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청구촌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별이 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30일 10시28분    조회:49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채명철

  채명철 제1서기, 마을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벗으로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 = 텅빈 마을의 밤은 깊고 검었다. 사방은 칠흙같은 어둠이 내렸고 가을로 가는 하늘에는 별들로 차있었다. 암흑아래 가로등 하나 없고 변변한 도로 하나 없다. 거기에 뱀들까지 욱실거린다는 마을, 이곳 사람들은 밤이면 출입을 아예 금지하는 것이 습관이 된지 오래다. 별바다가 아름다운것 빼고는 내세울 것 없는 가난한 동네다. 띄염띄염 말을 건네며 우스개도 하는 마을사람들, 수십년동안 이 볼품없는 곳이라도 소중한 보금자리로 간직해온 이 마을사람들의 가슴마다에도 별이 떴다. 초롱초롱한 저하늘 별보다도 더욱 사랑스러운 별이 떴다.

  "여기에 시집을 온지 50여년 됐소. 이번에는 홍수로 콩밭이 다 밀려갔는데 채서기가 있어서 아무 걱정없소. 림시다리도 닷새도 안돼서 다 만들어놨소, 마을의 굉장한 경사였지뭐요, 우리 독보에서는 줄지어 구경도 갔소! 그때 잠도 못자고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여다니던 채서기 모습이 아직도 선하오." 촌사무실을 지날 때마다 채서기가 뭘하고 있나 들여다보곤 한다는 한순덕할머니(69세)는 칭찬을 가득 늘여놓는다.

  "예전엔 무서워서 남자지만 밤엔 밖을 못나갔소. 뱀들이 판을 쳐 딱 나갈 일이 있으면 긴 장화를 신어야 했소. 마주오는 사람과 부딪쳐 이마를 깰 정도로 밤이면 캄캄했지. 지금은 저녁마다 산보도 하고 사는같으루 하오, 또 저앞에 촌문화광장도 세운다오. 전에는 무슨 멋에 살았는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촌민 량창규(55세)씨도 채서기에 대한 마음이 대단한 모양이다.

  안도현 명월진 청구촌, 조선족마을 인구감소는 농촌공동체의 해체를 불러왔다. 청구촌은 청구촌과 청송촌, 영안촌 3개 촌을 병합한 이름이다. 현재 67가구(50가구 빈곤호중 40가구가 장애빈곤호)에 167명이 살고있으며 경작지 면적은 100헥타르, 주요농작물은 옥수수와 콩이라 한다. 경작면적이 작은데다 한사람당 차례지는 땅은 3무도 안된다. 거기에 토지질이 차해 땅에 의지하는 농민들은 생활하기가 그야말로 어려운 형편이다. 인구로령화가 엄중하고 젊은이들이 없어 로동력도 거의 없다. 수리, 도로 등 기초시설조차 개선되지 못하여 마을사람들 삶의 질은 규모화, 표준화를 론하기도 힘들며 산업발전가능성이 있는 항목이 박약해 치부는 그냥 꿈만 같다.

  7월 19일부터 연변을 강타한 특대폭우에 부실공사로나마 간간이 버티고있던 청구교마저 21일 새벽 두번째로 산산히 무너져버린 청구촌. 중국공산당 연변주위조직부에서 빈곤호부축사업을 위해 파견한 채명철(48세) 기층 제1서기는 이 외진 곳에서 촌민들과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화룡시에서 태여나 연변대학 정치학부를 졸업하고 화룡시인민법원, 연변주 직속기관기률검사사업위원회를 전전하면서 주정협 사회법제민족종교홍콩마카오대만교포외사위원회 판공실주임을 력임한 이래 2015년 7월에는 돈화시 대교향 남산두촌의 제1서기로, 작년 3월부터는 청구촌의 제1서기로 사명을 다하고있다.

  "힘들지만 더할나위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다 저의 부모같습니다! 제1서기를 맡은 동안 어떻게 해서나 꼭 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할텐데..."

  치부의 길을 무엇으로 잡을까하는 로심초사끝에 식용균항목을 주도산업으로 밀고나가기로 결정하였다. 주정협에서 160만원의 자금을 쟁취하여 식용균가공공장과 비닐하우스 9개를 건설하고 생산가공설비들을 인입하여 촌에서는 진일보로 식용균생산을 확대하게 되였다. 7월에 가동된 본 항목은 실시후 하루 평균 1만봉지의 식용균을 생산할 수 있고 가공이 필요한 촌민들은 공장을 사용할 수도 있다(한봉지 가공비는 0.04원, 가공비는 촌집체소유). 향후 본 항목은 식용균 재배업자의 선도하에 빈곤호들은 로동력으로써 해마다 평균 9000원의 수입을 더 증가시킬 수 있고 로동력이 없는 빈곤호들은 촌에서 부축하는 모식을 견지할 것이라 채서기는 말한다.

  '우리'를 위한 착한 꿈을 꾸는 채서기는 로인들이 약살 곳조차 없다는 것에 늘 마음이 아팠다. 편벽한 마을에는 의료자원은 커녕 교통 또한 아주 불편한 상황이다. 7월의 특대홍수를 선후로 정협에서는 의료계 정협위원들과 연변제2병원, 중서의병원을 동원하였는데 100명의 빈곤군중들을 진단하고 촌에서는 2만원 상당한 약품들을 지원받았으며 연변진달래애심협회서도 물심량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수기간의 물, 음식, 생활필수품은 물론 지금도 지원활동은 진행중이다. 촌부의 사무용 책상의자, 소파, 프린터까지... 고마운 정협에서는 얼마전에도 촌을 방문하여 3만5700원의 모금을 전해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었다.

  머지않아 수도물 보수작업, 촌 문화광장항목, 6개 위험주택 개조항목 추진하고 240평방미터에 달하는 2층 촌부 건물건설, 방뚝과 울타리항목, 청구촌에서 명월호구간 2.5킬로미터의 도로경화항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면 명월호의 관광산업도 한번 꿈꿔볼만한 일이라며 그는 흐뭇해한다.

  그는 새벽마다 추위가 몰려와 촌사무실 텐트안에서 잠을 청하고 이른아침이면 촌을 한바퀴 거닐고는 하루일을 시작하여 별이 쏟아지는 늦은밤까지 멈추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의 조금이라도 더 윤택한 생활을 생각하면 몸이 고달픈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몸소 부딪치고 겪어가면서 촌의 면모를 하나둘 변화시키는 일이, 마을사람들의 삶속에 촉촉히 녹아드는 일이, 마을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너무나도 보람차고 뜻깊단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국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 리기택회장을 만나 일전, 제6회(2006)민족교육진흥상수여식에 참석코저 연길을 찾은 한국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 리기택회장을 만나 교육에 관한 그의 고견에 귀를 기울이였고 귀청을 때리는 따금한 지적도 머리숙여 들어주었다. 그 인상적인 이야기를 모아본다. 교육을 보는 시각은? 70,80년대 한국...
  • 2006-09-15
  • 오토바이로 50여개 현,시 경유,7.800여 킬로메터 달려 지난 7월 11일 새벽 5시, 홀로 오토바이를 타고 연길에서 떠나 길림, 내몽골, 흑룡강의 50여개 현, 시를 거쳐 7800여킬로메터를 달리며 창작취재를 겸해 낚시 활동을 펼쳤던 작가이며 야외낚시애호가인 리근호씨가 8월 26일 11시경에 연길에 들어섰다. 이는 그의 네번째...
  • 2006-09-06
  • 인도네시아 CEOSUITE 김은미대표와의 인터뷰 인도네시아 CEO SUITE 김은미대표(44세)는 출장온 기업인들을 위해 《비즈니스쎈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있다. 고객요구에 맞춰 사무실을 디자인하는것은 물론 비서업무와 회사설립, 회계업무, 직원채용, 인사관리, 시장조사와 네트워크지원 등 종합적인 맞춤서비스를 제공하...
  • 2006-09-05
  • 한국 외교통상부가 지난 21일자 인사를 통해 석동연(52·사진) 주중국공사를 신임 재외동포령사대사로 임명했다고 29일 '재외동포신문'이 전했다. 신임 석 대사는 54년생, 한국외대 졸업, 미 터프츠대 플래처스쿨 석사를 수료한 후 77년 외무부에 입무, 주인도3등서기관, 주센프란시스코령사, 정보과장, 주중국참사관, 주호주...
  • 2006-08-30
  • 무순에 거주하는 한국인ㅡ무순시강동섬유제품유한공사 동사장 겸 총경리 양승국씨가 8월 22일 무순시공안국 출입경관리처 리진처장의 손에서《중화인민공화국 외국인영구거류증》(략칭 《그린카드》)을 받았다고 27일 '료녕신문'(특약기자 마헌걸)이 보도했다. 이로써 양승국씨는 무순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영구거주권을 획...
  • 2006-08-28
  • 한인 혼혈 여성이 미국내 최고의 아시아 미인으로 선발됐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새너제이에 살고 있는 제니퍼 필드(24)양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시내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제21회 미스 아시안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진에 해당하는 `2006-2007 미스 아시안 아메리카'로 뽑혔다. 한인 어머니 안...
  • 2006-08-24
  • 러시아 한민족학교 엄넬리교장은 우주베키스탄 고려인 4세로 태여나 모스크바 사범대학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뛰여난 교육인으로 되였다. 1991년 한국방문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몇마디 한국어만 겨우 가능했던것이 그에게 큰 충격이였다. 젊은시절 뿌리정체성에 대해 고민만 했을뿐 실천하지 않은것에 ...
  • 2006-08-23
  • -전통회갑행사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세인들앞에 펼쳐보이는 전통회갑행사의 주역을 맡게되여 대단히 자랑스럽다》는것이 이번 조선족전통회갑행사를 이틀 앞두고 지난8월16일 길림신문사의 단독 인터뷰를 접수한 4쌍 로부부들의 감개무량한 마음과 진솔한 고백이다. 고생끝에 락, 옛말하며 살때가 ...
  • 2006-08-23
  • [원제:명문고의 전통을 이어 전방위적인 발전을 이룩할터] ——— 상지시조선족중학교 리성근 교장 흑룡강성에서 가장 일찍 설립된 학교의 하나이며 가장 휘황한 력사를 자랑하는 상지시조선족중학교는 설립된지 60년간 국가를 위해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많은 분야의 지도자, 전문가, 교수, 공정사 등 ...
  • 2006-08-23
  • 만담배우 강동춘의 어제와 오늘을 본다 항상 사람들을 배꼽빠지게 웃기고 연변코미디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큰 별이였던 강동춘이 근 몇년간 소리없이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석에 드러누운 환자생활을 한다고 하는데… 입만 열면 술술 새여나오던 그 구수한 만담의 일인자 ― 강...
  • 2006-08-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