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직 찾지 못한 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7일 09시17분    조회:79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전용선

“위대한 작가들은 인간의 오욕칠정을 써냈을뿐만아니라 인간의 오욕칠정에 대한 심각한 동정도 써냈다.”- 전용선

전용선(50세)은 다산작가는 아니다. 그는 일년에 겨우 한두편의 소설과 2~3수의 시, 예닐곱편의 수필을 쓴다. 친구들은 일찌감치 그에게 글 쓰는 작업을 걷어치우라고 충고를 했다. 지금 세월에 그따위 글을 읽는 사람이 없다고, 도처에 널린게 돈인데 왜 안버냐고.

하긴, 요즘같은 세상에 반고나 베토벤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탄생하긴 어렵다는 사실을 전용선도 수긍했다. “사람들이 원하는건 옅고 가벼운 오감자극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심각한 사고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의 첫번째 소설은 “흑의소년”이였다. 미국에 관해 쓴 글이였는데 《북대황》잡지에 투고했다. 당시 말단편집이였던 작가 상신항이 푸식 웃음을 터뜨렸다.

“몇살이니?”

“열일곱입니다.”

“얘야, 문학은 렵기가 아니란다.”

전용선은 앙앙불락하며 원고를 챙겨갖고 나왔다. 흔히들 “나는 싹수가 없나보다”하고 접어버렸을법도 하지만 전용선은 그 반대케이스였다. 일년후 “안개비속의 오솔길”이 《북대황》잡지에 실렸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북대황작가협회에까지 가입했다. 띄염띄염이나마 창작을 계속해왔고 현재는 유명 시나리오작가까지 돼있다. 글 쓰는 작업은 아마 그의 천직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용선은 자신을 엄격한 의미에서 합격된 작가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마다 성에서 합동직작가들이 회의를 할 때면 사회자마저 자신을 두고 난처해한다고 했다.

《소화18년》은 전용선의 첫 작품집이다. 그가 여직 창작한 거의 모든 소설작품들을 여기에 묶어냈다. 전부 한문으로 창작된 그의 작품집속 “한”(恨事), “소화18년”, “흰 태양 붉은 태양” 등 소설은 력사전쟁소재를 다루었다. 《문예보》총편집이며 작가인 염정명은 첫 두 작품에서 1인칭으로 다룬 기법과 세번째 소설에 등장하는 조선병사 영환이한테서는 전용선특유의 생동감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머리말에 적었다.

물론 전용선은 력사전쟁소재뿐만아니라 “영각소리”(牛叫), “망나니”(狗娘养的盲流)와 같은 민간이야기창작속에서도 깊은 관찰력과 섬세한 감정표현력을 보여주고있다. 특히 중편소설 “천상천하”는 그의 창작실력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염정명은 전용선의 소설중 가장 눈에 띄는 특점으로 성숙된 서술능력을 손꼽았다. 그의 서술능력은무심한듯 무심하지 않게 필가는대로 쓴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면서도 전혀 어수선한 느낌이 없다면서 그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소설가라고 평가했다.

전용선은 《소화 18년》이란 작품집의 탄생이 자신에게 문학창작의 욕구를 다시금 불러일으킨것만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미 네개의 시나리오를 써냈고 그중 네번째 시나리오 “절벽”은 드라마로 각색돼 중국전역에 방영되며 큰 호평을 얻었다. 이로 인해 전용선은 제18회 상해국제TV절 백옥란상 극본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이 극본을 소설 《호바스거리(霍尔瓦特大街)》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는 늘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방황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단지 자신을 찾지못했을뿐.

시를 쓸 때 그는 마치 왕자가 된듯 혼자만의 정신세계속에서 훨훨 나래를 친다. 하지만 소설을 쓸 때 그는 주인의 낯색을 살피는 노복이 된다. 접시를 깨뜨릴가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또 남몰래 주인의 그릇속에 설사약을 넣는 상상을 하며 구석에서 킥킥거리기도 한다.

전용선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원히 현실로 될수 없다는것, 그것은 자신의 비극이자 행운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문학, 음악, 영화...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예술쟝르속에서 자신을 찾고싶어했다. 마치 벌거벗은 갓난아이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독자들앞에 적라라하게 드러내고싶다고 했다. 가끔은 무지가 낳은 용감속에서, 가끔은 현실에 대한 두려움속에서...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최선자교수에 대한 이야기 오페라가수이며 서남민족대학 음악학원 교수인 최선자씨 지난 6월 6일, 사천성 수부 성도에 자리 잡은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금운루음악청은 예술에 지향을 둔 젊은 대학생들과 국내 각 지역의 음악전문가들, 서울, 도꾜, 빠리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이였다. 연변에서 태여...
  • 2018-06-19
  • [박종호의 다문화에 비친 우리] 23 조선족 출신 예동근 씨 "조선족·탈북자까지 다문화에 넣는 게 맞나요?"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예동근 교수는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에는 2003년에 처음 왔다. 주로 대학에만 있다 보니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차별은 받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로 오인되어...
  • 2018-06-15
  • 연길시아리랑꽃민족예술단 조선호 단장            우리 무용에서 남성춤은 무엇보다 동작이 크고 선이 굵어 무대에서 시원스러운 포즈로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무용을 익히기란 정말로 조련치 않다. 그런 남무용수의 삶을 이어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는 사나이가 있다...
  • 2018-06-06
  • 88년생 피아니스트 김해 미국에서 오페라코치로 품위있게 변신     연변출신의 조선족 김해피아니스트가 우리민족 음악계는 물론 중국음악계에서도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오페라 코치’(歌剧艺术指导)로 미국 메릴랜드 국립 오페라단에 자랑스럽게 입성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동양인들...
  • 2018-06-04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여자    일본 생활 16년, 미용사에서 행정서사가 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선화 기자= 미용사와 행정서사, 너무나 판이한 두 분야, 얼핏 보기에 연관이 없는 두 분야이지만 교집합을 이루니 바로 장순화 씨(42)가 그 주인공이었다.   16년...
  • 2018-05-31
  •      “비자문제 해결 등 권익 활동”   1996년에 한국에 건너왔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에 와서 갈비집 서빙부터 마트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 중간에는 일본에 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22년이 흘렀다. 수도권에 아파트도 한 채 마련했고, 어엿한 화장품 가게...
  • 2018-05-31
  •     김철 KB증권 대치지점 중국 전문 PB    최근 한국내 증권업계에는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각각 1~2명씩 채용해두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들은 대개 본사에서 중국 주식 관련 리서치나 법인 브로커리지 영업을 담당한다. 중국 시장 등 높아...
  • 2018-05-28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봉호 원로 작곡가 김봉호(80살)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수식어는 ‘의 작곡가’다.   지난 세기 60년대 중국대지에서 울려펴진 , 로부터 개혁개방 초기 시대의 숨결이 담긴 , 그리고 새 세기 장백산기슭에서 울려펴진 에 이르기까지 김봉호는 1500여수의 작품을 창작하면서 60년이라는...
  • 2018-05-25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철 20세기 70년대 말에 창작된 (동희철 작곡)는 3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이 노래의 작사자가 바로 김철 시인이다. 이 노래는 당시 중국의 으로 지위가 일락천장이 됐던 교육자들의 위상을 높여주고 옳바른 교육기풍을 선양한데서 연변을 비롯해 전국의 조선...
  • 2018-05-18
  • 5년 사이에 가맹점 103개를 둔 연변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 박은희 사장 "오두막"집 녀주인 박은희 사장. 신록이 질어가는 4월의 하루, 연길 부르하통하강변에 위치한 연변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延边恩你餐饮管理有限公司) 사무실에서 가맹점 경영의 선두를 달리는 박은희 사장(40세)을 만나 그 야릇한 “경영비결&...
  • 2018-05-18
‹처음  이전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