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中 조선족 '풍고춤과 안무가' 채향순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7월4일 09시24분    조회:99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작되는 순간부터 뭔가 가슴이 벅차오른다. 보고 있노라면 광야를 말 타고 달리는 여인의 강인한 모습이 그려진다. 또 그 여인의 힘차게 뛰는 심장 고동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풍고(風鼓)춤이 주는 느낌이다. 

"광대한 평야를 바람처럼 질주하는 기마민족이었던 여인족의 기상을 살려 한국여인의 내면에 흐르는 강인함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은 강했어요. 말을 타고 가면서 아기 젖을 물리고 다녔죠."

풍고춤의 안무가 채향순(중앙대 무용학과 교수ㆍ채향순중앙무용단 단장) 씨는 설명한다. 그는 자매결연관계인 중앙대와 중국 산둥(山東)대의 합동공연예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산둥대 웨이하이(威海) 캠퍼스에 왔다.

이 곳과 산둥대 지난(濟南) 캠퍼스의 풍고춤 공연 인기는 대단했다. 지난 캠퍼스에서 만난 중국인 관객 왕옌원(48.얼후 연주자) 씨는 합동공연프로그램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풍고춤과 평화의 아리랑'을 꼽았다.

풍고춤은 원래는 박범훈 중앙대총장이 작곡했던 관현악곡을 전주곡으로 썼다. 그러나 요즘에는 박 총장의 국악관현악곡 '평화의 아리랑'(2002년 월드컵대회 개막곡) 중간에 삽입돼 자주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에 세계 3대 타투(Tattoo:군악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 버지니아타투에 초청돼 우리 무용단이 풍고춤을 췄어요. 관객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모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치더라구요." 버지니아타투에 갔던 채향순무용단 단원 한 명이 거든다. "먼저 부채춤을 췄어요. 그리고 곧이어 풍고춤을 했는데 아마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곡선의 부채춤 바로 다음에 여자 무용수들만에 의한 각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풍고춤이 이어지니까 비교가 되면서 더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았어요." 채 교수는 내년에는 캐나다 타투에서 풍고춤을 갖고 와달라는 요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한다.

채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품이춤 이수자다. 평생을 춤뿐 아니라 판소리, 타악 등 전통예술활동에 전념해 왔다. 그는 대중과 격리된 전통춤은 진정한 전통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여섯 살때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전통무용을 해 왔어요. 그러나 한국무용이 자기 가족, 제자 또는 주변의 사람들만 보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되죠. 가장 한국적이고 일반대중이 좋아하는 춤을 만들어야 합니다." 풍고춤이나 부채춤 등이 바로 그런 한국무용이다.

한국무용은 춤의 소재와 테마가 우리의 전통춤과 옛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채 교수가 오랜 기간 품어온 생각이다.

"흥부전, 제비춤 이런 걸 가지고 한국무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중국 무용은 단 1분을 추더라도 테마가 있어요. 이북 춤도 그래요. 가까운 연변에서도 자기 전통을 버리지 않는 창작춤을 추고 있어요. 그래서 그간 중국을 많이 돌아다니며 55개 소수민족 춤을 많이 연구했어요. 그 사람들이 전통춤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주 인상 깊어요. 우리 가락과 소리와 춤, 무궁무진하지 않습니까? 무속의 가락들, 농악의 가락들, 거기서 가져와서 한국 춤의 옷을 입히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한국무용을 하려면 승무, 살풀이, 태평무는 필수로 해야 한다는 것. 또 전통을 모르고 창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교에서는 엄하고 무서운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역시 굳이 그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애들은)잡아야 합니다. 예술은 꽉 잡아야 합니다. 너무나 주변에 유혹이 많기 때문에 잡지 않으면 따라올 수가 없어요. 제가 굉장히 무섭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존경을 하지 않으면 예술을 할 수 없습니다." 그의 무용단원들은 절대 매니큐어를 못한다. 손톱은 바짝 깎아야 한다. 머리에 물도 못 들인다. 한국무용을 하려면 한국무용의 모습을 갖춰야 하고 허튼 정신 가지고는 무용을 할 수 없다는 무용단의 엄한 규율 때문이다.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대해서 그는 '머리 속이 복잡하다'며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우선 한국에 돌아가면 풍고춤을 바꿔볼 계획이에요. 잘 추는 무용수 한 사람이 북을 혼자 가지고 나와 휘저으면서 북춤을 추고 그 다음에 동서남북 사방에서 4명의 무용수가 나오고 이어 다른 북들이 물밀듯 밀고 나오도록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안무작 중 하나인 '물의 소리'춤-연신풍장은 무용수 9명이 무대에서 한 시간반 동안 전혀 빠져나가지 않은 채 앉아서 또는 서서 춤추고 두드리고 하는 춤이다. 최고의 무용수들만이 할 수 있는 춤을 새롭게 만들어 발표하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런 구상들은 올해 안에 무대에 올려질 '채향순 춤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얼마 전 돌아가신 송범 선생님이 '도미부인'을 만들었거든요. 그 작품을 볼 때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 역시 영원히 사장되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타(打)와 무(舞)를 섞어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심금을 울리고 신명을 붙들어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을요."

(웨이하이, 중국 산둥성=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천년아리랑》총감독 손룡규 무용으로 정을 표현 눈 날리는 북극의 풍광속에서 쪽지게를 진 로인과 아리랑소녀가 풍년을 예언하는 서설의 풍요로움과 풍년을 불러오는 서설의 아름다운 소리에 귀기울이며 도취되고 감동하고 환호한다. 나중에 할아버지는 손녀한테 쪽바가지를 물려준다. 이것이 대형음악무용시 《쳔년아리랑...
  • 2006-10-20
  • 16일, 기자는 연길백산호텔에서 《과학적발전관과 연룡도경제일체화 포럼》발기인인 중외전문가사업련합회 문화예술전문가위원회 주임이여 아시아주교육북경포럼양성중심 부주임, 북경뇌고문화교류중심 리사장 김석광과 그의 부인 김희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과학적발전관과 연룡도경제일체화 포럼에 대한 반향이 아주 크다...
  • 2006-10-17
  • 민족악기설계공정사 김계봉 50년 민족악기 향한 일편단심 우리 민족의 원성태적인 소리와 정서를 가장 진실하게, 가장 투철하게 표현할수 있는 악기는 무엇일가. 물론 우리 민족악기가 아닐가싶다. 가야금, 거문고, 장고, 새납, 저대, 해금,북…력사기재에 따르면 우리 민족악기는 무려 80여종에 달하며 현재 보편적으로 사...
  • 2006-10-13
  • 연변대학 조선족교육연구소 박태수소장의 일가견 중국조선족근대교육은 100년 려정을 걸어오면서 괄목할 성취를 거두기는 했지만 격변기를 겪으며 몸살을 앓기 시작, 그 상황이 갈수록 엄중해지는 추세이다. 당면의 조선족교육에 존재하고있는 문제점과 열점들을 분석, 사회전환기 조선족교육의 미래를 전망하고 민족교육의...
  • 2006-10-13
  • 한국 민주평통 강남구협의회 신현국회장 만나 9월 28일 저녁, 연변 1중, 연길시 2고중, 룡정고중, 훈춘고중, 화룡고중 등 5개 조선족고중으로부터온 25명 고중생은 연변대우호텔에서 따뜻한 정이 담긴 장학금을 받아쥐었다. 평강장학금으로 명명된 이 장학금은 한국민주평통 강남구협의회 신현국회장이 연변조선족...
  • 2006-10-13
  • ——— 김재룡회장과 아리랑 예술단 김인숙단장을 만나서 청도에 한민족을 상징하는 민요 “아리랑”을 열창하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피로에 지친 몸이지만 오직 우리민족의 무용과 노래가락으로 한민족의 얼을 살릴수 있다는 성취감 하나로 여생을 즐겁게, 보람차게 보낸다. 지난 9월 1...
  • 2006-10-11
  • 원 연변대학 교장 박문일교수의 일가견 중국조선족근대교육이 100년 려정을 걸어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에 합류했다. 전반 민족교육의 주추돌과 기둥 역할을 하는 조선족기초교육은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며 어떤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는가? 퇴직후에도 민족력사와 민족교육 연구에 정진하고있는 연...
  • 2006-09-29
  • 적지 않은 리퇴직일군들은 일선에서 은퇴한후 심심풀이삼아 로인활동실이나 오락실에서 화투놀이나 마작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다리와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있다. 하지만 올해 84세되는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의 오동묵할아버지는 문구로 만년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고있다. 이번 연길시 ...
  • 2006-09-26
  • 중국공안부 특벌초빙 형사정찰기술전문가인 전임 흑룡강성공안청 최도식처장, 천여건 특대 형사사건 해명 중공중앙정치국위원인 중국공안부 주영강부장은 최근명령을 발부하여 전임 흑룡강성공안청 형사기술처 처장이며 전국 저명한 총탄흔적검증전문가인 최도식(조선족, 72세)씨에게 공안과학기술특수공헌상을 수여, 10만원...
  • 2006-09-16
  • [천여건 특대사건 해명한 조선족형사] ——— 공안부 특별초빙 형사정찰기술전문가 전임 성공안청 최도식 처장 최근 중공중앙정치국위원이며 공안부 부장인 주영강은 명령을 발부하여 전임 흑룡강성공안청 형사기술처 처장이며 전국 저명한 총탄흔적검증전문가인 최도식(조선족, 72세)씨에게 공안과학기술특...
  • 2006-09-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