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⑦ '희망을 던진다' 프로야구 투수 주권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1일 10시09분    조회:70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주권
조선족 최초 프로야구 데뷔, 무사사구 완봉으로 첫승… KBO 사상 처음
"꿈을 이루려면 실천 중요…힘든 시기 와도 차근차근 하던 일 해야"

(수원=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었다니!"

중국에서 온 11살 소년은 한국에서 난생처음 야구라는 운동을 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학교 운동장에서 조그마한 공 하나를 던지고, 치고, 받는 게 그토록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야구는 단숨에 소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날부터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다"는 소년은 9년 뒤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해 마운드에 섰다. 중국동포 출신 최초다. 올해 2년 차인 케이티 위즈 투수 주권(21·2007년 귀화)의 얘기다.

그는 지난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10년 전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처음 했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면서 "야구공으로 하는 모든 게 재밌고 신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키 181㎝에 다부진 어깨, 차분한 말투가 '차세대 에이스'의 포스를 풍겼지만, 어쩌다 '빵 터지는' 유머를 던질 때는 스물한 살 청년다운 발랄함이 엿보였다.

주권은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시즌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2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것.

완봉승은 투수가 1회에 등판해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상대 팀에 한점도 내주지 않은 승리를 말한다. 더구나 주권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한 개도 없이 상대 타선을 꽁꽁 묶는 무사사구로 완봉승을 따냈다.

KBO 역사상 프로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으로 장식한 선수는 주권이 처음이다. 창단 2년 차 막내 구단인 케이티에 첫 완봉승을 안겨준 겹경사이기도 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제가 그날 완봉승을 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웃음) 너무 기뻐서 밤에 잠도 잘 안 오더라고요.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얼떨결에 완봉을 한 것 같아요."

케이티 '첫 완봉승' 주권 투수 (수원=연합뉴스)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의 선발 투수 주권(21)이 지난 5월 27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완봉승을 기점으로 주권에게는 달라진 게 많다. "마운드에 설 때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붙었다. 경기 운영 능력도 올라간 것 같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진기록을 줄줄이 세우며 '특급 신인' '차세대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21살 청년치고는 적지 않은 굴곡을 겪었다.

1995년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에 먼저 온 어머니를 따라 2005년 입국했다.

어린 마음에도 걱정이 앞섰다. 낯선 동네, 어색한 말투, 새로운 친구, 주변의 어색한 시선 등 열 살 소년으로서 부딪히고 극복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청주 우암초등학교에 다니던 이듬해 우연히 야구를 접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중국에서는 축구를 했거든요. 한국에 와 학교에서 생전 처음 야구를 해봤죠. 그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는 줄 몰랐어요.(웃음) 처음엔 취미로만 하려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길로 어머님께 말씀드렸어요.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어머님은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셨거든요. 그러면서도 부족함 없이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죠."

주권은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었다. 타고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연습벌레'로 불릴 정도로 성실함을 갖춰 청주중, 청주고 야구부에서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고졸 유망주로 꼽히던 그는 케이티로부터 '우선 지명' 선수로 발탁돼 KBO 마운드에 섰다. 중국동포 출신이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된 건 그가 처음이다.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자면 그때 같아요. 한국에 와서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거든요. 학교 수업도 빠지면서 훈련했죠. 어머님도 고생이 많으신데 만약 야구로 실패하면 어쩌지 싶기도 했어요. 근데 우선지명으로 입단이 결정된 순간 하늘을 날 것 같았죠. '아, 내가 한국에 와서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기쁨도 잠시,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어깨 통증으로 데뷔 1년 차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 지난해 시즌에서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오른 1군 자리에서 중도에 내려와 재활 훈련을 받아야 했다.

"어깨가 왜 아플까 연구를 많이 했어요. 당시에 한 달 정도 중국 고향 집에 다녀오느라 훈련을 쉬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결론 내렸죠. '아 나는 공을 안 던지면 몸이 아픈 사람이구나' 하고요.(웃음)"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중국 동포 청년을 위해 조언을 청했다. 인터뷰 내내 막힘 없이 답변을 이어가던 그가 이때만큼은 잠시 숨을 골랐다.

"꿈을 이루려면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힘든 시기가 와도 차근차근 하던 걸 해야죠. 시련은 어차피 스스로 극복해야 하거든요. 누구의 도움에도 의지하지 않고 내 힘으로요. 그래야 또 다른 시련이 와도 버틸 수 있죠."

주권은 올시즌 제대로 날개를 펼쳤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돌입한 1일 현재 4승 4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 중이다.

"5승 달성, 10승 달성처럼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꾸준하고 성실하게 훈련해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고 싶어요. 앞으로도 몸이 아픈 데가 없도록 해 마음껏 공을 던지고 싶습니다."

주권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훈련시간에 늦으면 안된다"며 서둘러 달려나갔다. 아침나절 소나기를 호되게 맞은 그라운드의 잔디가 어느새 짙푸른 색을 되찾고 있었다.

케이티 '첫 완봉승' 주권 투수 (수원=연합뉴스)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선발 투수 주권(21)이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8.1. (케이티 위즈 제공)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주말 또는 휴식일이면 경상적으로 변방파출소에 찾아가 청소도 해주고 옷도 빨아주고  맛나는 음식도 해주는 그녀를 두고 변방경찰들은 우리 누이, 우리 아주머니라고 다정하게 부르고 있다. 그가 바로 훈춘변방대대 영안변방파출소 소장 윤창길의 안해 리화씨이다. 경찰의 안해가 힘들다면 변방경찰의 안해는 더욱 힘...
  • 2007-08-01
  • '민족적 사명감으로 나섰습니다." 단마디로 이렇게 서두를 뗀 할빈경공림펌프유한회사 박성공리사장은 후리후리한 키꼴에 깎은 바위같은 인상을 주는 나젊은 조선족기업가였다. 동북조선족축구련의회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성공씨는 이번 제5회전국조선족중소학생축구운동회에 거금을 협찬했다. "조선족축구...
  • 2007-07-31
  • 7월 27일, 제4회 윤동주컵 장사씨름경기대회가 펼쳐진 룡정시지신진 명동촌에 위치한 윤동주생가 씨름터에서 한국의 유명한 씨름선수이며 천하장사인 리준희(51세)씨와 만나게 되였다. 현재 한국씨름협회 민속씨름위원회 경기위원장직을 맡고있는 리준희씨는 이번까지 두번째로 연변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올까지 4회째 열리...
  • 2007-07-30
  • 지난 7월 중순,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중국전통 약석발마사지 샵 ․ 학원’이 개업을 시작하였다. 넓은 홀과 아늑한 마사지실 ․ 학원에 개업축하 화분들이 놓여있다. 약석발마사지 전문가 이상규씨가 중국동포 최초로 한국에 투자 ․ 운영하는, 발반사요법으로 각종 병환까지 치료를 겸해 발 관...
  • 2007-07-27
  • 20여년간을 부동한 사업터에서 당사업을 해온 한 《평범》한 당사업일군이 있어 당지에서 존경을 받고있다. 바로 단동시석유공사 금산만석유저장고 당지부서기 배월명(53)씨다.고향이 관전현 하로하조선족향 통강촌인 배월명씨는 일찍 1972년 군부대에 입대해 선후하여 3등공 2차를 따냈고 1980년에 윁남자위반격전에...
  • 2007-07-25
  • ㅡ한국 전통음악학회 서한범회장을 만나 일전2007년 중한전통음악교류회차로 연변대학예술학원을 찾은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회장 일행은 연변대학예술학원 음악학부의 사생들과 더불어 전통음악예술교류의 한마당을 성대히 펼치면서 우리의 선률과 가락으로 한민족의 정서와 정을 통합하는 대단원을 이루었다. 이 행사의...
  • 2007-07-24
  • 오성촌 림상록씨 《 5000무 마을토지를  되찾아 최대 농장주가 되는것이 꿈》 류하현 강가점조선족향 오성촌의 림상록(42세)은 일본에서 벌어온 돈으로 지난해 농촌에다 식당을 꾸린데 이어 올해부터는 600여무의 벼농사를 지으면서 고향땅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있다. 오성촌은 518호에 2238명의 인구, 6000무의 논...
  • 2007-07-21
  • 2006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06년도 세계로봇경연에서 특수공헌상을 수여받은데 이어 올해 금방(7월 1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07년도 세계로봇경연에서 1등상을 수여받은 할빈시문화소학교 로봇서클소조가 최근 국내외 매체들에 집중 보도되였다. 그중 두번 모두 최년소 소조성원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큰 ...
  • 2007-07-19
  • 《최고는 아니여도 최선을 다한다.》 이는 연길애득백화유한회사 안마원 최정옥경리의 경영리념이다. 2004년, 오래동안 정부기관에서 사업하던 그녀가 이 안마원 경리로 초빙받았을 때는말그대로 안마란 안자도 모를 때였다. 하다보니 이튿날 9명의 직원이 다른데로 가겠다고 선언했고 몇십명의 직원들은 아예 그녀의 말을 ...
  • 2007-07-18
  • 《우아한 환경,알뜰한 서비스,고객이 만족하는 식단으로 승부를 걸었지요.》 연길애득백화유한회사 한식관의 남청설(38세)경리는 이 한식관이 연길시의 명소로 자리잡게 된 리유를 이렇게 몇마디로 개괄하였다. 2003년 11월,이 한식관의 경리로 초빙받은 그녀는 한식은 비싸서  서민들의 발길을 잡지 못한다는 시장정세...
  • 2007-07-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