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 황병모 회장
서울대 대학원 재학중 8대 회장 뽑혀 "진로개척 도움주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에 입국해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는 조선족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국내 조선족 대학원생은 무려 2천500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낸 단체가 있다. 바로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다. 이 단체는 지난 2003년 국내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조선족 학생이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구성됐다.
최근 8대 회장에 뽑힌 황병모(28)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원생은 "2천500여 명이 모두 회원으로 등록된 것은 아니지만 각 대학원 재학생들이 파악한 결과"라며 "그들은 잠재적인 KCN 멤버"라고 소개했다.
그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CN은 지난 14년 동안 '조선족은 곧 불법체류자'라는 재한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활동, 유학생 정보교류와 유대강화 등을 위해 앞장서 왔다"며 "이제는 조선족 사회를 대표하는 사회단체가 많이 생겨 유학생 본연의 학업 집중과 진로개척 등에 도움을 주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 유학하는 조선족 학생들은 석·박사 과정을 마치면 학계로 진출하거나 취업하는 등 정주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분석 때문에 KCN 운영의 틀을 그렇게 정했다는 것이다.
황 회장 우선 성공한 선배와 연계하고 멘토링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울대, 인하대, 한성대, 부경대 등 국내 대학과 중국 중앙민족대, 청도해양대, 연변대 등 양국 대학과 대학부설 연구소 등에서 교수 또는 연구원 등으로 활약하는 KCN 선배가 50명을 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국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려는 유학생도 느는 추세죠. 이들과 연계해 안정적으로 모국사회에 정착하도록 돕겠다는 것입니다."
또 중국 내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원 중 성공한 기업가를 초청해 성공담을 듣는 특강을 비롯해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를 멘토로 초빙해 경험담을 듣는 강연회도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
KCN이 자랑하는 논문 작성에 필요한 통계활용법을 전해주는 '통계스터디', 봄·가을 여는 '취업상담회', '학술대회', '독서모임' 등의 행사도 지속해서 확대 개최 또는 활성화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70만 재한 조선족이 고국의 노동력을 제공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급 인력이 사회 곳곳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인식 개선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상즈(常志)시 출신인 그는 베이징의 중앙민족대학에서 조선어문학을 전공했고, 지난 2012년 재외동포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서울대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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