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린이 마음, 좋은 책 많이 읽혀 옥토로 가꿔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4일 09시41분    조회:602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안병렬

안병렬 옌볜과기대 교수가 중국 옌지에 있는 사무실에서 조선족학교 독서운동과 고아 돌봄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족 어린이 대상 15년째 독서운동 펼치는 안병렬 교수



팔순을 앞둔 안병렬(78·옌볜과기대) 교수가 살을 에는 중국 북간도의 칼바람을 마주한 지는 올해로 15년째다. 안동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99년 안식년을 맞아 옌볜 땅을 처음 밟으면서 인생행로를 틀었다. 이듬해 사표를 던진 그는 옌볜과기대 한국어과 교수로 봉사하면서 현지 조선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옌볜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에서 안 교수를 만났다. 옌지 시내 한 오피스텔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사랑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글 동화·동시와 소설, 수필집 등이 책장에 가득했다. 창고에 보관된 책까지 2만권 가까이 된다고 했다.

“독서운동을 시작하면서 서울 동대문시장 중고책방에서 들여오고 때로 기증도 받은 책들이 대부분이에요. 이 책들을 조선족 소학교(초등학교) 20여곳을 순회하면서 매달 100∼200권씩 상자에 담아 빌려주고 있어요.”

그가 독서운동을 시작한 사연 같은 게 있을 법했다. “안식년 때였어요. 명색이 국문학 교수인지라 조선족 학교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가 궁금해서 한번 봤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어문교과서(국어)에 소개된 동화 상당수가 전쟁 내용이었어요. 여리고 순수한 마음에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저 어린애들 마음이 자갈밭으로 변하기 전에 옥토를 만들어주자’고 다짐하면서 일을 벌이게 된 거죠.”

그는 현지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수십㎞ 떨어진 오지 마을 학교까지 찾아다니면서 한글 도서 보급에 안간힘을 썼다. “여기저기 흩어진 학교를 찾아가서 책을 전달하는 것보다 한글 책을 읽히지 않으려는 조선족 교사나 교장들의 저항과 냉대가 더 힘들었어요.”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말독서학교를 운영하면서 독서 교사도 길러냈다. 수시로 문화강좌도 열어 조선족 교사나 학생들과 교류하며 독서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정성을 쏟았다.

독서운동을 펼치면서 안 교수는 또 다른 사명을 발견했다. 책을 전달하러 조선족 소학교에 들렀다가 열악한 형편에 처한 고아들의 실상을 목격한 것이다. 중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들이 낳은 뒤 방치한 아이들이었다. 수년 전에는 이 같은 학생들에 대한 단속 때문에 조선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적도 있었다.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 이상 기독교인으로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어요.” 안 교수는 한국의 지인들과 몇몇 교회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고아 200명을 돕기 시작했다. 그때가 칠순 즈음이었다. 친구들은 인생을 정리하는데, 그는 독서운동 외에 일거리 하나가 더 늘어난 것이다.

안 교수는 “이 나이에 후원자들을 모으느라 여기저기 ‘구걸’하는 신세가 됐는데, 근래 들어 다들 형편이 어려운지 후원이 끊기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대학에서 하는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보통 세상 사람들은 공기를 마시고 살지만 선생은 연변대학, 연변조선족을 호흡하며 사는구나…》 이는 한국의 중국통 동훈선생이 박문일교수의 80세 생일에 보내온 축사의 한 구절이다. 외유내강형의 평생교수로 불리는 박문일교수는 연변대학의 전임교장으로 중국의...
  • 2013-07-01
  • [고마운 한국인] (주)국제 미다스 스포츠 유승호대표의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 유승호대표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의 마음을 압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기때문에 가능한거지요. 때문에 남을 위하는 일은 돈도 돈이겠지만 우선은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주)국제 미다스 스포츠 유승호 대...
  • 2013-07-01
  • 《학급에 가족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몇몇 있어요. 한 학생은…》 말을 채 잇지 못한채 김옥란선생님은 한창이나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학교와 학생들을 항상 첫자리에 놓는 그는 언제 어디서나《학생들의 일이 가장 큰 일, 중요한 일》이고 《제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숙사로 이사와 ...
  • 2013-06-30
  • 혼례는 인생의례의 일종으로 신랑, 신부가 사랑의 백년가약을 맹세하는 신성한 자리이다. 사회의 변혁속에서 우리 민족의 혼례는 새로운 변화양상을 보여왔는데 그중 주목해야 할 변화가 결혼사회자의 출현이다. 요즘 행사 사회자를 보는 연변전통례절문화원 홍미숙원장의 시각은 남다르다. 1990년, 도문시가무단에서 공연...
  • 2013-06-28
  • -길림신문 오기활기자와의 인터뷰   오기활 략력 1947년 5월 9일, 왕청현 석현진 달라자촌 출생 1974년 연변농학원 축목수의학부 졸업 1986년 연변대학 정치학부 졸업(통신학부) 1974~1984년 도문시 홍광향축목수의소 소장, 홍광향 당위 선전위원, 조직위원, 경제위원회 부주임, 도문시당위 정책연구실 연구원 1984~20...
  • 2013-06-28
  •      여기, 고래희의 문인 한분이 있다. 본명인 림국웅보다는, 시인 한춘이나 평론가 산천으로 더 익히 알려진 그는, 중국 북방조선족문단의 태두요 중국조선족시단의 현대시 기수이다. 담배와 술과 사랑과 문학만을 고집하며 70 평생을 살아오신 그는, 요즘 암투병 중에도 시집과 수필집을 북경에서 펴내는...
  • 2013-06-28
  • 프로필: 1964년 길림성 사평시 리수현 리수농장 출생, 1988년 동북사범대학 졸업후 심양대학 배치, 공안사업에 대한 애착으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동북사범대학 공안교육학 석사학위 전공, 졸업후 특수인재 신분으로 중국형사경찰학원에 전근, 2003년 공안부에서 주최한 전국경찰실무전술훈련반 참가, 2003년 향항에 가...
  • 2013-06-28
  • 박규찬은 연변대학의 제2임 교장이다.   1955년 5월, 주은래총리는 박규찬을 연변대학 부교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그의 령도재능에 대한 충분한 긍정이고 금후 대학사업에서 더욱 큰 공헌을 할것을 바라는 신임과 기대였다. 박규찬은 연변대학의 교학사업과 연구사업에 모든 심혈을 기울인 교육자였다. 박규찬은 조선...
  • 2013-06-28
  • 건축업으로 번 50만원 예술단 창단과 운영에 투입   진달래예술단 총감독 채규억 《저분이 예술에 투자하는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라오. 정말 보통사람이 아니라니깐…》 훈춘사람들은 채규억(62세)씨를 놓고 이렇게 찬사를 아끼지 않고있다. 채규억씨가 바로 2010년 10월에 훈춘시진달래예술단을 창단하고...
  • 2013-06-27
  • #1. 걷기가 목적이 된 시대를 산다   지금 있는 자리와 가서 닿으려는 자리의 간격, 그곳으로 가야 하는 목적이 있을 때 비로소 걷는다. 오랜 역사 동안 걷기는 수단이었다. 걸어가서 말하고 걸어가서 전한 것들이 모여서 세상을 움직였다. 세상은 빠르고 편해졌다. 두 다리를 쓰지 않아도 당신을 저 먼 곳으로 데려다...
  • 2013-06-2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