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로익장의 정열… 무용예술이 주는 삶의 보람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11일 09시11분    조회:47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최옥주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최옥주



7일, 전 주 민족문화 전승 발전 ‘평생영예칭호’를 받은 국가 1급 안무가 최옥주(85세) 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작업실 겸 응접실로 쓰고 있는 방 한켠에 놓인 테블 우에는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안무 스케치 용지들이 두텁게 쌓여있었다. 잠간 정신이 팔려 조심스럽게 종이를 펼쳐보고 있는 사이 최옥주 안무가는 커피잔을 들고 다가오면서 “요즘 무용화책의 출판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근황을 밝혔다.

중국조선족 무용의 력사를 집약적으로 반영하는 화책의 이름은 《무혼》으로 잠정, 책에 수록된 안무 스케치들은 전부 그녀가 직접 그린 것들이다.

“예전부터 작품을 구상할 때면 전반적인 안무효과를 직접 보기 위해 종이에 머리 속에 있는 춤의 동작들을 스케치했다. 이것이 습관이 되여 이젠 내 창작의 일부가 되였다.”

안무 뿐만 아니라 무대 우의 모든 소도구, 배경화면, 무용수들의 복장 디자인까지 모두 그녀의 필끝에서 생생하게 그려진다. 마치 종이 우에서 한편의 아름다운 무용서사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무용수로서의 최옥주의 예술인생은 시작이 그닥 순조롭지 않았다. 그녀가 도문시 제2중학교를 다니던 당시, 연변가무단에서 학교로 배우모집을 왔으며 무용기초라고는 전혀 없는 15살 소녀는 기적처럼 연변가무단에 발탁됐지만 기적은 결코 그녀에게 기쁨만을 선물해주지 않았다. 미운 새끼오리가 되지 않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피땀을 흘려야 했으며 그러한 끈기와 노력 덕분에 입단하여 5년이 지나서부터는 연변가무단의 골간 무용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최옥주는 1964년부터 무용창작을 시작했으며 한편, 47세까지 골간 무용수로 활약했다. 그녀는 “무용은 단순한 표현예술이 아니다. 인간을 묘사하고 자연을 노래하며 그 속에 있는 예술가의 리념을 가송해야 한다. 그리고 무용작품에는 시적인 정취와 그림 같은 아름다움이 묻어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창작리념을 잘 반영하듯 그녀는 줄곧 자신의 작품에 “자연과 인간의 화합과 공존, 하모니”를 표현하려 했다. 최옥주의 이러한 창작리념과 예술관을 잘 보여주는 작품은 바로 무용 <푸른 숲 설레이네>와 <이슬>이다. 이 또한 그녀 자신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대형무극 <춘향전>의 한 장면
 

그녀의 대표작은 단연 대형무극 <춘향전>을 꼽는다. 1990년에 창작된 이 작품은 중국조선족의 무극의 공백을 메워준 작품이다. 그 창작배경에 대해 최옥주는 아래와 같이 털어놓았다.

“개혁개방 이후 외국의 여러 우수한 문화예술들을 접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 그 가운데서 나는 많은 계발을 얻었는데 그동안 우리의 예술창작은 영원한 주제를 떠나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바로 ‘사랑’이다. 이성사이의 사랑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사랑, 민족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사랑… 인간세상은 워낙 사랑에 울고 웃는다. 그전 시기까지 우리의 무용예술은 중국조선족특색에 맞는 자체발전을 가져왔지만 여전히 인위적이고 도식화된 경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민족의 전통무용에 뿌리를 둔 우리만의 민간무용을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최옥주는 안무로부터 시작해 각본, 무대조명, 무대미술, 무용수의 복장 디자인, 소도구의 제작에까지 모두 직접 참여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형무극 <춘향전>이 완성되였고 1990년 북경에서 있은 아세아경기대회 예술축제 페막식 공연에 참가해 1등상을 수상했으며 “민족무극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전보류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춘향전>은 우리 나라 예술계 최고상인 제1회 ‘문화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한국 남원에서 있는 제64회 ‘춘향제’에 참가해 극찬을 받았고 최옥주 역시 남원축제위원회로부터 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젊은 시절, 무용예술가로서의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쳤던 최옥주 안무가,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며 그녀는 “아직도 연변의 무용예술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인 시각으로 자연과 인간, 사회를 관조하고 형상화시키면 얼마든지 개성적인 작품이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박진화 기자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안승필 작곡가,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의 코드 풀기 위해 애썼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 아리랑은 한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민요로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시대와 지역, 그리고 이념을 뛰어넘어 민족문화의 상징 중 하나로 되었다. 기쁨과 슬픔, 고난과 희망, 미래에 대한 열망을 담...
  • 2018-10-25
  • 연변이 낳은 조선족 성악가 방춘월의 추구와 도전 1990년대부터 연변의 방송과 무대를 주름잡으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방춘월, 오늘날 그는 멋진 실력으로 성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저명한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방춘월은 현재 천진음악대학교의 성악교수...
  • 2018-10-23
  • 예비 창업자에 적극적 자세 주문…"실속있는 무역스쿨 만들 것"     월드옥타 북경지회 홍해 지회장   (베이징=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18일 월드옥타 북경지회 지회장으로 선출된 홍해 신임지회장의 모습 [2018.10.21]   (베이징=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하늘에서 성공이 떨어질 수는 ...
  • 2018-10-22
  •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조선족악기 제작기예 전승인 조기덕 소장의 소신 조선족악기박물관을 고찰하는 연길시 지도자들에게 민족악기 발전상황을 소개하고 있는 조기덕 소장(왼쪽). 최근 우리 나라 제5차 국가급 조선족악기 제작기예 무형문화유산 전승인으로 된 연길시민족악기연구소 조기덕 소장(76세)은 &ldquo...
  • 2018-10-20
  •       중국연초공사 건조기 사용량의 90% 차지   전국 곡물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 차지   중국 건조기 분야 유일한 대외 수출 기업   (흑룡강신문=하얼빈) 남석 기자= 요녕성 선양시 화평구 만융공업단지 내 5만㎡ 부지를 차지하고 일떠선 선양해제승기계유한회사(沈阳海帝升机...
  • 2018-10-16
  • 【빈=AP/뉴시스】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성폭행 여성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데니스 무퀘게와 이라크 야지드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라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
  • 2018-10-06
  • 민속장기 1등 리성국 스케치   젊었을 때는 씨름군이였다.   소학생 때 매일 동네 형님들의 책가방 4~5개를 메야 했던 것이 몸을 단단하게 만들었을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동네 씨름대장이 되였다.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 “씨름군 리성국”, 심양지역 씨름판을 누비면서 힘자랑을 했던 것도 옛말&he...
  • 2018-09-27
  •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24년의 강의 경력에 성공학, 인간관계학, 재능개발학, 금융학을 정통한 외에 의학, 심리학, 마케팅, 스피치, 효경, 도덕경, 황제내경, 에너지, 풍수, 성명학, 성격분석, 오행학 등 많은 분야를 섭렵한 조은도 강사, 올해 나이는 4...
  • 2018-09-21
  • 청도 56예포 사장 강선 지난 7월 14일, 청도시 성양구 번화가에 위치한 56예포(艺袍) 강선 사장(52세) 을 만났다. 56개 민족 복장에서 따다 이름 지은 56예포, 가게에 들어서니 형형색색 민족복장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알록달록 이쁜 색감으로 된 한복이 있는가 하면 멋내기 딱 좋은 기포(旗袍) 등 다양한 민족 복장들이 ...
  • 2018-09-19
  •      2011년 통계를 보면 중국에는 국가급 무형문화재 1,219건 성급 무형문화재 7,109건이 선정되여 무려 8,328건에 달하는 무형문화재가 전해지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중국의 전통 매듭공예인 중국결(中国结)은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장시기 전해져 온 민간공예이다. 그런데 실을...
  • 2018-09-18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