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 열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29일 08시04분    조회:67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해성



다음 달 개소…"버려지는 이주민 아기, 외면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자리한 5층짜리 건물.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친 건물 안에 크고 작은 방들이 자리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룹홈까지 모두 기댈 곳 없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문을 여는 이곳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53) 목사가 만든 보금자리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이라면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그가 큰 짐을 하나 더 짊어진 것이다.

전체기사 본문배너

애초 이달 중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 일부 설비가 망가지는 통에 개소일이 미뤄져 다음 달 14일 문을 열기로 했다.

김 목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주여성의 아이들도 모두 귀중한 생명"이라며 "그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는 1년 전 김 목사가 받은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했다.

15살된 조선족 여자아이가 낳은 아이를 맡아줄 수 없겠느냐는 국내 한 미혼모센터의 연락이었다. 

한국 국적자가 아니면 도와줄 수 없다는 미혼모센터의 설명에 김 목사가 뒤늦게 나섰지만, 소녀는 아이를 두고 중국으로 떠나버렸고, 아이는 한국인 지인이 데리고 간 뒤였다.

소녀의 사연을 접하며 김 목사는 사각 지대에 놓인 이주여성 임산부들의 현실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해결책으로 먼저 떠올린 것은 이주민 아기를 위한 베이비박스였다.

김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외국인의 아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런 아이를 보살피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버려지는 생명을 살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닥쳤다.

"입양아 모임으로부터 항의 방문을 받았어요. 그 분들이 '버려지는 아이들의 인권을 생각해 봤느냐'고 하더군요. 입양 후 30~40년 뒤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왔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을 때 절망감을 생각해 봤느냐며. 그 말을 듣고 보니 엄마가 아이를 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는 상담과 정기검진, 양육지원 등을 제공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의 출산과 양육을 돕는다. 

원활한 상담을 위해 15개 언어로 통역을 지원하고, 김 목사가 이끄는 이주민 지원단체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학교, 쉼터와도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에는 정부의 초기 정착 지원 기간(6개월)이 지난 난민 신청자와 난민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일시적으로 국내에 머무는 것을 허가받은 인도적 체류자 등도 포함했다.

김 목사는 "모두가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방치되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에게도 자기 뿌리를 지키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당장 생존이 절박한 사람들인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촉구했다.

김 목사가 내년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와 더불어 힘을 쏟는 일은 협동조합 사업이다.

2012년 이주민 협동조합을 발족한 그는 화장실 설치부터 어린이집 운영, 노동문제 상담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의 사업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주민들이 가난하고 불쌍한 존재로 남아 있지 않도록 하려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계속 커가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젖을 물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이들이 서로를 도우며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이주민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해 온 그는 이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한국인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 범죄가 급증한다고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가해자로 오해받지만 실상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에요. 피해를 봐도 신고가 힘들고 권리구제 방법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 차별을 당하다 보면 튀어오를 수밖에 없고, 결국 공존할 수 없는 단계로 치달아가게 됩니다.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들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단체급식은 고도의 책임감이 필요한 업종입니다. 늘 직원들한테 책임을 다해 학생들에게 엄마의 손맛을 느낄수 있도록 지극정성을 담아 일하라고 요구합니다.” 22일에 찾은 연변천통식품유한회사(이하 천통회사) 회의실에서 임정옥(57살 )사장이 기자에게 한 첫마디이다. 중소학생들의 맛갈스런 점심식사를 책...
  • 2014-12-31
  • 다음 달 개소…"버려지는 이주민 아기, 외면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자리한 5층짜리 건물.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친 건물 안에 크고 작은 방들이 자리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룹홈까지 모두 기댈 곳 없는 이...
  • 2014-12-29
  • 안무가 손룡규 교수와 제자들 한겨울의 12월이 막가는 날이었습니다. 밖에서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무용학원의 작은 극장은 무용수들이 흘리는 땀으로 여름 같은 열기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아도 20명은 되어 보이는 남학생들이 묘족 복장을 하고 손에는 특이한 무늬가 알록달록하게 장...
  • 2014-12-28
  •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정만흥 명예회장  -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정만흥 명예회장 인터뷰 우리는 살면서 무한한 기회와 부딪치게 되고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기회는 사람들에게 모두 평등하게 차례지지만 선택은 각자의 손에 달려있다. 선택의 결과 혹자는 탄탄대로 혹자는 가시덤불로 이어질 수 있으며...
  • 2014-12-28
  • 남상복 간력 1945년 2월, 길림성 돈화 출생 1965년 8월, 사업에 참가 1966년 4월, 중국공산당에 가입 돈화현계획위원회 과원(科员), 돈화현당위 조직부 간부 력임 길림농업대학 졸업, 경제관리 전공, 석사연구생 학력 돈화현 돈화진당위 부서기, 돈화현 사하교공사 당위서기, 돈화현당위 농공부 부부장, 돈화시 부시장, 돈...
  • 2014-12-26
  •   90세를 앞두고있는 동희철(87세)옹은 외출할 때면 항상 수수하고 색이 바래진 참대지팽이를 갖고다닌다. 부인보다도 더 사랑스럽다는 그 지팽이는 동희철옹이 1987년에 아미산을 오르면서 1원을 주고 산것인데 몇해전 허리를 다치면서 사용해서부터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있다. 당구에 푹 매료된지도 십년이 가...
  • 2014-12-12
  • 룡정시 룡문사회구역에 거주하고있는 최근갑(89세)옹은 20여년간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무주고혼들의 묘지를 지키면서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여 사람들로부터 “산지기”라 불리우고있다. “여태까지 포기하고싶은 생각 한번도 가져본적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는것을 사명으로 간주하...
  • 2014-12-12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 (88) 대형계렬보도 《백년백인》평의위원회는 조선족의 우수한 지도자의 한분인 전철수동지를 100명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하였다. 본사기자가 직접 취재를 다녀오지 못한 상황하에서 오늘 원 길림신문사 사장,《장백산》잡지사 사장인 남영전선생의 특별기고로 전철수동지...
  • 2014-12-09
  •   ▲ 강향옥 교장 [서울=동북아신문]전국에서 단일 동으로는 유일하게 거주민의 절반이상이 중국동포인 대림2동에는 대림, 영림 이렇게 두 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이들 두 학교는 거주민 중 중국동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학생 중 중국동포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그 중 대동초등학교의 중국동포 자녀...
  • 2014-12-09
  •   첫눈을 뒤집어쓴채 전통장맛을 익혀내고있는 500여개 장독들 넓은 농가집마당이 말그대로 하나의 커다란 장독대가 되여있었다. 올 겨울들어 내린 하얀 첫눈을 뒤집어 쓰고 근 500개나 되는 크고작은 옹기들마다 재래식 방법으로 구수한 장맛을 익혀내고있는 모습은 진정 가관이였다. 이곳은 화룡시 팔가자진 중남촌...
  • 2014-12-08
‹처음  이전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