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문제 해결 등 권익 활동”
1996년에 한국에 건너왔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에 와서 갈비집 서빙부터 마트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 중간에는 일본에 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22년이 흘렀다. 수도권에 아파트도 한 채 마련했고, 어엿한 화장품 가게 사장님도 됐다.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길을 밟으며 아등바등 살고 있는 동포들이 눈에 밟힌다. 동포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 이제는 정치에 도전장을 던진다.
6ㆍ13 지방선거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13번에 공천된 더불어민주당의 황은화(46·사진) 후보 얘기다.
[사진=황은화 후보 제공]
황 후보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족들이 힘든 점이 많다. 20년 전에는 더 심했다. 그걸 극복하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도 1996년 한국에 오자마자 귀화해 한국인으로 20년 넘게 살았지만 아직 동포라는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조선족에 대한 시선이 가장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뒤돌아 보니까 저의 걸음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며 “도의원으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후보가 한국정치에 관심을 가진 건 노무현 정부때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불법체류 문제로 단식농성을 벌이는 조선족들을 예고없이 찾는 등 조선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황 후보는 “노무현 정부때 가슴에 뭔가 와 닿는게 있었다”며 “이후 동포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동포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여성의 권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 CK여성위원회 안산지역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때는 대통령선거 민주당 조직본부 특보를 지냈고, 민주당 귀환중국동포권익증진특별위원회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과 인연을 맺게 된 황 후보는 현실정치에 뛰어들라는 주변의 권고로 지난달 24일 도의원 비례대표 서류를 접수했다. 이달 5일 경기도당 다문화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황 후보는 당선이 되면, 중국동포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중국동포들이 비자를 얻기 위해 빚을 내고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당선이 되면중국동포들의 비자문제를 포함해서 동포들의 정착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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