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녕하세요, 감독 김웅호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21일 08시18분    조회:47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웅호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수상한 80后 조선족 감독

- 조문학부 ‘听출어람’ 시즌2 현장을 찾아 뜻깊은 특강 진행

“안녕하세요, 감독 김웅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웅호 감독입니다.”

영화 시사회에서나 들을 법한 인사말이 연변대학 대강당에 울려퍼지자, 좌석을 꽉 채운 객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짧은 인사말이지만 이젠 이름 뒤에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 신인감독 수상자, 작품성 인정 받고 미래 가능성 보여준 다크호스, 신예 영화감독, 80后 조선족 감독…

국내의 한 유명 매체는 김웅호 감독(34세)을 이번 영화제의 ‘다크호스’라고 칭하기도 했다. 김웅호 감독이 제작한 드라마에서 녀주인공을 맡았던 장달비(庄达菲)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웅호 감독과 함께 나란히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했다. 감독과 연기자가 나란히 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 김웅호 감독.

이어 무대인사 뒤 불밝힌 스크린에는 ‘听출어람’ 시즌2라는 대형포스터가 환하게 비춰졌다. 지난해에 이어 연변대학 조문학부에서 개최한 청춘특강 ‘听출어람’ 시즌2에 첫 강연자로 연변대학 출신인 영화 감독 김웅호씨가 스타트을 뗐다.

제2회를 맞는 조문학부 ‘听출어람’ 시즌2의 시작.

올해 마침 졸업 10주년을 맞아 모교를 찾은 김웅호 감독의 발걸음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조문학부에서 ‘听출어람’ 시즌2를 계획하던 중에 주최측에서 다소 급하게 보낸 러브콜에도 그는 흔쾌히 동의하며 모교사랑을 앞장서 실천했다.

미술전업을 전공하던 그가 과감히 전향하여 감독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스크린에 비춰지는 작품과는 달리 그가 들려준 감독의 길은 그저 외롭고 험난한 고난길의 반복이였다.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연변대학 출신 동료들이 꽤 많다”고 운을 뗀 김감독은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 힘들 때 조언을 건네주는 선배가, 방황할 때 손내밀어주는 멘토가 있었더라면 가지 않아도 될 길을 멀리 에둘아오지는 않았을 거 아닌가”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하면서 “그래서 오늘의 특강이 우리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였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지만도 김감독은 특강 내내 차분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고리타분하지 않은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나갔다. 또 관객들이 화면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영화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공개해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기도 하면서 자신의 실제 경험에 결부한 진정성 있는 교감으로 현장을 찾은 청강자들에게 꿈과 열망을 실어주었다.

조문학부 ‘听출어람’ 시즌2 현장을 찾은 청강자들.

“기회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옵니다. 다만 준비되였을 때 옵니다.”

김감독이 ‘기회’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김감독 본인이 숱한 고민 끝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았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어려서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부모님도 적극 지원해주었다. 연변대학 미술학원에 입학하고 부모님의 기대 대로 미술쪽으로 발전할 줄 알았던 김감독은 언제부터인가 그림이 아닌 사진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였다. 그리하여 정적 예술에서 동적인 영상분야에 자연스럽게 눈을 뜨게 된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꿈을 안고 결단성 있게 한국으로 류학을 떠났다.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그 곳에서 시작되였다.

한국에서도 영화예술분야에서 알아주던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상학과에서 류학생활을 시작한 김감독, 꿈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높은 등록금마련을 위해 식당과 장례식장에서도 일을 해보았고 매일 1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손에 물집이 잡힌 적도 부지기수.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했던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김웅호씨. 그렇게 아글타글 모은 등록금이니 학업에는 더 끈질기게 달라붙을 수 밖에 없었다. 하도 착실하게 학업과 생활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엄격하기로 소문났던 지도교수도 처음으로 외국인 조교로 김웅호씨를 택했다. 이 행운은 먼 후날 감독으로 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였다.

김웅호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는 청강자.

“‘할 수 있다’는 말이 주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모르죠. 저에게는 시기별로 ‘할 수 있다’고 말해준 사람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말해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자기절로 자기한테 웨쳐보세요. 무언의 힘이 생겨날겁니다.”

어쩌면 긍정의 힘으로 버텨온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김감독을 오늘의 위치에 올려놓았는지도 모른다. 대학원 시절 특수효과 프로듀서도 해보았고 조감독도 맡으면서 유명감독들과도 여러번 손을 맞춰가며 함께 작업하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갔던 경력에 힘입어 지난해 그는 조감독도, 특수효과 프로듀서도 아닌 당당한 감독으로서의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대학생들의 감성 돋는 이야기를 담은 24부작 <너는 내 눈속의 산천과 해양(你是我眼中的山川和海洋)>은 국내에서 꽤 인기를 모은 청춘드라마이다. 올해는 또 감독으로서 두번째 작품을 준비중에 있다.

“저는 말이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난해한 스토리의 작품보다 제가 만든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웅호 감독이 말하는 ‘꿈’, ‘선택’, ‘도전’, 그리고 성공법칙. 사실 성공의 기준은 천차만별이고 사람마다 인생궤도가 다른 만큼 굳이 누구의 성공법칙을 좇을 필요는 없다.

단지, 특강을 들었거나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누군가가 이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법칙’이 아닐가 싶다.

/길림신문 김영화 김가혜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나의 새납도 새 주인 찾아야 할텐데. 문화예술이 빠르고도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러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이제 누군가는 전통을 외면한다. 전통 자체가 현대인의 정서에 공감을&nbs...
  • 2017-03-23
  •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12일 습근평주석이 제12기 전국인대 5차회의 해방군대표단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을 했다.   이 회의에서 9명 대표가 선후로 군사분야에 관한 발언을 했는데 드물게 한 녀성 소장(少将)이 유난히 눈에 띄였다. 로켓군장비연구원 모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조선족 리현옥대표였다.   1964년에...
  • 2017-03-22
  • “춤은 내 운명”, 습근평총서기께 장고춤을 선보인 23세 조선족 청년 지난 2월 24일,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제3채널 “무용세계” 프로에서 소고춤을 추는 한 청년의 무대를 우연히 접했다. 조선족인듯한 모습에 이끌려 자막정보에 따라 중앙민족대학교 무용학원을 찾았다. 그리고 취재중에 알게 된 또...
  • 2017-03-22
  • 연변범서방플라스틱유한회사 총경리 조광훈의‘인생사전’ 1986년에 도문시민족비닐공장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30여년 간을 드팀없이 공장장(경리)직을 지키고 있는 연변범서방플라스틱유한회사(미국독자) 조광훈(63) 총경리는 불가능에 도전하며 성공을 이룩한 사나이로 그의 인생사전에는 ‘안된다’...
  • 2017-03-21
  • 제자를 가르치고있는 김성삼선생. 손끝이 선우에서 춤을 춘다. 둥기당당 둥당당… 아름다운 선률은 이내 공간을 가득 메운다. 15일, 국가급무형문화재 가야금전승인 김성삼선생(62세)을 만나 우리의 전통악기 가야금의 흥미로운 세계를 엿볼수 있었다. ■ 우리의 정서를 품은 악기 김성삼선생은 모든 민족악기가 그러...
  • 2017-03-16
  •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길림신문사 공동주최 계렬보도-길림성조선족기업인탐방 (1) 길림성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리송미회장 인터뷰 리송미 프로필: 1973년생. 신생활그룹(중국)유한회사 화동지역 총경리 길림성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회장 전국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상무부회장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상무부회장 연변사...
  • 2017-03-09
  • 동북항일련군 로전사 리민녀사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중국의 항일투쟁사는 8년이 아니라 14년이다. 이번 학기부터 중소학교의 력사교재에 이 부분을 새로 수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다. 수많은 렬사들의 피로 물든 이 6년도 우리 후대들은 알아야 하고 또 잊어서는 안된다.” 동북항일련군...
  • 2017-03-07
  • 자연과의 만남은 늘 경이로워서 때론 바람 한점, 구름 한폭에도 온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때가 있다. 연변은 특히나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 푸근한 향토풍정을 느끼게 만든다. 박청운화가(54세...
  • 2017-03-02
  • -고 전청송화백의 유언을 두고  지난세기 90년대초의 고 전청송화백 일전 필자는 한국 《연합뉴스》 왕길환기자가 쓴 “24억원 아래로는 팔지 말라…기회가 되면 그림을 팔아 좋은 일에 써달라”는 제목의 고 전청송화백(1946-2013, 연변일보사 미술편집) 유작전시회 관련 기사를 읽었다. ...
  • 2017-02-28
  • 종이에 자신들의 언어와 기억을 저장한 외에도 우리의 조상들은 종이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어 썼다. 종이가운데서도 흔히들 “한지”라고 부르는 조선종이는 질기고 오래 보존할수 있는 장점때문에 명품종이로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이처럼 질 좋은 한지로 만들어낸 일상 도구들은 보기에...
  • 2017-02-25
‹처음  이전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