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쟁터에 피여난 한송이 진달래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8월2일 08시42분    조회:74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로전사 최경애할머니의 참군일기에서 

산골마을에서 참군한 처녀

1946년 4월초 연변의 봄은 일찍도 찾아왔다. 마을 앞산에는 진붉은 진달래가 떨기떨기 피여났다. 로투구 마을밖에는 전선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전송하는 마을사람들로 분비였다. 두 오빠와 같이 전선으로 떠나는 경애는 꼭 공을 세우고 돌아오리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때 경애의 나이는 19세였다. 미혼부인 신만규씨는 반년전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난 뒤였다.

고향을 떠나 조양천교도대에 가입한 경애는 1년간 정치학습과 간호원학습 그리고 군사훈련을 마치고 군인으로 되였다. 군인이 된 경애는 라자고전투를 비롯한 많은 전투에 참가하면서 한 평범한 농촌처녀로부터 직업군인으로 되였다.  1948년 여름 당의 호소에 따라 조선전선으로 나간 경애는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후군대대 위생부의 간호원으로 되였고 일년후에는 강호장으로 되였다. 

모안영을 만나다

1950년도 경애는 인민군 후근부 간호대대 소대장으로 승진했고 우연하게 모안영을 만나게 되였다. 소련류학을 마치고 조선전선으로 나온 모안영은 비록 모택동의 아들이였지만 생활이 소박하고 언제나 병사들과 어울려 허물없이 지냈다. 가렬처절한 전쟁마당이였지만 때때로 안녕이 찾아와 저녁이면 경애는 몇몇 친구들과 같이 모안영의 숙소로 찾아가 이야기도 듣고 소련노래도 배웠으며 오락회도 열군했다.

1950년 11월 24일 지방에 내려가 부상병을 구급하고 주숙지로 돌아오던 경애는 미군의 폭격에 휘말려들었다. 고개를 넘어 주숙지를 내려다 보던 경애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주숙지가 미군의 폭격에 풍지박산이 났던것이다. 경애와 전우들은 쏟아지는 탄우를 헤치면서 천방지축주숙지에 도착하여 무너진 벽채를 들어내고 희생자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모두 6구의 시체를 파낸 경애네는 이미 화염에 그을러 모습을 분간하기 어려운 시체를 놓고 눈물만 흘리다가 한 남자 시체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소련제 손목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희생된 사람은 분명 모안영이였던것이다. 거인으로 안겨오던 모안영의 죽음은 경애에게 받아안기 어려운 충격이였다. 전우를 잃은 고통에 모대기던 경애에게 또 하나의 불행이 닥쳐들었다. 미혼부인 신만균씨가 중상을 입고 국내에로 이송되였다는 소식이였다. 당금이라도 미혼부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경애는 군인의 직책을 저버릴수 없었다. 경애는 중국에서 보내 온 미혼부의 자기목까지 싸워달라는 절절한 부탁이 담긴 편지를 받고 목숨을 받쳐서라도 조선인민과 조국을 위하여 영예를 떨치리라고 다짐했다. 

불구름 자욱한 조선의 싸움터에서 경애는 한 병사로서의 직책을 다 하기 위하여 자기 청춘의 불타는 정열을 몰부었다. 부대에서는 경애에게 중국으로 돌아가 미혼부를 돌보라고 휴가를 주었지만 경애는 전우들이 매일같이 전장에서 피를 흘리는데 자기가 개인 사정으로 중국으로 갈수 없다며 다시 전선으로 달려나갔다. 조선에 있는동안 경애는 군공메달 2매, 국기훈장 1매,  8.15군공메달 1매 수여받았고 김일성장군의 접견까지 받았다.

미혼부의 한쪽다리가 되여

조선전쟁이 끝나자 경애는 미혼부가 있는 심양시군인병원으로 달려갔다. 경애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참혹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미혼부의 한쪽다리가 보이지 않았던것이다. 경애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것은 미혼부의 돌변해버린 태도였다. 신만균씨는 자기는 이미 경애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이였다. 자기를 너무 사랑하기에 불구자가 된 몸으로 경애에게 평생 불구자로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사랑을 거부하는 신만균씨 앞에서 경애는 자기가 미혼부의 한쪽다리가 되여 인생길을 걸어가라리라고 작심했다. 경애는 가정과 친구들의 반대에도 마다하고 그해 가을로 신만규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경애는 결혼하던 날부터 불구자가 되여 성질이 괴벽하고 까다로운 남편앞에서 인자한 웃음으로 대했고 남편의 손발이 되여 오손도손한 가정을 꾸려나갔다. 아들이 태여나고 몇년후에 딸까지 있게 되였다. 무럭무럭 커가는 자식들과 경애의 사랑에 감동된 남편은 성질도 점차 온화해지고 불편한 몸으로도 경애의 일손을 도와나섰다. 경애네 부부간은 조용할 때마다 지나간 세월 전쟁의 나날을 회억했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그리면서 회포를 나누군 했다. 1997년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나던 날 남편은 경애의 손을 꼭잡고 '내평생 당신에게 고생만 시키고 가는구만' 하면서 손을 놓을줄 몰랐다. .

20대 꽃나이에 전선으로 나갔던 한녀인이 지금은 80고령의 로인으로 되였다. 세월은 그동안 반세기가 흘러갔다. 지금도 청명이나 추석이 오면 집에서 간단한 음식을 장만하여 가지고 교외로 나가 인적이 드문 강가에서 남편과 전우들을 위하여 술을 붓고 애절한 추억속에 살아가는 할머니, 남편과 전우들의 생각이 날때마다 오늘까지 간직하고 있는 군복을 입고 밤을 보낸다는 최경애할머니이다. 

/김동규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동포업무, 사명감 갖고 일하겠다” “한상대회 동포경제 활성화시킬 훌륭한 아이템” “동포 민족교육은 좀 더 ‘엘리트교육’ 으로 전환”“재외동포 공로에 보답키 위해 최선 다할 것”-취임 축하드린다. 이사장 취임 전 약 3개월의 업무 공백 기간 중 재외동포재단...
  • 2008-09-02
  • 림민호선생은 중국조선족의 불굴의 혁명가이며 걸출한 교육가이며 중국조선족 대학교육의 요람인 연변대학 초대 제1부교장이다.연변대학교정의 정문에 들어서면 중앙도서관 동쪽화단중앙에 청동색 반신동상이 하나 서있다.  연변대학 초대교장 림민호선생의 동상이다.동상을 받친 검정색 단 정면에는"림민호...
  • 2008-08-26
  • 문학, 우리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윤동주문학상" 평론부문 본상을 수상한 장춘식 평론가 “우리 조선족에 윤동주라는 시인이 있다는것이 자랑스럽고 그의 이름으로 된 문학상을 수상했다는것이 또한 자랑스럽다. 조선족문학의 진흥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는 격려와 채찍질로 알고 더 열심히 노...
  • 2008-08-26
  • 성공을 기대한다면 고생에 도전하라 도전과 열망으로 푸른 꿈 키워간다 돈을 얼마간 벌어왔지만 1~2년사이에 탕진하고 또 출국길에 오른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업밑천이 있어도 창업할 엄두조차 못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와 달리 귀국후 짧디짧은 3개월사이에 400평방메터에 달하는 일식숯불구이점을 오픈해 주위의 부러...
  • 2008-08-26
  • "우리 조선족 민담, 내 목소리로 되살린다" '황구연 유고집' 시디에 구연 “민족문화 계승”수상경력 화려…CNR ‘수석사회자’에 도전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중앙방송(CCTV) 산하 중앙인민방송국(CNR)에서 근무하는 박청죽(56·사진) 아나운서는 요즘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 2008-08-25
  • 밀산시 화평조선족향공안변방파출소의 최봉수(조선족, 40세)씨는 경찰계에 투신한 20년간 시종 우수한 공산당원과 인민경찰을 본보기로 삼고 각종 임무를 착실하게 완수하여 2차례 개인 3등공을 기입받았으며 '전국밀입국단속선진개인' , 밀산시우수공산당원 등 수많은 영예를 한몸에 지녔다. 1개월만에 특대살인사건 사출...
  • 2008-08-20
  • —화룡시인민검찰원 반독직침권국 허동섭부국장에 대한 이야기 1.74메터의 키에 90킬로그람의 체중을 가진 다부진 몸매의 사나이 허동섭(43세)씨, 화룡시인민검찰원 반독직국 부국장이란 중책을 짊어지고 나라와 백성들의 리익을 위해 불철주야 비리와 싸우면서 정의를 수호해온 그가 과로로 쓰러지면서 무정한 병마에...
  • 2008-08-20
  • 애족장 대신 받은 항일투사 임민호 선생 손녀 임영씨 "뒤늦게나마 한국정부가 할아버지를 독립유공자로 추서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할아버지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면서 남은 학업에 정진하겠습니다."15일 청주시민회관, 조선족 유학생 임영(林瑛·36·사진·충북대 국...
  • 2008-08-18
  •   아버지의 이름으로 - “윤정석소년아동문화재단” 리사장 윤진씨    “아버지의 생전숙원을 이어 그 첫 발자욱을 뗀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제2회 윤정석아동문학상 시상식 참가차로 일본의 현해탄을 날아 연변으로 온 윤진씨는 평생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바쳐온 아버지- 윤정...
  • 2008-08-12
  • "소수민족 중 조선족 공연이 1등이었어요"  "장구로 조선족 심장박동 표현" 中 최고 권위 '文華 대상' 받아 '조선족 측천무후' 별명 얻기도 "28개 소수민족 공연 중에 우리 공연이 3분11초로 가장 길었어요. '춤이 좋으니까 양보하겠다' 하더라고요. 민족끼리 겨루는 자리고 세계가 다 보는 ...
  • 2008-08-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