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정시의 굳건한 초석으로 자리한 서지월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11월5일 09시25분    조회:86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지월은 전형적인 한국시인으로서 김소월,서정주,박목월로 이어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에스프리의 맥을 이어오고있는 주류서정시인으로, 한국 서정시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시인으로 평가받고있다.

한편 서지월시인은1998년 여름 중국땅에 처음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중국 동북 3성의 방방곡곡을 답사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의 현장을 한국에 알린 시인이기도 하다.

겨레의 넋을 찾아 천만리

지난 세기 90년대부터 서지월 시작품이 《연변문학》,《장백산》, 《아리랑》 등 중국조선문 간행물에 소개되고 특히 시집 《백도라지꽃의 노래》가 2002년 《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에 당선,한국 문인으로서 최초로 중국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서지월은 중국 조선족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을 6차례나 방문한 서지월은 단동, 환인, 심양,장춘, 길림, 통화,집안, 연길, 도문, 화룡, 목단강, 할빈, 막하, 흑하 등과 흑룡강 최하류인 동강시와 삼강구에까지 발자국을 남겨 놓았다. 그는 그 지역의 자연풍경, 민족풍습과 우리 민족이 사는 모습 모습을 글에 담아 한국 대구신문에 기행문으로 6년간 발표했다.기행문중에는 그가 쓴300편의 시도 있다.

일전 기자는 제 6차의 중국방문차에 본사를 찾은 서지월시인을 만났는데 매우 인상적이였다. 개량 한복차림을 한 그한테서 향토맛이 물씬 풍겼다. 그는 우리 민족의 고유문화, 미풍량속에 대해 독특한 감정을 보였는데 사사건건 렌즈에 담아두고 소중히 간직했다. 특히 진달래를 특별히 좋아했는데 옷에 진달래꽃을 꽂고다니는가 하면 진달래란 식당이름이 적혀있는 광고문까지 차곡차곡 개여 정성들여 보관하고있었다.

지지 않는 《비슬산 참꽃》

서지월의 본명은 서석행, 1955년 음력 5월 5일에 한국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출생,대구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부터 시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서지월이란 이름은 생일에 5자가 많다 하여 5월 란초(蘭芝)의 지(芝)에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 근면함을 달(月)에 뜻하는, 민족정서의 표상으로 월을 따왔다 한다.

서지월의 시작품중에서 조선민족정서를 가장 잘 살린 시가 중앙일보 2001년 4월 5일자 《시가 있는 아침》에 소개된 《비슬산 참꽃》이다.

비슬산 참꽃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채 들어있어
퇴마루 다듬이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쿵 가슴 두들겨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 백성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난듯 큰일난듯 발병이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 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였겠지만
한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채씩
리태백 달 밝은 밤 지어내여서
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소리

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산천초목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
흰 적삼에 한껏 붉은 참꽃물 들었었지요

―《비슬산 참꽃》 전문

이 시는 참꽃―즉 진달래 꽃과 초가집, 다듬이소리, 녀인들의 삶과 어울려서 한폭의 생동한 그림으로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한국방송대 울산지역대학장이며 문학평론가인 박태상은 서지월시를 《자연과 인간, 소리와 률동, 색채와 리듬, 고풍과 현대성을 통합화한 〈화융의 미학〉이라 평가하면서 서지월을 《시적 계보측면에서 정지용, 조지훈, 신경림으로 이어지는 고전적아름다움과 민중적흥취를 조화시킨 전통계승의 시인이고 한국문학사에서 순수 서정시의 굳건한 초석으로 자리잡는 시인이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7년 4월 24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대구 명승지인 비슬산(琵瑟山) 자연휴양림에 서지월의《비슬산 참꽃》 시비가 세워졌다. 비슬산에는  100만평방메터 되게 진달래 자생군락이 형성되여 매년 봄이면 진달래 꽃이 피여 붉게 물든 산은 그야말로 절경이라 한다.

진달래가 만발한 비슬산 자락에 《비슬산 참꽃》 시비가 세워졌으니 《비슬산 참꽃》은 봄이 가나 여름이 오나 눈내리는 한겨울에도 영원히 피여있는 《꽃》으로 세세대대에게 그윽한 향기를 내뿜을것이다.

이종진 달성군 군수는 《뛰여난 자연경관인 비슬산 참꽃을 노래한 달성군 출신시인으로, 민족서정시인으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 3성에까지 서지월시인의 시정신을 기리며 향토 문화예술의 창달과 자랑스런 달성군을 대외에  천명하는 취지에서 이 시비를 건립한다》고 시비건립 취지를 밝혔다.

길이 남을 민족서정시

서지월은 《1985년 오탁번선생이 꾸리는 〈시안〉잡지에 시작품이 발표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했다》고 특별히 강조하면서 제일 처음 쓴 시가 중학교 2학년때 쓴 동시였다고 밝혔다.

그는 《민족의 숨결이나 가락을 가지고 노래하는 시인으로 외롭고 각근하게 그 길을 걸어왔기에 민족정서나 고유정서가 짙은 시세계를 펼칠수 있게 되였다.》 고 감개무량해 했다.

서지월은 1985년 10월 제2회전국교원학예술상 문예부문에서 시 《꽃잎이여》가 대상에 당선, 문교부장관상을 수상, 당해 시 《겨울 신호등》 외 3편이 박목월의 《심상》 신인상에, 1986년 동시 《바람에 귀대이면》 외 4편이 《아동문예》 신인 문학상에, 당해 《조선의 눈발》이 《한국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는 등 시작생활을 활발히 해왔다.

이미 시집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꽃이 되였나 별이 되였나》, 《강물과 빨래줄》,《지금은 눈물의 시대가 아니다》등을 펴낸 서지월은 한국 중앙일보 《한국을 움직인 인물》, 조선일보《국내 주요인사 인물정보 BD》, 련합뉴스《한국 주요인물》  등에 선정되였으며 한국 경북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신 귀거래사》시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서지월은 1989년에 현대시창작 전문강좌 대구시인학교를 꾸려오면서 후대양성을 하고있다. 이 학교 출신인중에 정식으로 시단에 등단한 시인은 20여명,  그중에서 가장 이름을 날리고있는 시인으로는 《작가세계》에 등단한 이은림과 《문학사상》에 등단한 정이랑이다.

이제 서지월의 시는 민족의 혼을 담아 그와 그의 제자들을 통해 《비슬산의 참꽃》처럼 세상에 길이 남을것이다.

홍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대학사범분원 김향 교수 취재: 어린이 날 6.1절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오늘 문화현장 시간에는 어린이 동요 작곡에 심혈을 몰붓고 있는 연변대학사범분원 김향 교수님을 전화로 연결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기는 기자를 김은 김향 교수님을 지칭합니다.) 기: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김: 안...
  • 2007-06-02
  • 인생이 한그루 나무라고 한다면 폭넓은 독서는 그 나무를 살찌우는 기름진 땅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다년간 청소년들의 독서흥취를 불러일으키고 옳바른 독서습관을 키워주며 건전한 독서문화창도에서 앞장서온 연변조선문독서사 사장 조권옥씨는 책을 읽는것은 인간이 능력을 키우고 인간답게 성장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하...
  • 2007-06-01
  • 동심의 꿈밭, 동심의 터밭을 가꾸어오면서 일흔고개를 바라보는 동시인 김득만씨는6.1국제아동절이 다가오자 천진란만한 아이들 동심처럼 자신의 마음도 마냥 설레이기만 하단다. 40여년간 동요동시를 써왔고 20여년간 아동문예편집사업을 해왔으며 22년간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분과 주임직을 맡아오면서 어린이와 아동문학...
  • 2007-05-31
  • 중한수교 이후 한국기업의 대거 중국진출은 조선족들에게 취직과 창업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적지 않은 조선족들이 한국기업에 취직하여 불과 몇년 사이에 말단직원으로부터 관리층으로 승진하였고 일부는 선진적 관리방법과 생산기술을 터득한 후 자체로 기업을 꾸려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기업의 일개 고용원으로부터 ...
  • 2007-05-31
  • 독일의 뮌헨공대에서 토목학과 디플롬 (석사와 비슷함) 과정을 밟고 있는 조선족처녀 이국화양은 중국 연변에서 출생하였으며 연변과학기술대학교(97급) 건축설계전업을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아름다운 집을 그리기 좋아하였고 차츰 건축설계를 지향하게 된 이국화양은 고층건물이 별로 많지 못한 연변에 높은 층집을 건설하...
  • 2007-05-30
  • 룡정에서 50여킬로메터 떨어진 시골 삼합진, 9년일관제로 운영되고있는 농촌학교에 2006년 8월 20일부터 교육지원봉사자로 내려간 룡정중학교의 신송철교원은 일년동안 시골학교를 집으로 삼고 참답게 맡은바 공작을 잘해 학교선생님들과 학생들로부터 믿음직하고 부지런한 선생님이라고 칭찬받고있다. 지난해 8월 18일 개학...
  • 2007-05-29
  • 미국 펜주조선족동포회 박영애회장(연변중의원 원장)은 27일 루켄스파크에서 열리는 펜주 조선족동포회 창립 1주년 기념행사겸 제2회 체육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있다. 지난해 3월 펜주 조선족동포회가 창립돼 회장으로 취임후 지난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박원장은 자신의 건물을 동포회관으로 사용할 정도로...
  • 2007-05-28
  • 수십 쌍의 새까만 눈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살쯤 돼보이는 여자애가 두손을 쳐든다. 열 손가락을 서로 움직이면서 선생님이 칠판에 써준 수학문제를 척척 풀어낸다. 세 자리 수와 네 자리 수, 네 겹으로 된 더하기와 덜기의 답을 몇 초 사이에 순식간 알아 맞춘다. 타고난 천성이고 신동일까? 아니다. 교실 안의 애들 거...
  • 2007-05-25
  • 상지시중의병원 내과주임 한정자(53세)씨는 훌륭한 의술, 고상한 의덕으로 백성들로부터 '우리 백성들의 믿음직한 의사'라고 친절히  불리우고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깃들어있다. 한정자씨는 1976년 흑룡강성위생학교를 졸업하고 하동조선족향병원에 배치받아 2년후에 삼양향병원으로 전근되여 4년간 근무했다...
  • 2007-05-25
  • 65세의 한석윤씨는 어린이만 보면 자애로운 할아버지가 된다. 22년간 중국조선족소년보에서 기자로, 사장으로 사업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몸에 배여서이다.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그가 해놓은 일은 이루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고도 묵직하다. 퇴직한 지금도 그는 우리 민족 청소년사업에 정열을 쏟으며 사랑일기를 계속...
  • 2007-05-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