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731부대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조선족 사나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3일 09시43분    조회:62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성민

김성민씨가 수집해온 731부대 문물을 살펴보고 있다.(2015년)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그는 중국 최초로 '731부대'유적지 보호 계획을 세운 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초로 '731부대' 가해자의 진술을 법적인 공증으로 남길 것을 제안했고 이를 완성시킨 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초로 '731부대' 핵심 자료인 특별이송 서류 원본을 대량 발견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초로 초청을 받고 일본 유명대학 강단에서 '731부대'역사를 연설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 최초로'731부대' 가해자 진술을 수집하기 위해 일본을 직접다녀온 사람이다. 동시에 그는 중국 최초로 언론으로부터 '용감하게 반세기 전 죄행을 추궁한'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그가 바로 하얼빈시 사회과학원 731연구소 소장이자 731부대 하얼빈죄증진열관 관장 조선족 김성민(1964년 출생)이다.

  하얼빈시 제24중학교에서 역사교사로 일했던 김 씨는 1990년 우연한 기회에 사회과학원으로 조동하고 '731부대' 연구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장장 26년간 그는 중국침략 일본군 세균전에 관련된 연구와 조사 및 증거 수집에 나섰다.

  "731부대에서 세균전과 생체실험을 했다는 것에 대해 일본 민간 우익단체는 물론 정부에서도 감히 부인을 하지 못한다.731부대 유적지, 가해자 서면기록과 증인, 증언 등 증거가 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밝혀낸 8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731부대 및 일본 세균전 원본 서류는 비인류적인 역사에 대한 철증이기도 하다"고 그는 못을 박아 말했다.

김성민씨가731부대 전 부대원인 시노즈카 요시오 일본 자택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2008년 3월)

  그가 731부대에 관련된 연구를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 '731부대'에 관련된 역사자료가 많지 않았고 이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극히 적었으며 하얼빈 731부대 진열관에 전시한 문물과 사진들은 1000여 점 밖에 안됐다.

  현재 2014년에 새로 오픈한 731부대 죄증 진열관에는 1만 건의 문물은 물론 30만 페이지를 초과한 서면 자료가 진열돼 있다.

  731부대에 관련된 역사 자료 수집과 문물 발굴에서 김 씨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은 바로 일본 관동헌병대의 '특별이송' 원본 서류를 발견한 것이다. 이 서류에는 1938년 1월 26일부터 일본 관동헌병대가 항일독립투사 등 특별 인원을 세균무기 개발 및 실험용 도구로 731부대에 이송했다는 기록을 상세하게 적은 일본어 서류인데 무려 16만 자에 달한다.

  이 서류는 731부대 역사를 연구함에 있어 중대한 발견이자 731부대에서 일본군이 생체 실험을 계획적으로 진행했음을 가장 직접적이고 진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서면 기록이기도 하다.

김성민씨가 731부대 전 부대원인 스즈키 스스무로부터 731관련 경력을 듣고 있는 장면. (2000년 7월)

  731부대 연구에 푹 빠진 김 씨는 이에 관련된 문물을 발견했다는 소문이 들리기만 하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확인하곤 했다. 한번은 쑨우(孙吴)현에서 731부대 실험용 용기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진흙땅이었다. 혹여 용기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는 주저없이 1미터 넘는 진흙 속에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뛰어들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의 동료는 "그때 당시만 해도 지난 세기 90년대이기에 문물에 731부대 실험용 세균이 살아 있을 가능성도 컸다. 만약 이 세균에 감염된다면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지금와서 다시 돌이켜봐도 식은땀이 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가해자의 증언은 731부대의 진상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고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일본에 가서 증언 수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하지만 생체해부, 인체실험, 세균폭탄 생산 등 비인류적인 만행을 일본군들은 비밀리에 진행했기에 그들로부터 '무덤까지 갖고가야 하는 비밀'을 캐내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간 731부대원들은 전쟁 참가 경력을 지우고 이름이나 성을 바꾸는 등 신분 세탁을 한 뒤 은둔해 살았다.

  일본에 있는 지인과 단체를 통해 겨우 그들과 연락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를 아예 만나지 않으려 했고 일부 사람들은 일본인에게만 그 사실을 털어 놓겠다고 했으며 또 일부 사람들은 만남을 줄곧 미루다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야 그를 만나 털어놓았다.

  한 부대원은 "독가스로 죽어가는 러시아 여자애를 직접 본 적 있는데 그 장면이 잘 잊혀지지 않아 매일 저녁 꿈에 여자애가 유령처럼 나타났다"면서 "이 일을 말하고 나니 마음이 많이 후련해졌다"고 김성민에게 토로했다. 그들에게 있어 일생을 망쳐놓은 731부대 비밀 경력을 세상에 알리는 것도 일종의 해탈이기도 했다.

  18년간 그는 20여차례의 일본행 끝에 선후로 45명 전 부대인으로부터 400여 시간에 달하는 영상 자료를 수집했다.현재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기에 이 영상 자료는 그들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폭로이자 유일한 증언이기도 하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그는 731부대에서 희생된 3000여명 중 1467명의 명단 및 증거 서류를 확보했고 중국,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에서 731부대 관련 전시회를 열었으며 그가 집필한 일본군 세균전 관련 책자는 중국어 버전에 이어 한국어, 일본어로 출판했다.

  "731부대 유적은 잔혹한 전쟁을 잊지 않기 위한 증거물로서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서 최근 김성민 씨는 731부대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열심히 뛰고 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나무조각에 뜻을 둔 사람들과 함께 재능을 공유하며 더불어사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우리의 자원으로 우리 민족의 특색과 전통을 지닌 브랜드공예품을 만들어 연변을 해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
  • 2016-04-28
  • 본 방송국 기자의 취재를 받고 있는 권오용 박사(오른쪽)  복건성 하문시 장경병원 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오용 의학박사의 말이다. 2010년 권오용씨는 일본 야마구지 대학에서 의학박사과정을 마치고 7년째 하문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다. 자랑스런 농민의 아들  권오용씨는 1979년 길림성 영길현의 한 평범...
  • 2016-04-28
  • 한중일경제발전협회장 맡아 쌓은 인맥 활용해 컨설팅업 운영 "중국에 안전 식품 수요 높아…화장품 공장 건설도 해볼 만"  (서귀포=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는 '2016 한중 민간 경제협력 포럼'이 열렸다.  '한중 FTA와 산업협력 추진'이...
  • 2016-04-27
  •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기자=헤이룽장성내에서 '박씨 단칼'(朴一刀)로 불리우며 직장외과 수술의 ‘넘버원’으로 명망 높은 의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하얼빈의과대학 제1병원 직장외과(结直肠外科)주임겸 보통외과(普外科)부주임 박대훈(56. 사진)박사다.   그는 주임...
  • 2016-04-25
  • 물류·무역회사 운영하며 외식 프렌차이즈에 뛰어들어 "성장세 큰 요식업으로 승부…차스닥에 상장하는 꿈"    김철용 대표 (울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가 제조·수출에서 내수·소비로 바뀌고 있다는 데 착안해 업종을 다각화했죠. 특히 성장세가 큰 요식업으...
  • 2016-04-25
  • 20여 개국에 연간 CCTV 50만 대 수출…매출 200여억 원 의료용 내시경도 개발 완료해 독일·미국 등 진출 계획 이대홍 동사장 (울산=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CTV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이다. 특정한 시설물에서 유선TV를 사용해 특정인만...
  • 2016-04-24
  • 최근 들어 사회단체들의 역할이 과거와 눈에 띄게 달라지고있다. 특히 기업인 위주의 협회들이 지역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기업의 사회적공헌과 지역사회의 기업 지원정책 등 보다 범위를 넓힌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지난 2002년 출발한 연변과학기술대학 AMP(최고경영자과정) 동문회가 조선족...
  • 2016-04-21
  • ▲ KBS 전국노래자랑 영등포구편 최우수상 수상자 리희야양 중국 길림성 연변출신의 조선족 리희야가 일전 한국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 영예를 받으며 또 한명의 조선족스타가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리희야는 지난 4월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한국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펼쳐진 영등포구편 KBS 전국노래자...
  • 2016-04-15
  • 농민화가 김왈림 선생,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을 벽화로 남기다   글/서정옥   료녕성 무순시 북역 서남쪽 “한제원조선족특색거리”를 거니는 발걸음은 자연히 느릿느릿해진다. 아니, 몇번이고 벽화속에 퐁당 뛰여들어가고 싶어진다. 그네 뛰고 널뛰고 씨름하는 오락장면, 김치 담그고 찰떡 치는 생활장...
  • 2016-04-14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22] 연변대학 녀성평생교육총동문회 김영순 회장 회장이란 타이틀 벗어나 사심없이 가장 낮은 자세로 다가가 연변대학 녀성평생교육총동문회 김영순회장 인터뷰   “항상 따뜻한 메시지로 감동시키는 우리 회장님.” “항상 저희 아픈 상처를 글로 보듬어주네요. 그럴 때...
  • 2016-04-13
‹처음  이전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