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⑥ 삼성생명 보험 명인 이명화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7월25일 08시57분    조회:69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명화
운동선수 출신으로 미용실·식당·옷가게 거쳐 보험업계 투신
연간 100억원 판매, 고객 3천여명 …8년째 '名人' 타이틀 보유
연봉 수십억원, 30% 고객관리에 재투자…"첫째도 둘째도 성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생명보험협회에 가입된 국내 생명보험회사는 25개다. 이들 회사에서 일하는 FC(Financial Consultant) 즉 '설계사'는 4월 30일 기준 12만8천511명.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3만3천502명이 삼성생명에 몸담고 있다.

삼성생명은 매달 올리는 실적, 고객관리와 유지 등 10여 가지 기준을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는 설계사에게 '보험 판매 명인(名人)'이란 타이틀을 부여한다. 과거에는 '보험왕'이라 칭하며 연도대상 시상식을 치렀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현재 100여 명이 명인에 반열에 올라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삼성생명 소하지점에도 명인이 있다. 주인공은 이명화(여·49) 씨.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무이한 조선족 명인인 그는 2009년부터 8년째 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소하지점에 오던 첫해인 2009년부터 명인에 올랐어요. 10개월 만에 명인이 됐는데, 당시 연봉은 7천만 원 정도였죠. 이후 승승장구했고, 8년째 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월 8억∼10억 원 규모의 보험을 판매하고 있고요, 고객은 3천 명이 넘습니다. 연봉은 비밀이지만 두 자릿수(수십억대)입니다."

그는 "소하지점에서 함께 일하는 40여 명의 설계사 연봉을 다 합쳐도 제 연봉을 넘지는 못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그때까지 설계사로 일할 것이고, 끝까지 명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8년 연속 삼성생명 명인에 오른 이명화 명인.

 

주변 설계사들의 시기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까지 이 명인의 삶은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아청(阿城)시에서 태어난 그는 상즈(尙志)시에서 성장했다. 상즈체육대학에서 스케이트 선수를 했고, 헤이룽장 성을 대표해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육상과 배구 선수로도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인 1989년 조선족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나중에 배워놓으면 써먹을 수 있겠다 싶어 미용 기술을 배웠다. 실제 베이징에 이주했을 때 미용실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됐다. 임신한 뒤 염색 약품이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는 사업을 접은 그는 이후 딸을 낳고는 한국 식당을 열었다.

개방이 되기 전 한국 대기업 관계자들을 상대했기에 장사는 잘됐다. 그러나 부모와 친척들이 사는 한국에 가고 싶어서 식당 문을 닫고서는 나이 서른 살에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할아버지는 경북 경주, 아버지는 헤이룽장 성이 고향이다.

일단 울산으로 건너온 그는 숙모와 슈퍼마켓을 차렸다. 베이징에서 한국 식당을 해 번 돈을 투자한 것이다. 장사는 그럭저럭 잘 됐지만, 주변에 조선족이 많지 않아 외로웠다. 그래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강남의 선릉에 둥지를 튼 그는 부산방직에 근무하는 4촌 오빠의 도움으로 '애리'라는 옷가게를 열었다. 사업 수완은 그다지 없었지만 그렇다고 돈을 못 번 것은 아니었다.

"큰돈은 못 벌어도 딸 아이 학교 보내고, 남부럽지 않게 뒷받침할 정도의 돈은 만졌죠. 하지만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사고로 옷가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다리 수술을 두 번이나 해 1년 반 정도 휠체어에 의지했고, 이후에도 목발을 짚고, 보조기를 차고 다녔죠. 4년 정도 꼼짝을 못했습니다. 바깥 출입도 어려운 평범한 주부로 살았던 것이죠."

당시 보험을 들어놨었기에 수술비용이나 생활비 등을 충당할 수 있었다. 또 병원에 있을 때 보험사 설계사들이 병문안을 오는 것을 보고는 '참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했고, 건강이 좋아져 걸을 수만 있다면 설계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설계사들의 출발이 대개 그렇듯 이 명인도 2003년 '시험만 한번 봐 달라'는 친한 언니의 부탁에 거절 못 하고 시험을 봤다가 '코가 꿰인' 케이스다. 종로에 있는 삼성전용 대리점에 자신의 코드가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설계사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만 사무실에 나갔다.

"그때도 실적은 나쁘지 않았어요. 연간 3천만∼4천만 원 정도는 벌었으니까요. 그렇게 몇 년 지내다 보니 보험 사고가 터졌죠. 한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사고 수습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고는 소하지점을 찾아가 교육을 다시 받았습니다."

교육 이수 후에는 무서운 상승세로 기록을 달성했다. 보험 수혜자였기에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설명할 수 있었던 그는 첫째도 둘째도 성실함을 내세우는 영업으로 고객들에게 믿음을 줬다.

"내 계약처럼 설계를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무리 명품이라도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죠. 바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합니다. 열심히 뛰면 고객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영업의 비결이죠. 고객관리요? 저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고객이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있기에 성실히, 열심히 하는 것뿐입니다."

이런 성실함으로 월 납입보험료 1천만 원이 넘는 VIP 고객을 100명 정도 유치했다.

삼성생명 철산동 소하지점 이명화 명인.

 

이 명인의 계약은 80%가 소개로 이뤄진다. '성실히' 해주기 때문에 고객이 고객을 연결해 준다고 믿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부산, 제주까지 전국에 걸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고객이 이 명인을 직접 찾아와 상담하고 계약을 한다. 희한한 현상이다. 지점에서는 "저렇게 배짱영업하는 설계사는 이명화밖에 없다"고 부러워한다.

그가 지방에 있는 고객을 소하지점까지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부산까지 달려가면 꼬박 하루를 허비하기 때문이다. 대신 고객이 찾아오면 모든 경비를 그가 지불하고, 더 성실히 상담에 임한다.

그는 연봉의 30%를 고객을 위해 재투자한다. 고객에게 맞게 사후관리를 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끔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는 '진상 고객'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보험 영업의 가장 큰 보람이란 고객으로부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란다.

"지린(吉林) 시 출신의 조선족 고객을 소개받아 계약한 적이 있었어요. 보험금 납입이 1년이 채 안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왔죠. 아내가 간암 진단을 받았다고요. 병 문안 갔다가 노인 두 분만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죠. 자식들한테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더라고요. 아저씨는 수입이 딱 끊겨 생활은 말이 아니었어요. 아저씨는 엉엉 울면서 보험금 낼 걱정을 했죠. 그런데 앞으로 보험금은 안 내도 되고, 치료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더니 아저씨는 저를 은인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힘이 절로 난답니다."

명인에게는 여러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여행갈 기회가 많다. 이 명인도 수도 없이 여행을 갔다 왔다. 올해에만 일본, 베트남, 유럽 9개국, 태국을 다녀왔다. 매년 6∼7차례 해외여행의 특전이 생긴다.

명인에 오르면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다. 그러나 이 명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움직이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개인 사정상 계약을 파기할 때, 말도 안 되는 얘기로 괴롭힐 때 설계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더 단단히 다진다.

3천 명이 넘는 고객 가운데 조선족은 40% 정도다. 그는 올해 들어 2월부터 팀을 새로 짰다. 6월 현재 4개월 만에 13명을 증원했다. 당연히 최우수 지점으로 선정됐다.

"취미가 사람 만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목표가 하나 있다. "조선족이 진짜 똑똑한데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영업 지점을 꾸려 보고 싶은 포부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보험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 명인은 바쁜 틈을 내서 조선족 CEO 여성 100여 명이 중심이 된 'CK 여성위원회'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매월 봉사활동을 통해 조선족의 이미지를 바꾸는 일에도 열심이다.

이화.삼성아카데미 25기 수료식에서 기념촬영하는 이명화 명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국기업유치에 신바람내고있는 정명길씨의 추구 1992년 량국수교후 한국인들의 대중국진출은 봇물을 이루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수는 4만여개에 달하고 이 땅에 장기체류하는 한국인들의 수도 30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신선족》(新鮮族)란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이다. 우리 조선족은 한국인들...
  • 2006-07-11
  • "어머니는 화학박사, 어머니는 수학박사로서 탐구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10일 입수된 북한의 월간 화보 '조선' 7월호가 모녀(母女) 박사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북한 의학과학원 약학연구소 연구사로 일하는 김명심(65)씨와 그의 딸인 김일성종합대학 교원 김경희(37)씨. 어머니 명심씨는 단백질과 아...
  • 2006-07-10
  • 재미동포 고교생 임준용(17.미국이름 로버트 임) 군이 보이스카우트의 최고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에 선정됐다. 6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6월 터스틴 풋힐 고교를 졸업한 임 군은 지난해 이글스카우트 심사에 들어가 최근 승격식을 가졌다. 미국 전역에서 2%만 선발되는 이글 스카우트 출신의 미국 저명 인사는 제...
  • 2006-07-07
  • `수비탁구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이 최근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 힘입어 세계랭킹이 수직 상승했다. 2003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한국 남자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룬 주세혁은 6일 발표된 ITTF 랭킹에서 16위를 차지해 종전 29위에서 13계단 뛰어 올랐다. 지난 1월 군 제...
  • 2006-07-07
  • "이것은 12살짜리 남자애의 내장을 다 꺼내고 화장터로 데려가는 장면입니다. 이 실험은 마취를 하지 않고 진행됐습니다." 4일 오후 제2회 하얼빈(哈爾濱) 한국주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본 관동군 731부대 만행 전시관 참관 행사에서 한국인 방문단은 안내원의 실감나는 해설을 듣고 과거 일제의 잔혹한 만행에 치...
  • 2006-07-05
  •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한 강제징용자, 재외동포 권익신장에 기여한 공적이 큰 유공동포 등 27명이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 초청으로 5일 방한한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머물며 국립현충원, 청와대, 국사편찬위원회를 방문하고 금강산 관광을 한 뒤 삼성전자 등 산업체를 둘러볼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에 방한하는 주...
  • 2006-07-05
  • 연변의 뀀과 랭면 조선의 조개구이로 창업하는 녀사장 《여기 양고기뀀 스무개와 조개구이 추가요!》《여기 랭면 두그릇 주세요!》 상해 민행구 홍정로에 위치한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매점에서는 이런 조선말주문을 심심찮게 들을수 있다. 양고기뀀과 조개구이, 랭면 등 조선족들이 구미에 맞는 먹거리로 상해사람들사이에...
  • 2006-07-04
  • ——— 상지조중 김혜경교원의 이야기 상지조중의 고중2학년 화학과를 담당하고 있는 김혜경교원(43세)은 당시 가정형편으로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입시도 포기해야 했었지만 자신의 끈질긴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 성급골간교원의 영예를 지녔으며 고도로 되는 책임감과 사랑으로 사생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
  • 2006-07-04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에서는 재미동포 판.검사 3형제와 이들의 부모를 소개하는 이색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어머니 정달선(69)씨, 지난해부터 샌퍼낸도 지부에서 검사로 근무하는 동생 상조(35.미국명 윌리엄)씨, 지난달 20일 카운티 지법 판사로 임명된 정상석(39.미국명 찰스)씨...
  • 2006-07-03
  • 한국계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올해 일본 신입사원이 동경하는 경영자 3위로 뽑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능률협회가 올 봄 신입사원 세미나에 참가했던 33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 1위는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20.2%)이,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9.4%)이 각각 차...
  • 2006-07-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