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땀으로 새긴 동판화, 그속에 꿈을 그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1일 20시26분    조회:521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최병철

“예전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처음 보는 동판화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너무나도 놀라웠어요. 붓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 섬세하고 생동한 표현력에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죠.”

28일,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최병철(63세)씨는 동판화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같이 이야기해주었다.

젊은 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흥취가 있었던 최병철씨는 한국에서 로무생활을 하는 기간에도 짬만 나면 그림 전시회에 다니곤 했다. 2011년, 평소와 같이 그림 전시회에 간 최병철씨는 한장의 동판우에 새겨진 소박하지만 너무나도 정교하고 생동감 난 작품의 매력에 푹 빠져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동판화 작품을 처음 본 순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단일색으로 색채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목볼록 섬세하게 표현된 립체감에 반했고 동판화가 쉽게 퇴색되지 않는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습니다.”고 최병철씨는 말했다.

동판화의 매력에 푹 빠진 최병철씨는 그날부터 선생님을 모시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으며 오느날 동판화는 그의 숙명이 됐다. 어려운 작업인데 끝까지 견지할수 있겠는가는 선생님의 의문에 “저는 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자신감있게 장담했다고 한다. 선생님의 의문에는 그만한 리유가 있었다. 일반 그림과는 달리 공예미술에 속하는 동판화는 예술적인 감각도 중요하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세밀함이 필요한 매우 섬세하고 품 드는 작업이기때문이다. 동판화는 동판에 새긴 그림으로써 연필로 그리고 붓으로 색감을 먹이는 일반 그림과는 달리 한장의 동판에 쇠덩이로 만들어진 연필모양의 도구로 여러차례 자국을 내여 그림을 그리고 쇠덩이로 뒤면을 수차례 꾹꾹 눌러서 오목볼록 립체감을 표현해야 한다. 또한 모든 작업은 오직 쇠덩이로 완수해야 하기에 지울수도 없어 도구를 들었다하면 단숨에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멋 모르고 접어들었다가 섬세하고 힘든 작업과정을 끝까지 견지하못하다보니 끝까지 견지하는 사람은 수십명에 한명 꼴이라고 한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였기에 최병철씨는 더욱 심혈을 기울렸고 하던 일도 그만두고 일년동안 동판화 배우기에만 올인했다. “아이고, 말두 마세요. 한국에 돈 벌러 왔다는 사람이 일은 안하고 취미생활을 한답시고 비싼 학비를 내고 이상한 동판화를 배우고 다닌다고 안해가 저랑 말도 안하고 보는척두 안 했어요.”고 말하는 최병철씨는 그때를 회억하며 멋쩍게 웃어보인다. 그렇게 안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정 하나만으로 동판화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전업적으로 미술을 배운적도 없이 그저 타고난 손재주와 느낌만으로 그림을 그려왔던 최병철씨에게 까다로운 동판화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조금만 방심하고 어긋나면 거의 완성되는 작품일지라도 페품으로 변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금빛 동판에 전용잉크를 사용해 검푸른 색으로 바꾼후 닦아내고 긁어내는 방법으로 그림의 명암을 표현하는 동판화는 여간 까다로운것이 아니다. 그와 함께 동판화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며칠 배우고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고 포기할때 최병철씨는 끈질긴 의지력과 노력으로 끝까지 견지했다. 그렇게 1년의 부단한 노력과 학습끝에 최병철씨는 학원동기중 유일하게 동판공예기능사 시험에 참가했고 한국생활공예협회에서 수여하는 동판공예기능사 3급 증서를 수여받았다.

최병철씨는 “검은색 잉크가 판면에 묻어나지 않아 염색작업만 열번씩 반복할때에는 온 몸이 땀투성이고 애간장만 탑니다. 그럴때는 진짜 내가 왜 이걸 하나 싶어 팽개치기 싶습니다”고 말했다. 허나 이런 마음도 잠시, 모든걸 훌훌 털고 일어나 열한번,열두번...염색이 제대로 될때까지 반복해나갔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그렇게 3년의 부단한 노력과 끈질긴 련마끝에 그의 작품은 2014년 제1회 중국(연길)민간예술박람회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상의 영예를 받아 안았다.

“아직은 부족한것이 많으니 앞으로 많이 연구하고 부단히 련마하여 대작을 완성하는것이 저의 꿈입니다”고 말하는 최병철씨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금빛 동판에 조심스레 그의 꿈을 그려간다.

글·사진 추춘매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무용극 《인삼처녀》와 《장백산 천지의 전설》을 창작 대표작인 무용극 《인삼처녀》를 형상화한 그림앞에 서있는 진향란. 싸락눈이 흩날리던 그날은 진향란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고있었다. 1967년 1월의 어느 날 밤, “문화대혁명”의 격앙된 구호소리가 강 이쪽에서 울려퍼질 때 진...
  • 2017-02-16
  • —귀향해 “꼬마에디슨과학가취락부” 세운 문광철의 이야기 과학실험의기를 설명하고있는 문광철교장 문광철, 다가오는 2월 18일이면 그의 나이가 40세다. 그는 북경기신태부(纪新泰富)전기기계기술유한회사에서 부총경리직에 있다가 5년전에 꿈을 안고 길림시에 와 고난의 창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북경에...
  • 2017-02-08
  • [설날인터뷰]가수 백청강 “2017년 목표요? ‘인생곡' 만나고 싶어요”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작은 체구를 가진 조선족 참가자가 등장했다. 중국 연변 출신이라는 그는 “노래하고 싶다”는 절박한 목표를 가지고 한국을 찾았다. ...
  • 2017-01-30
  • 인터뷰하는 이림빈 신강양꼬치 대표(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선족 출신 사업가인 이림빈 신강양꼬치 대표(47)가 2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신강양꼬치 선릉역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3 newglass@yna.co.kr   흑룡강성 교사 출신, 한국온 지 사흘 만에 공장서 오른손 잃는 불운 노숙자...
  • 2017-01-23
  • 거영물산유한회사 김정환사장. 겨울철이면 난방하는 지역 어디라 할 것 없이 연무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다. 관련통계로 보았을 때 공업의 오염물질배출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나...
  • 2017-01-19
  • 한동안 조선족사회를 흥분의 도가니속에 빠져들게 했던 연변가무단의 무극 “아리랑 꽃”을 위해 함께 투표하던 나날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마음이 설레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한번밖에 클릭할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마감하는 9시까지 148만4400여표를 기록하며 조선족의 거대한 응집력을 보여주었...
  • 2017-01-18
  • 고교때 베이징 갔다 '우물안 개구리' 절감…'촌장' 꿈 접고 더 넓은 세상으로 동포재단 장학생→고려대 박사…동포 관련 학술행사서 토론·발표자로 '종횡무진' 이젠 '글로벌 재외동포대학' 설립 목표…"한·중 시야 뛰어넘는 글로벌마인드 필요" (부산...
  • 2017-01-16
  •   2017년 1월 7일 저녁 7시, 40여명의 조선족 기업인들과 민간단체 리더들이 모인 북경 망경(望京)의 한 이름난 식당의 큰 방 분위기는 그야말로 겨울의 한파를 녹일 뜨거운 분위기였다. 새해벽두에 사무가 다망함에도 불구하고 퇴근하자바람으로 달려온 40여명 기업인들과 지성인들은 경로와 효도 및 북경시 조선족로...
  • 2017-01-16
  • 연세대서 경영학 석·박사 취득, 10년째 '한중관계 전문가'로 활약 "한국-중국 '전략적 파트너'…사드 때문에 큰 흐름 바뀌지 않는다" 16개월 딸 생각에 귀화 고민…"조선족 후배들 인재로 키우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동포(조선족)인 이만용(40) 포스코경영연구원...
  • 2017-01-09
  • 함명철 감독, 동북3성 마지막 위안부 조선인 고 이수단 할머니 다큐제작 준비 10년전 함감독이 둥닝 양로원에서 이수단 할머니를 촬영하고 있다./함명철 제공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기자=올해 5월17일, 중국 헤이룽성 둥닝(东宁)시 양로원에 살고 있었던 동북3성 마지막 조선인 위안부 이수단 할머니가 사망을 했다...
  • 2017-01-04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