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신약개발은 미존재 학문을 발견하는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3일 14시05분    조회:59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전철산

추운 겨울이 깊어질 때, 연변대학 약학원 연구실에서 만난 전철산(54살) 교수의 목소리는 작고 낮았다. 귀 기울여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지만 곧 익숙해진 그 작은 목소리는 그의 큰 이야기를 그려내고있었다.

연구실에서 흰 가운을 입은 전철산교수가 플라스크를 가리키며 “아름답죠?”라고 물었다. 현미경으로 본 플라스크안에는 화려한 문양을 가진 화학물질이 시각을 자극했다.

“요즘은 밤잠을 안자고 연구해도 즐겁습니다.”

전철산교수가 플라스크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전하는 말이다.

전철산교수는 4년전부터 간질병 치료약 개발연구에 전념하고있다. 길림성중의약과학원, 군사의학과학원, 중국과학원상해약물연구소 등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중인 프로젝트이다. 지난 2011년에 국내최고과학기술프로젝트 중 하나인 “중대신약개발제조”국가과학기술프로젝트를 어렵사리 따냈고 연구는 이미 동물실험단계를 넘겼다. 연구결과 효과성, 안전성과 통제성을 구비한 약품 기본요구를 만족시켰고 림상인체실험의 요구에도 도달했다. 연구개발비로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300만원에 전교수가 개발하고있는 간질병 치료약의 무한한 시장성을 보아낸 길림영련생물제약회사에서 또 400여만원 이 더해지면서 그의 신약 개발연구에는 현재까지 약 800여만원이 투입됐다.

림상실험을 통과하고 약품생산허가까지 따내면 전교수의 연구결과는 길림성에서 유일한 1.1부류화학약물창신약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지식재산권을 가진 1.1부류창신항간질약물로 인정받게 된다. 의학계가 전교수의 연구개발에 주목하고있는 리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게 순조로왔던건 아니였다.

전철산교수는 “처음 연구비를 신청했을 때 일부 심사위원들은 내 아이디어가 공상학과 같다며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것을 깰 때 새로운 발명이 가능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훌륭한 은사님들과 헌신적인 연구원들 덕분에 지금까지 무사히 온것 같습니다. 학문도 패션처럼 류행이 있기 마련이지만 류행 타지 않고 30년간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끈기에 대한 격려로 늘 고마움을 잊지않고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981년 연변대학 약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 꾸준히 연구를 시작한게 지금까지 왔다고 말한다. 높은 연구가치를 운운하던 강한 자존심 이면에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숨겨져있는 전철산교수였다.

안전한 화학물질을 리용해 정상세포가 “악성”세포로 “일탈”하는 과정을 막아 간질질환 발생을 줄이는게 현재 전교수의 연구목표이다.

하루종일 연구실에 붙박혀있는 그에게 가끔가다 “어쩌면 무모한 짓이다”라고 걱정해주는 주변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모함에 가까운 그 도전은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인 그가 약학계 그리고 사회의 미래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결과여서 더욱 값지기도 하다.

전교수는 “연구중에 다른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숨기거나 실망하지 말고 이걸 반전으로 삼아 새로운걸 연구하려고 늘 노력합니다. 스스로 실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률성을 갖춘 연구자가 되고싶었습니다.”고 말한다.

전철산교수는 1991년 북경의과대학 약물화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6년에 한국원광대학 약물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 연변대학 약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30년 가까이 약학계 연구를 해오면서 성과도 많다. 전교수의 주요 연구방향은 헤테로고리화합물의 합성과 항간질작용에 관한 연구이다. 이미 5건의 국가자연과학기금프로젝트를 따냈는데 도합 200여만원의 연구경비가 내려왔다.

전교수는 30년동안 150여편의 학술론문을 국내외에 발표, 그중 SCI(국가의 과학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과학기술론문 색인지수를 말함)론문만 91편에 달하는데 다른 과학자의 론문에 708회 이상 인용됐다.그는 지금도 매년 10편 정도의 론문을 꾸준히 발표하고있다.

전철산교수가 지금까지 제1발명인 자격으로 신청한 중국발명특허만 8건, 그중 3건이 특허권을 따냈다.

“연구실에서 있을 때 제일 행복합니다. 과학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제 연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면야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쩜 그의 말대로 이것이 그가 약학을 선택하고 지금도 연구실 불을 밝히고있는 리유일것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찾아오는 고객층에 대하여 그는“한사람 한사람 나도 모르게 소문이 나면서 이젠 자주 들리는 고객만 5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아직도 조양천진 광영촌 농민으로 되어있는&nbs...
  • 2016-03-24
  • 중국에서 온 칠장(漆匠) 김성권 올해 스물여덟 살인 김성권은 옻칠장이다. 칠예(漆藝) 장인이라고도 한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和龍市) 팔가자진(八家子鎭)이 고향이다. 전주가 본관에 조상이 경상도에서 왔다는 사실만 알 뿐, 나머지 가족사는 알지 못한다. 아버지 김동철(金東哲·54)은 기관사였...
  • 2016-03-16
  • 지난해 9월, 제44회 세계양봉대회가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꿀벌,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한국 대전시에서 개최됐다. 국제양봉련맹에서 주최하는 세계양봉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일본(1985년), 중국(1993년)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서 개최됐다. 2002년에 퇴직하고 인생의 제2막을 줄곧 꿀벌연구에 전념해온...
  • 2016-03-01
  • 재외동포재단 최동준 기획이사 재외동포재단 최동준 기획이사는 전략기획실에서부터 경영지원, 동포단체지원, 교육지원, 조사연구부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후 7개월 여가 지난 시점에서 최 이사가 생각하는 재단의 사업방안 및 향후 지향점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nb...
  • 2016-03-01
  • “위대한 작가들은 인간의 오욕칠정을 써냈을뿐만아니라 인간의 오욕칠정에 대한 심각한 동정도 써냈다.”- 전용선 전용선(50세)은 다산작가는 아니다. 그는 일년에 겨우 한두편의 소설과 2~3수의 시, 예닐곱편의 수필을 쓴다. 친구들은 일찌감치 그에게 글 쓰는 작업을 걷어치우라고 충고를 했다. 지금 세월에 ...
  • 2016-02-27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21] 흑룡강신문사 윤운걸기자 제2회 동도컵 '장백문화대상' 대상 수상  40년간 기자로 활약해온 흑룡강신문사의 윤운걸기자는 지난해 동도컵 '장백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테 이어 올해에는 또 대상을 수상하면서 뿌리 찾기에 올인하는 작가, 브레이크 없는 기자로 평...
  • 2016-02-23
  • 돌파구를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중국립체설계 "빔"분야 선두주자-최영철 1995년 12월 18일 4명의 직원으로부터 시작된 대련영성과학기술집단회사는 현재 건설업계에서 원가절감과 공사시간을 단축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립체설계"빔"(하단에 설명추가)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목받고있는 첨단기술전문회사입니...
  • 2016-02-22
  • [청춘은 예쁘다]박혜자 “중국농민가요대회” 내 꿈에 대해 확신 열어준 곳, 탄탄한 가수가 될거에요!” 오디션에 참가했던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혜자양 설명절 연휴기간이였던 정월 초닷새날, 길림성 연길시공안국신고쎈터 골목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혜자양을 만났다. 설명절 기간에도 혜자양은 변함없...
  • 2016-02-19
  • 이주민 이홍씨,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의사 밝혀 길림성 출생으로 명문 베이징이공大서 석사과정까지 마쳐 "다문화가정과 한중관계 증진에 힘 되고 싶어"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중국 조선족 출신의 이주민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조선족 출신 이주민 이홍(여·46)씨는 17일 새누리당 비례...
  • 2016-02-18
  • 필자가 아들벌이 되는 술친구 한승호를 그렇게 좋아함은 승호가 필자의 아들과 선후배관계인것도 있지만 승호의 작은 할아버지인 한태악옹이 연변일보사의 선배기자로 동업자라는 인연도 있다. 필자는 일본행차마다 승호를 만나 술잔을 나누며 취흥을 즐긴다. 유능한 사람, 성공한 전문가는 태여나는것이 아니라 선택과 노...
  • 2016-02-16
‹처음  이전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