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를 마중물로, 에너지 끌어낼 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26일 09시11분    조회:18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책강의’ 내용을 꼼꼼히 준비하는 김령.

“책의 바다에 빠진 지 5년째, 그동안 읽은 책이 얼추 600권이다. 평균 1년에 150권, 2~3일에 한권의 속도로 읽고 있다.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수다’라는 위챗 공식계정의 서평을 읽다가 알찬 계정의 내용에 매료되여 22일 운영자 김령(상해, 38세)을 인터뷰했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책 먹고 사는 녀자’로 불리는 김령이 대학을 졸업한 후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을 다시 집어든 계기는 육아 때문이라고 한다. 좌충우돌 초보엄마로부터 한권, 두권, 열권… 읽은 책들이 쌓이면서 서서히 조급증이 사라지고 여유롭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서 독서의 엄청난 힘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텔레비죤과 다른 영상매체들을 다 끊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기웃거리는 일도 없어졌다. 그렇게 비워낸 시간들로 줄기차게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삶의 고민이 많을 때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었다. 인생의 고비마다 적절한 책이 다가와 김령에게 라침판이 돼주었고 안식처가 돼주었다고 한다.

독서속도는 빠르지만 대신 내용을 빨리 까먹어서 고민스러웠던 김령은 독서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읽을 때 좋았던 부분에 표기를 하면서 읽는다. 그리고 2, 3일 지나서 표기한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독서필기를 한다. 좋은 문구들은 옮겨적기도 하고 거기에 나의 생각들을 같이 적기도 했다. 이렇게 하니까 기억에 오래 남아서 좋았다.”

독서의 묘미를 알게 된 김령은 주변에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하면서 독서를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바빠서”, “잠이 온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라는 힘 빠진 대답 뿐이였다고 한다.

좀 더 쉽게 사람들이 책과 친해지게 할 방법이 없을가 고민하던 그는 우리 말 플랫폼에 ‘책강의’라는 테마로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책 다섯권을 권당 한시간 정도로 내용을 요약해서 음성으로 강의를 하는 형식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면서도 듣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내가 배경지식을 잘 알아 강의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책으로 긴 시간 고민하면서 골랐다. 그리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강의 원고를 썼다.”

그렇게 갖은 시도를 하면서 준비만 6개월 넘게 했는데 강의가 출시된 후 결과는 참담했다. 1년이 되도록 구독수는 겨우 20명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김령은 책 공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였으며 결국 서평을 써서 공유하기로 했다.

“독서를 많이 하면 머리가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인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위챗계정 ‘책수다’였다. 책을 읽고 나서 좋다고 생각되면 책 내용을 요약해 서평을 올렸고 인상 깊은 영화, 드라마, 예능을 보면 바로 리뷰를 써서 올렸다.

꿈을 열심히 좇던 김령에게 적신호가 켜진 적도 있었다. 열심히 공을 들여서 쓴 서평을 다른 사람들이 너무 쉽게 알맹이만 얻어가는 것 같아서 시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특히 자기만 알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보물 같은 책을 발견했을 때 더욱 그러했다고 한다.

“결국 나의 내면에 여전히 ‘남보다 잘되고 싶다.’는 못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느끼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독서를 통해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는 어른이 늘어날수록 사회에 리익이 되고 아이가 자랄 미래를 생각할수록 책을 많이 읽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 김령은 혼자 읽고 싶은 책일수록,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주변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오는 7월이면 개설한 지 2년이 되는‘책수다’는 현재 구독자수가 1700여명이며 그동안 200여편의 서평을 발표했다. 이렇게 꾸준히 견지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김령은 자신이 얻어가는 것이 더욱 많다고 했다. 책을 읽을 때면 이 책을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할가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고 깐깐하게 읽게 되고 일단 한번 글로 공유한 책들은 더욱 단단히 기억 속에 새겨진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자신의 깨달음도 다시한번 정리된다고 한다.

“열심히 작성한 서평을 읽고서 좋은 책을 알게 돼서 감사하다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분들도 계신다. 독서를 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였다.”

김령은 ‘독서’의 리유는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족한 지식과 모자란 경험을 채우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책을 읽고 배운다고 한다. 독서란 읽은 것을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완벽하다는 김령은 가끔 멈춰 서서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는 독서를 할 때 만큼 진지하게 일과 육아 그리고 삶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독서를 마중물로 삼아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다. 그 에너지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한페지 또 한페지 책갈피를 넘기고 있다.”

리련화 기자/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국기업유치에 신바람내고있는 정명길씨의 추구 1992년 량국수교후 한국인들의 대중국진출은 봇물을 이루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수는 4만여개에 달하고 이 땅에 장기체류하는 한국인들의 수도 30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신선족》(新鮮族)란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이다. 우리 조선족은 한국인들...
  • 2006-07-11
  • "어머니는 화학박사, 어머니는 수학박사로서 탐구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10일 입수된 북한의 월간 화보 '조선' 7월호가 모녀(母女) 박사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북한 의학과학원 약학연구소 연구사로 일하는 김명심(65)씨와 그의 딸인 김일성종합대학 교원 김경희(37)씨. 어머니 명심씨는 단백질과 아...
  • 2006-07-10
  • 재미동포 고교생 임준용(17.미국이름 로버트 임) 군이 보이스카우트의 최고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에 선정됐다. 6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6월 터스틴 풋힐 고교를 졸업한 임 군은 지난해 이글스카우트 심사에 들어가 최근 승격식을 가졌다. 미국 전역에서 2%만 선발되는 이글 스카우트 출신의 미국 저명 인사는 제...
  • 2006-07-07
  • `수비탁구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이 최근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 힘입어 세계랭킹이 수직 상승했다. 2003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한국 남자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룬 주세혁은 6일 발표된 ITTF 랭킹에서 16위를 차지해 종전 29위에서 13계단 뛰어 올랐다. 지난 1월 군 제...
  • 2006-07-07
  • "이것은 12살짜리 남자애의 내장을 다 꺼내고 화장터로 데려가는 장면입니다. 이 실험은 마취를 하지 않고 진행됐습니다." 4일 오후 제2회 하얼빈(哈爾濱) 한국주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본 관동군 731부대 만행 전시관 참관 행사에서 한국인 방문단은 안내원의 실감나는 해설을 듣고 과거 일제의 잔혹한 만행에 치...
  • 2006-07-05
  •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한 강제징용자, 재외동포 권익신장에 기여한 공적이 큰 유공동포 등 27명이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 초청으로 5일 방한한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머물며 국립현충원, 청와대, 국사편찬위원회를 방문하고 금강산 관광을 한 뒤 삼성전자 등 산업체를 둘러볼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에 방한하는 주...
  • 2006-07-05
  • 연변의 뀀과 랭면 조선의 조개구이로 창업하는 녀사장 《여기 양고기뀀 스무개와 조개구이 추가요!》《여기 랭면 두그릇 주세요!》 상해 민행구 홍정로에 위치한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매점에서는 이런 조선말주문을 심심찮게 들을수 있다. 양고기뀀과 조개구이, 랭면 등 조선족들이 구미에 맞는 먹거리로 상해사람들사이에...
  • 2006-07-04
  • ——— 상지조중 김혜경교원의 이야기 상지조중의 고중2학년 화학과를 담당하고 있는 김혜경교원(43세)은 당시 가정형편으로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입시도 포기해야 했었지만 자신의 끈질긴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 성급골간교원의 영예를 지녔으며 고도로 되는 책임감과 사랑으로 사생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
  • 2006-07-04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에서는 재미동포 판.검사 3형제와 이들의 부모를 소개하는 이색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어머니 정달선(69)씨, 지난해부터 샌퍼낸도 지부에서 검사로 근무하는 동생 상조(35.미국명 윌리엄)씨, 지난달 20일 카운티 지법 판사로 임명된 정상석(39.미국명 찰스)씨...
  • 2006-07-03
  • 한국계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올해 일본 신입사원이 동경하는 경영자 3위로 뽑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능률협회가 올 봄 신입사원 세미나에 참가했던 33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 1위는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20.2%)이,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9.4%)이 각각 차...
  • 2006-07-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