신에 조선족 유일…대전서 행정사무소 운영하며 억대 매출 올려 휴대전화 저장 고객만 8천명…"이제 지식·경험 나누는 삶 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2013년 6월 28일 치러진 제1회 행정...
  • 2016-08-22
  • 대형무극 “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은 김영건시인을 만나 대형무극“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은 김영건시인 요즘들어 제5회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에 참가하는 연변가무단의 대형무극 “아리랑꽃”의 인기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다. 일전 기자는 대형무극...
  • 2016-08-17
  • 뛰어난 주식운용 실적으로 주변 부러움 사는 '미다스의 손' "한국인 1% 다르면 차별, 중국인 1% 같으면 동질성 강조" "글로벌 국가로 가려면 국적·민족 구분하는 태도 버려야"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한국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 고층빌딩이 즐비한 가운데 사무실마...
  • 2016-08-16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김성휘 기자=“학습 성적이 좋은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단결하고 사랑을 베풀며 깨알 같은 진보라도 오늘보다 래일이 더 좋아지면 의미가 크고 교사로서 기쁩니다.”   이는 할빈시아성구조선족중학교 손영금(40세)교사의 교육관이다. 그는 한 학급의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에...
  • 2016-08-13
  •   "대상을 받기를 바랐지만 예상은 못했습니다. 실수하지 말고 망신하지 말고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서 3순위까지만 들자라는 게 저의 목표였습니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지만 그만큼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받은 상이라서 더 소중하고 뜻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초심 잃지 않고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 민족문화...
  • 2016-08-11
  •       척군옥(戚君玉, 1983년생, 흑룡강성 수화시 태생)은  지난해 “샤넬의 비밀(夏奈尔的秘密)”이라는 작품을 갖고 혜성처럼 연극감독계렬에 입성하여 각광받은 유수의 조선족 연극감독이다. 2015년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연극  “샤넬의 비밀”이 북경 고루서극장(鼓楼西...
  • 2016-08-08
  • 조선족 출신 한의사 1호, "중국 임상경험이 진료에 도움" 침술의 대가로 환자 차트 6만개…"보약보다 치료에 집중" 안산시 우수납세자…소득 질문엔 "연간 세금 1억원 납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경기도 안산시에 척추·관절·불임·소아과 진료로 명성을 날리는 조선족 한의사가...
  • 2016-08-08
‹처음  이전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