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북경 정음우리말학교가 실천적으로 보여준 대도시 민족교육의 대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12일 11시21분    조회:95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정신철
--북경 “정음 우리말학교” 정신철교장의 우리 말 사랑
 


북경 “정음 우리말학교” 정신철교장

도시화 물결과 더불어 원래 동북 3성이 주요 생활거주지였던 우리 민족의 생활판도는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개혁개방 및 산업화 발전과 더불어 남에게 뒤지기 싫어하는 우리 민족 많은 구성원들은 백여년간 고수하던 생활방식을 청산하고 산해관 이남 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일부 학자는 멀지 않은 장래에 조선족 인구는 산해관을 기준으로 하여 이남이 이북보다 더 많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족인구의 도시에로의 진출은 인구분산화를 의미하며 민족인구의 분산거주는 바로 민족문화의 약화현상을 초래하게 되는 의미에서 우리 민족은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있다. 현재 북경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국가 교육부에서 인정된 조선족학교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어차피 도래하게 될 도시화진척과정에서 어떻게 자녀들에게 민족 언어, 문자와 문화를 가르쳐주는가 하는것은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제로 나선다.

이런 배경하에 지난 2012년 12월 북경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왕징에서 고고성을 울린 정음 우리말학교는 대도시에서의 우리말의 전승에 새로운 대안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초기에 6명의 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이 학교는 2013년 3월 9일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30명으로 증가되였으며 올해 3월 1일 새 학기를 맞으면서부터는 학생수가 70명으로 증가되였다. 우리 말이 여기서 꽃피고 있다.   

얼마전 필자는 중국사회과학원 민족학 및 인류학 연구소 교수이며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이며 정음 우리말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정신철 교수를 만나 정음 우리말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북경의 조선족어린이 상대로 우리말 교육과 민족력사문화교육을

기자: 정음 우리말학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신철:
2012년 12월부터 우리말강좌를 시작하였고 2013년 3월에는 공익성 민족교육기구 “정음 우리말학교”를 정식 설립하였습니다. 북경에 살고 있는 조선족어린이들을 상대로 우리말 교육과 민족력사문화교육을 진행하기 위하여 설립했고 전반 교육과정은 무료입니다. 처음에 수강생이 6명이였는데 2013년 3월 9일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이 30명으로 증가되였고 2013년 6월 29일에는 첫 수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수업시간은 한 학기 16주, 매주 토요일 한번에 1.5 교시, 전체 학습 주기는 4학기로 정했습니다.

2013년 9월 15일 가을학기에는 학생들이 38명으로 되였고 기초반, 초급반 네개 반으로 편성하였는데 이 가운데 학전반 아이 6명 이외 모두 소학교학생입니다. 부교장 겸 교무주임은 중앙민족대학교의 유병수 박사(한국인)가 맡고 교원 4명은 모두 경력이 있는 한국인들입니다.
목적은 우리말과 민족문화교육을 진행하는데 있으며 달성목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우리말을 구사하고 우리글을 읽을수 있으며 민족문화와 민족력사에 관한 상식을 갖도록 하는것입니다.
 
우린 한복차림으로 공부해요
 

개혁개방과 도시화과정은 조선족인구의 급속한 이동을 초래하였습니다. 수많은 조선족들이 동북집거지역을 떠나 산해관 이남 지역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민족인구 분포도를 서서히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해관 이남 지역은 우리의 전통집거지와 달리 민족적 기반이 약한 곳으로 민족문화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일 큰 문제가 조선족학교 또는 조선말배움터가 없어서 후세들에 민족언어와 민족문화교육을 시키지 못하는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민족교육을 생각하면서 민족교육시설을 세우는것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을 말하면 2003년부터 2004년 사이 한국에 가서 1년간 연구를 진행하고 돌아오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평생 민족학을 연구하면서 우리 민족의 력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사색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민족연구에만 국한되지 말고 우리 민족을 위해서 뭔가 실제적인 일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8년 왕징의 조선족에 대한 전면 조사를 해오면서 저는 우리 민족의 생존과 발전의 키워드는 교육에 있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였습니다. 그리하여 왕징에 우리글, 우리말을 배워주는 학교를 생각하게 되였습니다. 그러나 연구소 재직으로 시간적으로 제한을 받았으므로 의기투합되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떠올린 사람이 중국 조선족을 연구하고 조선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온 한국인 유병수 박사입니다. 현재 유병수 박사는 정음 우리말학교 부교장 겸 교무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말 잘하는 자녀를 키우는데 엄마의 결심에 달렸다
 
기자: 이 학생들이 우리말을 언제면 구사할수 있게 됩니까?

 
정신철: 중국말에 “더딘것이 두렵지 않다. 두려운것은 멈추는것이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관건은 “견지”입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간단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견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높은 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과목이 늘어나고 여러가지 기능학원에 다녀야 하는 부담이 엄청납니다. 아이들이 학업에 부담을 느끼고 우리말 공부를 포기하려고 할 때 엄마가 힘이 되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계산에 따르면 한 아이가 4학기를 끝마치면 우리글 기초를 잘 닦게 됩니다. 거기에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녀들과 우리말을 가정 통용어로 한다면 그 아이는 우리말을 거의 알아듣고 간단한 구사를 할수 있을것입니다. 그 수준이면 커서 장래에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면 쉽게 입문할수 있습니다.

저는 늘 학부모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현재 200개가 넘는 대학에 한국어과가 설립되여 있으며 한족을 포함해서 다른 민족 학생들이 대학 전공을 한국어로 선택하고 배우는 상황인데 그들과 비해 우월한 언어환경이 있는 우리 자신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리유가 있는가고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가지 언어를 더 장악하고 있으면 앞으로 취직에서도 우세입니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우세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우세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같아서는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좋은 언어환경에서 매일매일 기능을 쌓는다면 앞으로 취직에서도 많은 경쟁자를 물리칠 특장으로 될것입니다.

얼마전 우리 학교 한 꼬마의 어머니는 “아이가 우리말을 배우는것은 엄마의 의력을 시험하는것이다”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그들 가정에서는 부부도 반드시 우리말을 가정언어로 하고 아이와도 반드시 우리말로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때로는 아이가 못 알아들어 갑갑할 때가 많지만 인내성있게 견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교신앙이 없는 우리, 민족어문을 공동분모로 해야
 
기자: 앞으로 이 학교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것입니까?

정신철:
우리에게 공동한 종교신앙이 없는 이상 민족언어, 민족문자라는 공동분모가 있어야 한곳으로 모일수 있고 힘을 모을수 있는것입니다.

장원한 안광으로 정규적인 민족학교로 발전하는것이 꿈이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되여야 합니다. 그건 잠시 제쳐놓고 현실적으로 우리는 교실이 없는 문제에 부딪쳐있습니다. 금년 봄으로 3번째 학기를 맞았는데 첫 학기는 애심녀성문화원을 빌렸고 두번째 학기부터는 왕징 화딩구역 활동실을 빌렸습니다.

“북경조선족학교”라는 큰 꿈을 실현하기 전에 “주말학교”를 꾸준히 꾸리려고 합니다. 어떤 차원에서 보면 도시 주말학교가 더 좋을수도 있습니다. 정부차원에서도 주말학교를 도시 민족사업의 일환으로 지지할것입니다.
 
수료식 한장면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정착하면 학교를 세웠습니다. 학교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여 들고 큰 마을이 형성되였습니다. 왕징에 조선족이 밀집되면서 도시공동체가 형성되였습니다. 현재 우리는 도시민족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개혁개방과 도시화진척이 가속화됨에 따라 민족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저는 현재 공동체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동체라는것은 꼭 같이 살아야 한다는것이 아닙니다. 같은 민족이라면 마음속에 무엇인가 공동한 울림이 있어야 하는것입니다. 2천여년간이나 산산히 흩어져 살던 유태인들이 이스라엘로 모일수 있은것은 그들에게 종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산해관 이남의 인구가 더 많을수 있습니다. 동북 3성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토지만 잘 지키면 발전가능성이 풍부하며 도시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의 경우 언어와 문화를 굳건히 지킨다면 희망이 있는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여태껏 사회의 지원으로 운영되여왔습니다. 공동운영자로서의 애심녀성네트워크는 장소제공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많은 사람들도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많으며 여러 사람들의 더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리사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려는 타산도 있으며 사회 각계 인사들이 우리 민족의 희망인 후대들에 대한 우리말교육에 더 중시를 돌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우리말에 대한 아이들의 애착과 학부모들의 민족문화전승의 책임감, 그리고 민족사회성원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

중국민족잡지 서정옥기자/글
(사진/박복선. 일부 사진은 정음 우리말학교에서 제공.)


 

파일 [ 5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무용극 《인삼처녀》와 《장백산 천지의 전설》을 창작 대표작인 무용극 《인삼처녀》를 형상화한 그림앞에 서있는 진향란. 싸락눈이 흩날리던 그날은 진향란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고있었다. 1967년 1월의 어느 날 밤, “문화대혁명”의 격앙된 구호소리가 강 이쪽에서 울려퍼질 때 진...
  • 2017-02-16
  • —귀향해 “꼬마에디슨과학가취락부” 세운 문광철의 이야기 과학실험의기를 설명하고있는 문광철교장 문광철, 다가오는 2월 18일이면 그의 나이가 40세다. 그는 북경기신태부(纪新泰富)전기기계기술유한회사에서 부총경리직에 있다가 5년전에 꿈을 안고 길림시에 와 고난의 창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북경에...
  • 2017-02-08
  • [설날인터뷰]가수 백청강 “2017년 목표요? ‘인생곡' 만나고 싶어요”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작은 체구를 가진 조선족 참가자가 등장했다. 중국 연변 출신이라는 그는 “노래하고 싶다”는 절박한 목표를 가지고 한국을 찾았다. ...
  • 2017-01-30
  • 인터뷰하는 이림빈 신강양꼬치 대표(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선족 출신 사업가인 이림빈 신강양꼬치 대표(47)가 2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신강양꼬치 선릉역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3 newglass@yna.co.kr   흑룡강성 교사 출신, 한국온 지 사흘 만에 공장서 오른손 잃는 불운 노숙자...
  • 2017-01-23
  • 거영물산유한회사 김정환사장. 겨울철이면 난방하는 지역 어디라 할 것 없이 연무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다. 관련통계로 보았을 때 공업의 오염물질배출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나...
  • 2017-01-19
  • 한동안 조선족사회를 흥분의 도가니속에 빠져들게 했던 연변가무단의 무극 “아리랑 꽃”을 위해 함께 투표하던 나날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마음이 설레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한번밖에 클릭할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마감하는 9시까지 148만4400여표를 기록하며 조선족의 거대한 응집력을 보여주었...
  • 2017-01-18
  • 고교때 베이징 갔다 '우물안 개구리' 절감…'촌장' 꿈 접고 더 넓은 세상으로 동포재단 장학생→고려대 박사…동포 관련 학술행사서 토론·발표자로 '종횡무진' 이젠 '글로벌 재외동포대학' 설립 목표…"한·중 시야 뛰어넘는 글로벌마인드 필요" (부산...
  • 2017-01-16
  •   2017년 1월 7일 저녁 7시, 40여명의 조선족 기업인들과 민간단체 리더들이 모인 북경 망경(望京)의 한 이름난 식당의 큰 방 분위기는 그야말로 겨울의 한파를 녹일 뜨거운 분위기였다. 새해벽두에 사무가 다망함에도 불구하고 퇴근하자바람으로 달려온 40여명 기업인들과 지성인들은 경로와 효도 및 북경시 조선족로...
  • 2017-01-16
  • 연세대서 경영학 석·박사 취득, 10년째 '한중관계 전문가'로 활약 "한국-중국 '전략적 파트너'…사드 때문에 큰 흐름 바뀌지 않는다" 16개월 딸 생각에 귀화 고민…"조선족 후배들 인재로 키우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동포(조선족)인 이만용(40) 포스코경영연구원...
  • 2017-01-09
  • 함명철 감독, 동북3성 마지막 위안부 조선인 고 이수단 할머니 다큐제작 준비 10년전 함감독이 둥닝 양로원에서 이수단 할머니를 촬영하고 있다./함명철 제공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기자=올해 5월17일, 중국 헤이룽성 둥닝(东宁)시 양로원에 살고 있었던 동북3성 마지막 조선인 위안부 이수단 할머니가 사망을 했다...
  • 2017-01-04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