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용선-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회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4월21일 12시58분    조회:973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광활한 개척자의 피가 흐른다”
[동포초대석]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김용선 회장



개나리가 다정히 맞아주는 서울대 기숙사 앞에서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김용선(31 서강대 사학과) 회장을 만났다. 푸근한 인상의 그는 임신 5개월 째인 연변 출신 아내(서울대)와 기숙사에서 신혼살림을 차려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이 한국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비자문제가 걱정으로 남아있다. 그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남북간 화합의 메신저가 될 수 있는 조선족 젊은이들을 품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 유학생네트워크를 결성한 동기는?
90년대 많은 불법체류자가 한국에 양산되면서 조선족하면 왠지 한국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조선족과 한국사회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인데, 한 번의 이미지가 그렇게 평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유학생네트워크는 이런 이미지를 타파하는 데 첫 번째 큰 목적을 둡니다. 또 다른 출발의 계기는 조선족사회 해체에 대한 정체성 고민에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조선족 공동체가 약화되고, 그 모습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는 고민에서 조선족 유학생들은 네트워크설립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유학생네트워크의 정기적 활동들을 소개해 달라.
작년부터 ‘KCN 클로보 봉사단’을 통해 광진구 노인의 치매환자 무료봉사를 하고,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에서 매주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2004년부터는 매년 가리봉동 동포타운에서 현지인과 조선족사람들을 위해 화합과 공존이라는 주제로 ‘10개 덕목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조선족을 ‘코리안 디아스포라’라 말한다. 중국에서의 조선족 사회는 어떠한가?
어떤 학자는 조선족을 보고 ‘디아스포라 중 디아스포라’라고 부릅니다. 이미 역사를 통해 이민을 체험한 사람들이 다시 이민을 떠나는 것을 보고, 그리 부르는 것이지요. 조선족 200만 명 중 이민과 유학을 떠난 조선족의 숫자를 합치면 40~50만을 이룬다고 하니, 어쩌면 조선족들은 유대인들보다 더한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도 있겠죠. 아일랜드에서는 심지어 중국 유학생들보다 조선족 유학생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을 누비는 한국인들의 피에는 광활한 개척자의 유전자가 흐르나 봅니다.

중국사회가 변하면서 조선족 사회도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지요. 예전과 달리 공동체 인구들이 청도, 상해 등 중국 대도시로 떠나 중국사회에 진입하고, 200만 조선족 사회의 예전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조선족 전체의 네트워크가 붕괴되거나 약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조선족들의 네트워크가 오히려 단단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무엇 때문인가.
조선족이 동아시아에서 차지할 수 있는 역할 때문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중간에서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선족입니다. 그리고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해서도 조선족의 역할이 중요해 질 것입니다. 남ㆍ북이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두 국가 간의 문화적 차이로 두 문화의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역할을 조선족 사회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은 비록 지역적으로는 떨어져 살아 약화될 수 있는 네트워크의 문제는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사이버 동포문화를 만들며, 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한국인의 민족 특성 중 하나가 교육열이 높다는 점인데...
중국의 56개 민족 중 가장 많은 대학원생을 자녀를 두고 있는 민족이 바로 조선족입니다. 중국에서도 연변대는 중국의 ‘21세기 100대 프로젝트 대학’에 들 정도고, 뛰어난 교육으로 알려져 있죠. 흔히들 조선족 유학생들이 한국에 가장 많이 와 있을 것으로 아는데 중국, 일본에 이어 3번째일 뿐입니다. 조선족 유학생들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 조선족 동포교육에 문제점은 없나?
경제적 활동을 위해 많은 조선족들이 중국 대도시로 떠나지만 이에 맞는 조선족학교의 설립이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꽃망울회’ 연변의 ‘중덕장학회’ 등 다행히 조선족 장학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장학사업을 넘어 조선족학교를 중국 도시에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선족 유학생 내부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비자문제입니다. 이공계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졸업 후 곧바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대부분 D-2비자이기 때문이죠. 서울대에 강의를 맞게 된 어떤 교수까지도 비자문제 때문에 강의를 포기하고, 중국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우수한 인력들이 비자 문제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방문취업제에 대한 국내 노동시장의 우려가 있다.
방문취업제로 국내에 많은 조선족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만, 20만 얘기하면서 '한국노동시장을 잠식하지 않느냐'는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노동시장의 충격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일 뿐입니다. 아무리 많은 노동자가 한국에 와도, 이미 한국에 와 있는 20만을 포함해 50만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젊은이들은 한국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흐름이 있습니다. 중국, 일본 등 더 좋은 생활조건과 장래가 있는데, 굳이 한국을 선택할리 없습니다. 한국정부는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위해서 조선족 젊은이들의 효용가치를 생각해야 합니다.

조선족 젊은이들은 중국을 비롯해 학계, 기업에서 우수 인력으로 쓰일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생각한다면, 방문취업제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점을 한국사회가 안을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재외동포신문 이석호 기자 dolko@daum.net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잡지 《좋은 아침》 조선족인물렬전 코너의 장식때문에 많은 조선족 유명인사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과학기술분야에서 성공한 민족의 과학자들이 그렇게 많은 분야에 골고루 많음에 실로 긍지를 가지게 된다. 특히 기업인들은 개혁 개방의 무드를 타고 짧은 시일에 부를 이루고 그를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을 한 유명인들이라...
  • 2007-12-12
  • 년초 약속대로 6꼴을 뽑아 다소 마음의 안위가 된다는 문호일. 올해 팀이 뽑은 16꼴(페널티킥 3꼴 포함)에서 14껨 출전으로 6꼴을 뽑으며 250만원의 몸값으로 자리 지킴을 하고있는 문호일을 일전에 만났다. 언제봐도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그는 외지생활의 힘들었던 에피소드들을 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우리 말이 통...
  • 2007-12-11
  • 해남성 삼아시 동쪽으로 약 15킬로미터 상거한 '전원몽과수농장'은 산기슭을 따라 주위 어디를 둘러보나 한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방불케하는 록색의 바다이다. 과수가지에  매달린 무수한 열매들은 수확의 계절이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1998년 관광팀을 따라 해남의 삼아에 왔던 김용선씨는 1주일 체류기...
  • 2007-12-11
  • 지난 11월 27일 저녁 여섯시 20분경, 중앙인민방송국 조선말방송에서는《고향소식》프로가 라지오전파를 타고 흘러나오고있었다. 《신빈현정부에서는 새농촌건설에서 향진간부들의 봉사성역할을 향상시켜 착실하게 새농촌건설을 추진하고있습니다…》 이런 변화발전하는 고향소식을 육성으로 지구촌에 전한 주인공이 ...
  • 2007-12-06
  • "고객 한명의 뒤에는 10명, 100명, 1000명 지어 거대한 시장이 있을수 있습니다. 한명의 고객을 잃으면 하나의 시장을 잃는셈이지요." 정리실업이후 생활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창업에 나서 1000여만원의 자산을 이루어낸 룡정시삼신전자업종 김인길경리의 경영리념이다. 1980년, 부대에서 제대한 김인길씨는 룡...
  • 2007-12-05
  • —연변무용가협회 최은희비서장의 조직행보  제6회 전국무용“련꽃상”,  “대지의 춤”컵민족민간무용콩클의 16명 회원평심위원중 유일한 조선족평심위원이 있었다. 귀주위성TV를 통해 생방송되는 콩클공연에서 평심을 당당하게 소화해낸 이가 바로 중국무용가협회 리사이며 연변무용가...
  • 2007-11-30
  • 김경훈씨에 "한민족 정체성 확립 노력" 인정(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연변대학교 조선언어문학학부 김경훈(47.조선족)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민족청년회의가 주는 제5회 한민족청년상을 받았다.한민족청년회의 김정기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김 교수는 한민족 후대양성과 민...
  • 2007-11-27
  • 올시즌 연변팀서 가장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준 선수다. 1989년 8월 21일생, 신장 174센치, 포지션: 미드필드. 연변팀서 가장 나어린 선수다. 년초 고훈감독이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선수는 천부적인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극찬하던 장담이 시즌을 경과하며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어린 나이에 비해 경기를 ...
  • 2007-11-26
  • 축구라면 발벗고 나서서 돕는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연길남해목욕쎈터 리호산경리다. 다년간 직업적으로 사우나를 경영해온 연길남해목욕쎈터 리호산경리는 축구선수들한테 매우 필요한 목욕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해 호평이 자자하다. 특히 연변에서 그 수준이 정평이 나있는 조기축구팀인 연길앞으로축구팀은 리호산경리에 ...
  • 2007-11-26
  • 연길시 하남소학교에서 학습하고 있는 리규한 학생, 이번 사단법인 한국기원 초청으로 한국행을 하게 된 또 한명의 행운아다. 리규한 학생 역시 2006년 3월 연길시 천재바둑도장에 입학, 7월 7일부터 김광재 원장한테서 바둑재능을 익히면서 올해까지 1년 푼한 기간 주와 시 및 길림성 바둑경기에서 수차나 상을 받아안은 바...
  • 2007-11-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