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로익장의 건필…인간 본연의 삶을 글에 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31일 15시40분    조회:571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림원춘

    


    림원춘 작가가 새롭게 구상 중인 소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때묻지 않은 글 기름에 튀기지 않은 글 연지곤지 바르지 않은 글…이렇게 쓰는 것이 나의 소원이며 지금의 나의 얼굴이다. 나는 나를 모르고 작가의 대렬에 들어선 사람이다…아니, 안다해도 모르 지 않 으 면 안되였다…잃었던 원초적인 나를 되찾고 싶다. 뼈가 있고 살이 있고 피가 있는 나를. 그 것이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가를 번연히 알면서도 나를 갖고 싶고 나를 되찾고 싶은 욕망에서 그 간고한 작업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중편소설집《눈물 젖은 숲》머리말 <나는 나를 갖고 싶다>에서지난 17일, 전 주 민족문화 전승 발전 ‘평생영예칭호”를 받은 림원춘(80세) 작가를 만나기 위해 작가의 저택을 찾았다.

  1958년 단편소설 <쇠물>로 등단해 지금까지 60년 동안 문학의 길을 걸어온 림원춘 작가는 중국조선족 제2세대 작가로서 항일전쟁승리와 해방전쟁, 새 중국의 창립과 오늘날 사회주의건설에 이르기까지, 중국조선족의 옹근 력사를 친히 보고 겪어온 사람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 속에는 조선족 력사의 전모가 반영되고 있으며 평론가 림연은 “작가 림원춘의 필봉은 민족사의 전 령역을 답파하고 있으며 민족사의 3단계 중 그 어느 단계도 공백으로 남기지 않고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림원춘 작가는 “나에게 글 쓰기란 나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빨아먹으며 뼈를 갉아먹는 고된 로동이다. 그럼에도 쉼없이 글을 쓰고 있는 원인은 ‘민족’이란 두 글자를 머리에서 비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민족의 문학진지를 지키는 보초병”이라고 했다.

  60년의 창작생애을 돌이켜보면서 그는 그동안의 성과들이 만족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초창기 창작에 대해서 아프게 돌아보면서 깊은 반성을 하기도 했다. 좌적인 사조가 주를 이루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 작가들이 그랬 듯 그 역시도 시대의 선각자, 계몽자로 되여 순수문학보다는 참여문학에 대한 참여도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시대가 남겨준 뼈 아픈 상처와 이에 대한 자기 반성과 치유를 통해 림원춘 작가는 창작에서 새로운 시도를 펼쳤으며 지난 세기 80년대부터는 혁명적 사실주의 창작에서 비판적 사실주의 창작에로 필봉을 돌렸다.

  그는 “작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찰하고 그 안에서 진리를 찾아내야 하며 작품 속에 인간본연의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며 “나는 보통 인간들, 특히 사회의 저층에서 허덕이는 보통 백성들의 희로애락과 그들의 진실한 소망에 귀를 기울였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대변인으로 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창작환경이 바뀌였다 하여 과거 30년 넘게 지고 왔던 정신적인 멍에를 단숨에 벗어던지기는 힘들었다”며 그 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림원춘 작가는 또 세상에 익히 알려진 단편소설 <몽당치마>보다도 <그날 해는 짧았다>, <볼우물>, <눈물 젖은 숲>, <난파선>과 같은 자신의 몇몇 중편소설에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난파선>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리유는 “오로지 인간의 삶을 썼기 때문”이였다. 작품에서 그는 인성의 밝고 어두운 면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세상의 희비극을 보여줬으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말했다. 이처럼 독자들을 향해 과감히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 그 것은 림원춘 작가가 잃어버린 자신의 가치를 되찾는 길이기도 했다.

  지난 11일 개최된 전 주 민족문화사업회의와 회의에서 출범한 일련의 정책들을 두고 림원춘 작가는 “민족문화사업의 지위가 일층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특히 “당과 정부에서 문학예술 창작작품 원고료 보조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는 “원고료가 높다 하여 우리 문학작품의 질이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원고료상승은 일종 촉매제가 되여 문단의 활발한 움직임을 부추길 수는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우리의 창작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작가와 독자들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화련한 언어로 멋을 피우는 작품보다는 생활의 깊이를 파고드는 작품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였다. 그는 “문학의 흡인력은 력사사실(환경)에 있지 않으며 그 속에서 살아온 인물과 그들의 생사존망에 있다”고 말하면서 “소설은 이 가운데서 펼쳐지는 작가적인 발견이지 사건의 반복이 아니다. 따라서 작가의 독특한 발견이 없으면 그 것은 작가의 것이 아니다.”고 짚었다. 또한 후배작가들이 책상 앞을 떠나 더욱 건강하고 생산적인 창작의 삶 속에 직접 뛰여들기를 바랐다.

  “나는 이제 생명을 갖고 장난을 칠 때지 붓으로 장난 칠 때가 아니다. 그래도 아직은 붓을 놓을 수 없다. 요즘은 글감이 들어오지 않아 몹시 힘들다. 형상사유가 무뎌져 괴롭다. 그러니 나 역시 생활과 동떨어져있다는 말이 아니고 뭔가.”

  앉은뱅이 밥상 우에 최근 구상 중에 있는 장편소설에 대해 메모를 해둔 노트를 펼쳐놓고 림원춘 작가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창작의 고통에 대해 고백했다. 얼마전, 지인의 동행으로 황리허림업국 제일 마지막 림장인 단북림장을 찾았다가 그 곳에서 시골인심보다 더 뜨거운 산사람의 인심을 느꼈다며 작가는 아직 식지 않은 창작의 열정을 보여줬다.

    /연변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재일 조선족녀성회 전정선회장. 《저의 최대 고민은 후세들의 언어교육입니다.》 지난 6월 28일, 이날 취재의 세번째 대상이 재일 조선족녀성회 전정선회장이였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전회장까지 취재하고 귀가하니 밤 11시가 훨씬 넘었다. 평일을 긴장히 보내는 현지인들의 짬시간을 빌려서 취재를 할려니 그만큼 필자도...
  • 2015-10-26
  • 도문철도2중 졸업생인《세자매》와의 만남 《세자매》와 함께. 왼쪽으로부터 심연, 장춘실, 필자, 전령. 개혁개방 붐에 따른 중국조선족군체의 이동사를 소개하려면 조선족녀성들을 특별히 부각하게 된다. 꿀벌정신으로 스스로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찬밥, 더운밥을 가릴세라 현지 사회에 발 붙이는 조선족녀성들의 강한 생존...
  • 2015-10-26
  • 해피나라 푸드앤디자인그룹 신주열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수년간 연변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한 한국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가 바로 신주열 씨가 이끄는 해피나라 푸드앤디자인그룹이다.   이 회사는 파자생산을 위주로하면서, 곁들어 돈까스,스파데티(면류 음식),덮...
  • 2015-10-21
  •   의류업체 가로수 운영하며 연간 4천만 달러 매출 "조선족 젊은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경영인 될 것" (싱가포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올해 마흔 살의 재중동포(조선족) 박상권 씨. 그와 20일(현지시간) 오전 한 시간가량 대화하고 난 뒤 머릿속에...
  • 2015-10-21
  •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허덕환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기자는 지난 14일,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한상대회에서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허덕환회장을 만나 인터뷰요청을 했지만 시간을 맞추기가여간 어렵지 않았다. 허회장이 전시회, 세미나, 기업미팅 등 대회일정을 너무꼼꼼히수행하고 있었기 때...
  • 2015-10-21
  • 제조업·농업·기업 투자·미디어 등 운영하며 경영서 저술 "중국은 사업 기회 무궁무진…100대 기업 진입이 목표" 천옥금 (싱가포르=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새벽 4시에 기상하고 저녁 8시 30분에 잠드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스님이라고 답한다. 불자도 아니면서 새벽에 일어나...
  • 2015-10-20
  • “이주여성 돕는 멋진 경찰 되고 싶어요"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남들 돕는 게 좋아서 경찰이 됐습니다. 중국어 특기를 살려 결혼 이주 여성들을 돕는 멋진 외사계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중국 동포 출신으로 38세에 경찰이 된 여경의 사연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소속 김민정...
  • 2015-10-20
  • 삼구물산(주) 리성사장과의 인터뷰 리성사장 필자는 이번 재일조선족류학생 삶의 현장 취재에서 연변의 브랜드라 할수 있는 진달래, 축구, 김치를 대상한 모델을 찾기에 신경을 썼다. 사람은 기획하는대로 일이 된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으로 진달래는 신혜영, 축구는 정걸, 김치는 리성이 대표인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
  • 2015-10-19
  •   베이징조선족기업가협회 이춘일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 특파원 = “한국중소기업의 제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 내 판매망을 비롯한 다양한 우세를 갖고 있는 조선족기업들과 손을 잡고, 조선족기업들도 한국의 선진적인 아이템,기술노하우와 자본, 관리경험을 활용해 한층 도약해야 한...
  • 2015-10-16
  • 이춘일 베이징 조선족기업가협회장 20여 개 대기업 광고 제작 '한풍한류' 브랜드로 연예기획사도 설립… "남북 교류에 조선족 역할 중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광고를 제작하거나 대행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재중동포(조선족)가 있다. 신홍광고(新弘廣...
  • 2015-10-16
‹처음  이전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