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음악감상은 음악가의 마음을 듣는 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1월25일 08시50분    조회:211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함승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라빈이 연주한 <집시의 노래>, 그만의 섬세한 테크닉이 틱틱거리는 레코드판 특유의 잡음을 뚫고 나온다. 음악이 담은 울적함에 빠져 허우적대다 돌아오는 기차시간을 놓칠 번했다. 간편한 음악감상 방식에 길들여진 귀가 호강하는 순간이였다.

“어떠세요? 파일로 듣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죠?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빠져 살아온 지 십수년이 되지만 지금도 여전히 음반을 처음 턴테이블에 걸었을 때의 설레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함승호(58세)씨는 레코드판 소장, 오디오 DIY계에선 알아주는 매니아이다. 안도현에 마련된 그의 작업실, 동시에 음악감상실이기도 한 그곳에선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한 집착에 가까운 그의 노력을 만날 수 있었고 음악 뒤에 숨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함승호씨의 본격적인 소장 생애는 한국류학시절부터 시작됐단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모아 한달에 한두번은 꼬박 레코드판 상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겉표지만 보고 있어도 신나고 설레였단다.

CD의 시대까지만 해도 디지털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이 있었던 데 반해 MP3의 탄생은 아날로그 시대의 완벽한 붕괴를 의미했고 이제 더이상 음악을 듣는 일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어지게 됐다. 음반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보다 해외 음악사이트를 뒤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커다란 LP플레이어기기는 물론이고 CDP 조차도 음악감상의 주류에서 밀려나며 그렇게 디지털시대는 시작이 됐다.

“저 같은 사람들에겐 그게 오히려 좋은 음악을 헐값에 ‘사재기’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죠.”

음반가게들에서 페물 취급당하며 버려지는, 매장 업그레이드와 함께 페기되는 레코드판들을 닥치는 대로 안아왔다. 그렇게 가장 많을 때는 1만장이 넘는 레코드판을 소장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지금은 클래식과 한국가요, 민요, 가곡, 팝을 포함한 가장 알짜배기들만 추려 약 4000장을 소장하고 있다.

함승호씨가 매니아들중에서도 존경받는 매니아인 건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 스스로 오디오 설비를 조립해 나만의 맞춤형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앰프와 스피커로 들어야 제맛이라는 구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제대로 세팅된 오디오 시스템을 이길 수 있는 음악감상 시스템이 아직은 발명되지 않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함승호씨의 음악감상실에 비치된 오디오 시스템은 그가 직접 DIY 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렵사리 해외에서 공수해온 JBL의 초창기 스피커에 애정을 보였다. 스피커 개발에는 높은 열정으로 우수한 스피커를 개발해냈지만 경영에는 자질이 없는지 회사 운영이 어렵게 유지됐고 늘어나는 회사 부채에 대한 강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47살의 나이에 자살한 비운의 창시인, 그 덕에 제임스 핸싱이 살아 생전에 만들어진 JBL 스피커가 특히 음질이 좋다고 함승호씨가 설명했다. 그리고 그가 소장하고 있는 스피커는 국내에선 10대 좌우밖에 없는 희귀품이라고 부언했다.

“음악이 점점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그냥 귀를 간지럽히는 정도에 그치죠.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바람이 조용히 불고 있습니다. ”

함승호씨는 레코드판으로도 음반을 동시 발매하는 뮤지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옛시절 바늘과 레코드판이 만나는 그 마찰음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다시금 이런 아날로그식 음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뿌듯해했다.

“퇴직하면 작은 ‘음악실’이나 하나 운영할가 합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흘러간 옛노래도 들려주고 거장들의 음악이야기도 소개해주고…”

음악은 귀에 들리는 것, 가슴에 울리는 것이라는 함승호씨, 정답게 말을 걸어주는 음악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연변일보 박은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 KBS 전국노래자랑 영등포구편 최우수상 수상자 리희야양 중국 길림성 연변출신의 조선족 리희야가 일전 한국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 영예를 받으며 또 한명의 조선족스타가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리희야는 지난 4월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한국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펼쳐진 영등포구편 KBS 전국노래자...
  • 2016-04-15
  • 료녕성 무순시 순성구 행복성 아파트단지에 살고있는 평민화가 남중석(南重硕)로인은 미술창작으로 보람찬인생을 가꾸어가면서 기꺼운 성과를 가져왔는데 얼마전에는 료녕미술출판사에서 그림교과서(绘画教程)《탄소필동물소묘(碳素笔动...
  • 2016-02-08
  • 임향숙, 박춘희, 신광호, 김순희, 최성룡… 연변에서 내노라 하는 가수중 알고보면 그녀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가 많다. 그녀가 바로 50여년을 하루와 같이 오로지 우리 민요만 고집하며 살아온 전화자이다. 이달초에 있은 연변조선족전통민요협회 설립식에서 처음 만난것이 인연이 되여 11일, 기자는 다시 전화자씨의...
  • 2015-12-18
  • “음악외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적 없어요!” 연변군중예술관에서 독창가수, 사회자, 민요지도일군으로 활약하고있는 전예정씨, 1일 그녀를 만났다. 어려서부터 꿈이 가수였던 그녀는 지금까지 한번도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비록 자신의 “직업”(?)이 힘들 때도 있지만 “힘들면 그 고비...
  • 2015-12-04
  • 국내 70%의 영화제작사, 발행사가 운집해있는 북경,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작기지인 북경에는 해마다 수많은 영화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그중 박준희감독(61세)은 흔하지 않은 조선족이다. 지난 10월말, 북경 향산에서 야외촬영지 사전답사를 끝마치고 돌아온 박준희감독을 저녁 늦게 만날수 있었다. 반갑게 손을 ...
  • 2015-12-02
  •   “올해는 왕년에 비해 여러번 고향을 찾게 되네요. 얼마전 훈춘 방천에서도 공연이 있었구요. 나이가 들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지는듯 해요. 어디에 가든지 고향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생각이 더욱 들구요.” 중국조선족교향음악회 참가차 고향땅을 다시 밟게 된 김미아씨, 음악회 참가는 마...
  • 2015-11-27
  •          (흑룡강신문=칭다오) 정순금 통신원=고단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연 예술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예술가에겐 그 잊힌 기억을 일깨워줄 의무와 권리가 있다. 칭다오시 청양구 천태단지에 살고 있는 박룡관 촬영사는 예술가의 의무와 권리를 모범적으로 수행해왔다   ...
  • 2015-11-16
  • ㈜카와(스튜디오아키라)사장 변소화와의 인터뷰 변소화사장 성공은 일종의 습관이다. 《성공한 전문가는 태여나는것이 아니라 선택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성공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가를 분명히 알고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는 로씨야 문학가 똘쓰또이의 명언이다. 지난 6월 28일, 필자를 마중한 ㈜카와 변소...
  • 2015-09-29
  • 조선족녀성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보여주고파 내몽골 오르도스 8월 11일발 인민넷소식(기자 장민영): 제10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 개막식에서 화려하고 성대한 점화식을 장식해준 56개 민족대표들을 기억하는가? 그중, 우리 길림성의 아름다운 조선족대표 박은화가 어제(10일) 선수촌에서 인민넷 기자의 취재를 접수했...
  • 2015-08-12
  • 연길시다빈치미술교실과  허성일원장    연길시공원가에 자리잡은 은 요즘 방학을 맞아 어린 학생들로 북적인다. 학교 교실보다는 조금은 허름해보이지만 미술을 배우는 천진란만한 학생들의 표정만은 밝았다. 선생님 한분이 고사리같은 어린이들의 손을 일일이 바로잡아주며 한창 열정에 넘쳐 강의하고있었...
  • 2015-08-06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