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⑪ 클래식 아코디언 대가 주석용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29일 10시31분    조회:71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주석용
국제콩쿠르 우승한 실력파, 예술의 전당 독주 등 수백 회 공연
"다양한 음색 아코디언, '딴따라 악기' 아닌 '원맨 교향악단'"
제자들도 각종 국내대회 석권 "세계적 연주가 키우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코디언은 카바레나 밤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위 '딴따라 악기'가 아닙니다. 외국에서는 '원맨 교향악단'으로 불릴 정도로 클래식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가 있죠. 재즈나 탱고 음악 등 연주 분야도 무궁무진한 게 아코디언의 매력입니다."

아코디언 연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주석용(35) 씨는 국내 연주가 중에 유일하게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정도로 클래식 아코디언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주가다.

조선족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 아코디언에 입문해 중국 연변대학 예술학과에서 클래식 아코디언을 전공했다.

고등학생 때 중국 아코디언 전국대회에서 2차례 대상, 2002년 베이징세계클래식아코디언콩쿠르에서 은상, 2005년 동남아시아아코디언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2005년부터 한국에서 연주회와 강습 등을 통해 아코디언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6일 부천의 연습실에서 만난 주 씨는 인터뷰에 앞서 귀에 익은 클래식 음악부터 들려줬다. 연주곡은 파블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애잔하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로 바이올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곡인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코디언이란 악기로도 손색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게 신비롭게 느껴졌다.

 

연주를 마친 주 씨는 "풍금처럼 공기를 불어넣어 코드와 건반을 통해 연주하는 아코디언은 모든 악기의 소리를 낼 수 있다 보니 역설적으로 오케스트라에 편성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독주와 협주 등 클래식 연주곡이 피아노곡처럼 많은 게 아코디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클래식·현대음악·팝 등 장르 구분 없이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아코디언에 대한 붐이 최근 한국에서도 일고 있다며 반겼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거쳐 얼마 전까지는 색소폰이 인기였는데 지금은 아코디언이 대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서 지방 중소도시마다 아코디언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있죠. 우리 정서에 맞는 감성 악기라서 중장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 동호인만 어림잡아 1만여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중국은 한국보다 아코디언이 많이 보급돼 있고 세계적인 연주가도 배출하고 있다. 주 씨가 처음 아코디언을 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음악시간 때였다고 한다.

"중국은 사범대생에게 아코디언을 가르칩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피아노나 풍금 대신 반주 악기로 아코디언을 쓸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아코디언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전공을 개설한 대학도 많고 공쿠르도 종종 열릴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이후 아코디언을 손에 달고 살았다는 그는 수시로 전문 연주가를 찾아다니며 배움을 청한 끝에 고교 시절 이미 '차세대 아코디언 연주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주 씨는 고교에 이어 대학 시절에도 국제대회서 입상하면서 악단 입단 제의도 받았지만 좀 더 큰 무대에 도전하려 아코디언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독일 유학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2005년 국제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돼 KBS의 방송 프로그램인 '예술극장'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다. 이어 고양시 어울림누리극장과 서울시 서초구민회관에서 독주회도 열게 되면서 행선지가 한국으로 바뀌게 됐다.

당시 한국에서 아코디언은 인기 있는 악기도 아니었고 공연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저 없이 한국에 남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음악적 실험에 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언급했다.

"아코디언에 대한 인식은 낮았지만 클래식에 대한 한국 관객의 수준이 무척 높더군요. 더욱이 여러 악기와의 합주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개방된 문화는 제게 충격이었죠. 클래식에만 매달려온 제 음악의 세계를 넓힐 기회다 싶었습니다."

당시 주 씨의 뒷바라지를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일하던 아버지가 "조선족으로 한민족의 문화와 예술을 본격적으로 접해보는 것이 너의 정체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격려해준 것도 한국행을 결정하는데 한몫했다.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연주활동에 나선 그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남산 예술극장 등에서 독주 및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 나섰고, 지방 순회공연도 다녔다. 아코디언을 알릴 수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수백 회의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시장통이나 공터에서 약장수가 부는 것 정도로 알고 있는 아코디언의 참 매력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큰 무대에서 찬사를 받는 최고의 연주가가 되는 것만이 목표였는데 한국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냥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서도 배웠죠.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가요나 재즈도 연주하게 됐고 공연 사례비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일도 늘어났습니다. 주변에서는 중국에 있을 때보다 제 음악의 빛깔이 더 다채로워졌다고 합니다."

독일 유학에 대한 미련은 없느냐는 질문에 주 씨는 "독일서 공부했다면 중국으로 돌아와 악단의 수석이 되거나 대학교수가 되었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덕분에 정체성도 확실해졌고 음악적인 성취도 다양해졌다"고 만족해 했다.

그동안 후학 양성에도 힘썼고 가르친 제자만도 500여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아코디언콩쿠르의 학생부와 일반부에 상위 입상자를 매년 배출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대구TBC 방송이 주최해 온 생활음악경연대회서는 아코디언 부문 3회 연속 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지난해 그는 제자들에게 더 많은 연주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9명의 아코디어니스트로 구성된 '호연 앙상블' 연주단을 만들었고, 올해 봄 안동과 대구에서 열린 자신의 공연에 합주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올가을에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준비 중인 주 씨의 꿈은 세계클래식아코디언콩쿠르에서 한국인 입상자를 키워내는 일이다.

"세계대회는 70여 개국에서 연주가들이 도전하는 꿈의 무대인데 아직 한국인 참가자가 없습니다. 최근의 붐에 힘입어 경희대와 중앙대 실용음악과에 아코디언 전공이 생기는 등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전망은 밝습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아코디어니스트가 나올 때까지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전염병 앞에서 보수를 바라지 말고 생사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개인 생명건강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사태의 제1선에 서슴없이 뛰여든 이가 있다. 그가 바로 흑룡강성전염병예방퇴치원 조선족 장철남(34세)의사이다.     ...
  • 2020-02-24
  • 2017년 5월 19일 전국공안계통 영웅모범립공집단 표창대회가 북경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 습근평, 리극강, 류운산 등 중앙령도동지들이 회의에 참석하여 대표들을 회견하고 습근평총서기가 중요한 연설을 했다. 표창대회에서 흑룡강성 할빈시 공안소방지대 태평중대의 당직 중대장 조리 현룡해는 기타 10명의 경...
  • 2020-02-20
  •      대경시제4병원 호흡내과 류제성 주임   무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이 발생후 흑룡강성 대경시제4병원 호흡내과 주임인 류제성(51) 주임의사는 1선에 나서겠다고 지원서에 붉은 손도장을 찍고 당조직에 바쳤다.       그는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때, 2006년 독감 발생때, 2009년...
  • 2020-02-16
  •                현재 북경에서 북경애심녀성네트워크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리령(1960년 생)이 중화전국총공회예술단 무용배우 겸 지도교사, 북경사범대학 예술학원 객원교수이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중국문화부 무용작품 우수감독상을 수차 수상한 그녀의 무용생애는...
  • 2020-02-0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페염 전염병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한차례 초연이 없는 전쟁이 시작되였다. 도문시 인민병원은 도문시의 유일한 종합성 의료기구로서 이번 전염병 저격전에 직면해 압력 또한 매우 거대하다.   공산당원이고 호흡소화내과 주임이며 도문시인민병원 부원장인 리광문은 앞장서 병원의 신종...
  • 2020-02-04
  • 동장군이 사라진 서울 영등포.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반가운 안부 인사를 건넨다.   한국에 사는 중국 동포들이 설을 며칠 앞두고 연 축제 한마당이다.   [안명근 / 중국 동포 : 이런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 사이도 좋아지게 되는 거고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2020-02-03
  • [개혁개방 40주년 특집] 는 이래서 산다-땅 살리고 사람 살리는 기업 이레무공해농작물농민전업합작사 최한 사장의 거듭되는 도전   [선정리유: 개혁개방의 혜택을 톡톡히 본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보니 남은 것  돈이 아닌 인간의 삶의 가치였다. 남들이 다 가는 쉽고 큰 길을 버리고 어렵고 힘든 좁은 ...
  • 2020-02-02
  • 재일조선족2세 영화감독 김성우 “안녕하세요. 김성우입니다.” 첫 만남이 관객과 감독으로였다. 비공개상영회가 있은 와세다대학 오노기념강당의 스크린 뒤쪽에서 방금전까지 영상조절을 하던 한 젊은이가 무대에 올라 관중석에 인사를 하고 있었다. 월급과 스케줄이 불규칙하면서도 영상세계에 젊은 꿈을 의탁...
  • 2020-01-21
  •     할빈시천철상무유한회사 정철 사장   지나온 한해를 총화하고 년말결산으로 바쁜 요즘이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할빈시 조선족기업인 정철(56)씨에게도 다름없이 바쁜 년말이다. 얼마전 년말결산, 새해계획차 주식제로 운영하고있는 항주의 제조공장에 한주일간 다녀왔다.       정철사장은 현재...
  • 2020-01-09
  •  "정체성 살려 한중 양국서 활동…혼신 다한 가수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    조선족 가수 류춘금      "서른살에 한국에 건너와서 28년째 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만큼 양국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노래에 녹여내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한국내 조선족 가수 1호로 지난해 2...
  • 2020-01-09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