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각품은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4일 07시42분    조회:78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허학룡



찾아오는 고객층에 대하여 그는“한사람 한사람 나도 모르게 소문이 나면서 이젠 자주 들리는 고객만 5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아직도 조양천진 광영촌 농민으로 되어있는 허학룡(1979년생)씨의 얘기다. 광영촌에서 태어났고 광영촌에서 자란 그는 지금도 광영촌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농민으로 적혀있는 호적과는 달리 조각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를 만났던 지난 22일도 그는 작업실에서 조각에 전념하고 있었다. 전혀 다른 전공을 배운 기자는 그의 조각 솜씨가 어떤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작업장에서 교부를 기다리는 실사에 가까운 완성품과 “이미 예약된 조각만으로 올해는 쉴 틈이 없다”며 일손을 다그치는 그를 보았을 때 그냥 그런 수준 아닌 것 같다.

조각이 20년 가까이 그의 업으로 되기까지 유명한 학교나 실력이 있는 스승과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고 한다. 20여년 전, 천지시장 잣공장 옆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학도공을 하면서 사포질을 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미술에 조금의 소양이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가구공장에서 학도공을 한지 불과 몇 달 만에 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그가 조각을 구상하고 작업하게 되는 배움의 전부다. 의문스러워 여러 번 물었으나 더 이상은 없다고 한다.

시중에 공개적으로 전시된 조각작품이 많은 것도 아니다. 훈춘 방천에 위치한 룡호각전망대 12층에 있는 룡과 범, 화룡호텔 로비에 있는 넓이 2미터 40에 12미터 길이의 조각물, 지난 60주년 때는 커다란 나무뿌리로 만든 중화혼이라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그 몇십배, 몇백배의 조각품들은 원목조각품을 좋아하고 소장하는 사람들 집에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조각협회 같은 조직에 가입(일부 협회에서는 직함평의를 할 수 있음)하여 직함이라도 따면 조각료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권하지만 그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지금이 좋다고 한다. 또 최근에도 고급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하루 800원의 일당을 제시하면서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단다. 그러나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또 누구의 구속을 받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냥 단순한 것 같으나 입소문이 제일 정확도가 높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로 다양한 원목이나 나무 뿌리로 조각된 그의 작품을 바라보노라면 조각을 거치지 않았던 원목이나 뿌리의 형태 속에서 작품이 묻혀져 있다가 모양을 드러낸 듯한 신기함마저 들 정도로 밑그림이나 설계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서로 다른 재질과 결, 형태 등 원 상황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에 걸맞는 작품이 탄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씩 홀로 작업실에서 조각을 하고 있다. 무척이나 외로울 듯 보이지만 그는 “나무통이나 나무뿌리를 들고 찾아왔다가 나의 생각이 가미된 작품을 받고 기뻐할 누군가를 생각하면 그것은 참 기대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신이 나는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도 별로 없다고 한다. 자식놈한테 배워주고 싶으나 먼지와 함께하는 일이라서 고민중에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그리고 지금처럼 원없이 조각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정말 바램 같은것이 있다면 작은 전시회나 한번 차려보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도 베어진 나무와 뽑혀진 뿌리들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예술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장인”이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정은봉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최선자교수에 대한 이야기 오페라가수이며 서남민족대학 음악학원 교수인 최선자씨 지난 6월 6일, 사천성 수부 성도에 자리 잡은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금운루음악청은 예술에 지향을 둔 젊은 대학생들과 국내 각 지역의 음악전문가들, 서울, 도꾜, 빠리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이였다. 연변에서 태여...
  • 2018-06-19
  • [박종호의 다문화에 비친 우리] 23 조선족 출신 예동근 씨 "조선족·탈북자까지 다문화에 넣는 게 맞나요?"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예동근 교수는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에는 2003년에 처음 왔다. 주로 대학에만 있다 보니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차별은 받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로 오인되어...
  • 2018-06-15
  • 연길시아리랑꽃민족예술단 조선호 단장            우리 무용에서 남성춤은 무엇보다 동작이 크고 선이 굵어 무대에서 시원스러운 포즈로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무용을 익히기란 정말로 조련치 않다. 그런 남무용수의 삶을 이어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는 사나이가 있다...
  • 2018-06-06
  • 88년생 피아니스트 김해 미국에서 오페라코치로 품위있게 변신     연변출신의 조선족 김해피아니스트가 우리민족 음악계는 물론 중국음악계에서도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오페라 코치’(歌剧艺术指导)로 미국 메릴랜드 국립 오페라단에 자랑스럽게 입성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동양인들...
  • 2018-06-04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여자    일본 생활 16년, 미용사에서 행정서사가 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선화 기자= 미용사와 행정서사, 너무나 판이한 두 분야, 얼핏 보기에 연관이 없는 두 분야이지만 교집합을 이루니 바로 장순화 씨(42)가 그 주인공이었다.   16년...
  • 2018-05-31
  •      “비자문제 해결 등 권익 활동”   1996년에 한국에 건너왔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에 와서 갈비집 서빙부터 마트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 중간에는 일본에 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22년이 흘렀다. 수도권에 아파트도 한 채 마련했고, 어엿한 화장품 가게...
  • 2018-05-31
  •     김철 KB증권 대치지점 중국 전문 PB    최근 한국내 증권업계에는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각각 1~2명씩 채용해두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들은 대개 본사에서 중국 주식 관련 리서치나 법인 브로커리지 영업을 담당한다. 중국 시장 등 높아...
  • 2018-05-28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봉호 원로 작곡가 김봉호(80살)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수식어는 ‘의 작곡가’다.   지난 세기 60년대 중국대지에서 울려펴진 , 로부터 개혁개방 초기 시대의 숨결이 담긴 , 그리고 새 세기 장백산기슭에서 울려펴진 에 이르기까지 김봉호는 1500여수의 작품을 창작하면서 60년이라는...
  • 2018-05-25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철 20세기 70년대 말에 창작된 (동희철 작곡)는 3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이 노래의 작사자가 바로 김철 시인이다. 이 노래는 당시 중국의 으로 지위가 일락천장이 됐던 교육자들의 위상을 높여주고 옳바른 교육기풍을 선양한데서 연변을 비롯해 전국의 조선...
  • 2018-05-18
  • 5년 사이에 가맹점 103개를 둔 연변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 박은희 사장 "오두막"집 녀주인 박은희 사장. 신록이 질어가는 4월의 하루, 연길 부르하통하강변에 위치한 연변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延边恩你餐饮管理有限公司) 사무실에서 가맹점 경영의 선두를 달리는 박은희 사장(40세)을 만나 그 야릇한 “경영비결&...
  • 2018-05-18
‹처음  이전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