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린이 마음, 좋은 책 많이 읽혀 옥토로 가꿔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4일 09시41분    조회:59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안병렬

안병렬 옌볜과기대 교수가 중국 옌지에 있는 사무실에서 조선족학교 독서운동과 고아 돌봄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족 어린이 대상 15년째 독서운동 펼치는 안병렬 교수



팔순을 앞둔 안병렬(78·옌볜과기대) 교수가 살을 에는 중국 북간도의 칼바람을 마주한 지는 올해로 15년째다. 안동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99년 안식년을 맞아 옌볜 땅을 처음 밟으면서 인생행로를 틀었다. 이듬해 사표를 던진 그는 옌볜과기대 한국어과 교수로 봉사하면서 현지 조선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옌볜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에서 안 교수를 만났다. 옌지 시내 한 오피스텔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사랑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글 동화·동시와 소설, 수필집 등이 책장에 가득했다. 창고에 보관된 책까지 2만권 가까이 된다고 했다.

“독서운동을 시작하면서 서울 동대문시장 중고책방에서 들여오고 때로 기증도 받은 책들이 대부분이에요. 이 책들을 조선족 소학교(초등학교) 20여곳을 순회하면서 매달 100∼200권씩 상자에 담아 빌려주고 있어요.”

그가 독서운동을 시작한 사연 같은 게 있을 법했다. “안식년 때였어요. 명색이 국문학 교수인지라 조선족 학교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가 궁금해서 한번 봤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어문교과서(국어)에 소개된 동화 상당수가 전쟁 내용이었어요. 여리고 순수한 마음에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저 어린애들 마음이 자갈밭으로 변하기 전에 옥토를 만들어주자’고 다짐하면서 일을 벌이게 된 거죠.”

그는 현지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수십㎞ 떨어진 오지 마을 학교까지 찾아다니면서 한글 도서 보급에 안간힘을 썼다. “여기저기 흩어진 학교를 찾아가서 책을 전달하는 것보다 한글 책을 읽히지 않으려는 조선족 교사나 교장들의 저항과 냉대가 더 힘들었어요.”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말독서학교를 운영하면서 독서 교사도 길러냈다. 수시로 문화강좌도 열어 조선족 교사나 학생들과 교류하며 독서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정성을 쏟았다.

독서운동을 펼치면서 안 교수는 또 다른 사명을 발견했다. 책을 전달하러 조선족 소학교에 들렀다가 열악한 형편에 처한 고아들의 실상을 목격한 것이다. 중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들이 낳은 뒤 방치한 아이들이었다. 수년 전에는 이 같은 학생들에 대한 단속 때문에 조선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적도 있었다.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 이상 기독교인으로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어요.” 안 교수는 한국의 지인들과 몇몇 교회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고아 200명을 돕기 시작했다. 그때가 칠순 즈음이었다. 친구들은 인생을 정리하는데, 그는 독서운동 외에 일거리 하나가 더 늘어난 것이다.

안 교수는 “이 나이에 후원자들을 모으느라 여기저기 ‘구걸’하는 신세가 됐는데, 근래 들어 다들 형편이 어려운지 후원이 끊기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원제: 매편의 기사 모두 작품처럼] 《훌륭한 기자, 편집이 되려면 우선 신문사업이 신성하고 영광스러운 사업이라는 긍지를 가져야 한다.》 《문화대혁명》이전부터 신문 기자, 편집 사업을 해온 김경석선생은 신문사업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기자, 편집을 하기 어렵다고 력설한다. 김경석선생은 1960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
  • 2005-11-09
  • 중앙 1호문건이 시달되자 농민들의 농사열정이 크게 제고되여 왕년에 버려져있던 묶은 경작지마저 다시 부치고있다. 그런데 경작지 면적에 비해 농촌의 로력이 딸리여 농망철이 되면 모두가 인력난으로 쩔쩔매고있다. 이를 감안한 화룡시 투도진 룡원촌 제2조의 황명선 촌민은 대담하게 7만 5000원의 돈을 들여 종합수확기 ...
  • 2005-11-08
  • [원제: 중국 진출 선진기술 앞세워라] 중국 진출 4년만에 발을 붙였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을 갔더니 대화 첫 머리부터 “중국은 시장이 큰만큼 기회도 많지만 그래도 진출시에는 반드시 선진기술을 앞세우고 들어 와야 한다”며 총화발언을 하는 김인규사장, 그는 건축도료 전문회사인 장춘(주)코미톤건자재유한회사의 주인...
  • 2005-11-08
  • [원제: 인생은 끝없이 일하면 사는것]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큰 사업이 아니더라도 창업이란 얼마나 신고스러운 일인지 잘 알고있다. 그리고 우리는 쉽사리 창업의 마음을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넉넉한 퇴직금에 자식들마저 잘 되고있어 아무런 뒤근심이 없다 할수 있는 퇴직자가 창업에 뛰여든다면 리해를 하지...
  • 2005-11-08
  • 상해 미술 전문학교 우등졸업 한낙연이 중국공산당에 입당할 당시 중국국민당과 공산당은 항일이란 큰 목표 아래 국공합작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한낙연에게 상부로부터 특별한 임무가 부여됐다. 그것은 국민당에 위장 입당해 대외적으로는 국민당으로 활동하라는 지시였다. 물론 중국공산당당적은 비...
  • 2005-11-07
  • 10월 21일 오전, 도문시 량수진 량수촌 21촌민소조의 조장 문영금씨로부터 시동생 최동원일가에 대한 소개를 듣고 그들을 찾았다. 《정말 그들처럼 착실하게 살면 외국에 돈벌러 가려고 아득바득 할 필요가 없습니다.》 량수촌권복순서기도 문영금조장의 말에 동을 달았다. 《부부가 손잡고 올해 논과 밭을 5헥트를 다루고있...
  • 2005-11-07
  • [원제:12살 연변소년 리소명 하버드대학생으로] 어린시절부터 《대통령》이 꿈, 올 대학입시서 660점 6월에 있은 전국고등학교입학통일시험에서 12살밖에 안되는 연변조선족소년 리소명이 66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따낸 뒤 7월 그리고 8월에 있은 2차례의 하버드대학 중국류학생선정시험에서까지 계속 우수한 성적을 확보해...
  • 2005-11-07
  • [원제:비룡실업의 진로밑에 깔린 《문화감각》] 박성룡총경리의 남다른 속궁리를 적어본다 1997 년 3 월18 일에 중국광전부의 허가를 받고 길림성광전청에서 전문 국내외 위성설비판매설계설치허가증을 취득하여 설립된 길림성비룡실업유한회사(간칭)는 현재 중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내외위성방송설비 판매, 설계,설치, 권한...
  • 2005-11-05
  • [원제:력사를 알아야 자존심 지킨다] [img count='1' img] 20여년간 조선인혁명가들을 조사연구해온 최룡수교수를 만나 9월중순, 길림대학 조봉빈교수로부터 중앙당학교 최룡수교수가 쓴 글을 받았는데 그것은 혁명과 예술을 결합시킨 한락연의 사적을 담은 글이였다. 그 글에서 우리 민족혁명가들의 사적을 발굴하기 위해 ...
  • 2005-11-05
  • [원제: 79세로인 웅변대회에 참가해] 발표시간: 2005-11-03 오후 3:33:10 주당위 선전부 문명판공실에서 주최한 전주 선진사적 웅변대회가 어제(2일),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있었습니다. 이는 올해 67세에 나는 훈춘시교육국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인 량조희가 전주 선진사적 웅변대회>에서 한 말입니다. 전...
  • 2005-11-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