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최순희-일상에서 주옥같은 인생철리를 줏는 사람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11월16일 14시11분    조회:102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그 몇년동안은 조선말 문학잡지들마다에서 늘 그녀, 최순희의 글만 찾아읽었다. 그만큼 그녀의 수필은 수많은 작가의 작품속에서 유독 필자의 "사랑"을 독차지할만큼 언제나 녀자들의 일상을 잔잔한 유머로 엮어내군 하였다. 그리고 그속에는 늘 자질구레한 일상에서 겪는 녀자들의 고민과 시끄러움, 아픔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생활철학같은 답이 들어있어 필자는 한동한 그녀의 수필에 푹 빠져있었다.

그 몇년동안 여러 문학잡지들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던 최순희가 요즘 첫 수필집 《사랑차 한잔을 둘이서》를 펴내 이 겨울을 맞는 그녀의 팬들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은 선물이 되였다. 언제나 머리 한오리 흐트러짐이 없이 세련되고 깔끔하고 잔잔한 목소리인, 그녀의 이미지처럼 그녀의 수필집 또한 주옥같은 글들로 아담하고 깔끔하게 빛난다.

"불평의 뿌리를 잘라내고" "자존심은 속을 빼낸후" "짜증은 껍질을 벗기"는것으로 사랑차 재료를 준비한다. 그리고 차 끓이는 방법으로 "주전자에 실망과 미움을 한컵씩 붓고" "깨끗한 감사의 잔에 부어 따뜻하게 나누어 마신다"고 작자는 이 수필집의 표제인《사랑차 한잔을 둘이서》에서 적고있다. 이처럼 그녀의 수필은 도처에 잔잔한 웃음과 유머가 넘실댈뿐만 아니라 현대 녀지성인의 뛰여난 위트와 지적세련이 넘치는 가벼운 역설과 아이러니가 깃들어있다. "애정전선소야곡", "사랑새 파랑새", "차향기에 취했더나이다", "렬차따라 레루따라"등 글에서처럼 그녀의 수필은 거대한 주제도 없고 거창한 이야기도 없으며 화려한 미사려구도 없이 그냥 우리 녀자들이 일상에서 부딛히는 남편이야기, 아이이야기, 친정부모와 시부모의 이야기들로 아기자기하고 나의 일, 나의 이야기같이 진실하고 솔찍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순희의 수필을 읽노라면 재미있고 통속적인 사랑철학이나 가정철학과 같아 읽고난후이면 뭔가 방향이 보이는듯 하고 생활의 조그마한 지혜를 배운것 같아 흐뭇하다.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고 필자가 알고있는 최순희 역시 항상 자세를 낮추면서 허심하고 솔찍한, 늘 향긋한 차 한잔을 같이 나누면서 살면서 부딛히게 되는 힘든 일과 번민을 토로하고싶고 위로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고싶은 그런 지적인 녀지식인이다. 현재 북경언어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를 가르치는 부교수이고 문학박사이지만 직업적으로 대학교교수라는것 외에는 체험이나 생활반경의 폭이 좁은것은 여느 녀성들과 마찬가지, 그녀가 잘아는 일이라고는 밥 짓고 빨래하고 살림하는 일들이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슬기롭게 넘기는 그녀의 지혜와 재능, 그런 일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철학적인 사색이 똑같은 일상임에도 상이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것은 최순희만의 지혜와 매력이 아닐가싶다. 그녀의 인생철학 한마디 들어본다.

"평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화, 무슨 말 못할 사연을 간직했길래 홀로 이 겨울철을 고집하는것일가. 어쩌면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외면당한거나 아닌지 무척 외로와보였다. 꽃은 흔히 녀인에 비유되지만 우리들의 사랑이나 삶과도 너무 닮은것 같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도, 젖지 않고 피는 꽃도 없다... 설중매라는 말도 있듯이 만일 그 매화가 눈속에서 피지 않았더라면 아마 외롭고 쓸쓸해보이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강정숙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 한국 세계음식문화연구원 남용진 기획리사 “음식문화로부터 한 나라의 정치, 경제 등 많은것들이 파생됩니다. 그러므로 나라와 나라간의 교류에서 음식문화교류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식문화교류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음식문화교류로 중한우의를 다지는데 기여하겠다는 한국 세계음식문화연구...
  • 2006-07-20
  • 미주 한인 굴곡진 삶 단편작으로 풀어내 "미국 속에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후손들에게 알리려면 이민의 뿌리부터 알아야겠죠." 하버드, 예일 등 소위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하기만 해도 한국에서 유명 인사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20-30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다거나 졸업해서도 예전...
  • 2006-07-17
  • [원제:뉴질랜드 조숙현씨 "어려움 겪는 한인 위해 변호할터"] 뉴질랜드 최연소 변호사 조숙현씨 조숙현(26세)씨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최년소 변호사가 됐다. 서울에서 태여나 소학교 6학년때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 간 조변호사는 오클랜드법대를 나와 변호사시험에 통과했다. 11일부터 4일간 열리는 '2006년 세계...
  • 2006-07-17
  • 룡정시 조양천진승리가에 거주하는 퇴직공인 한족 배전신(61세)과 퇴직교원인 조선족 최영순(60세) 두 부부는 여생을 후대교양사업에 바치고있다. 청년시절인 60년대, 화룡시농기계학교와 연변한어사범학교를 각각 졸업한 배전신과 최영순은 화룡시변강에 자리잡은 숭성진에 사업분배를 받았다. 낯선 두 청춘남녀는 자주 만...
  • 2006-07-17
  • 故김창근 초대 오클랜드한글학교장 10주기 추모식 거행 ▲ 뉴질랜드 초기 교민사회에서 2세 교육을 위해 노력하다가 별세한 故 김창근 오클랜드 한글학교 초대 교장의 영정이 추도식을 가지면서 10년만에 다시 일반에 공개되었다. 뉴질랜드 교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故 김창근 초대 오클랜드 한글학교장의 10...
  • 2006-07-17
  • 키는 195.6㎝, 특기는 먼거리던져넣기 지난 5월 말에 진행된 평양시청소년체육학교 학생롱구경기대회에서는 류달리 키가 큰 선수가 등장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 그를 자기 단위에 입단시키려는 전문체육단들의 움직임도 표면화되고있다. 큰 키에 세련된 던져넣기기술을 소유한 나어린 《거인선수》를 먼저 쟁...
  • 2006-07-13
  • 40세의 한인 여성이 후천적 장애와 각종 시련으로 점철된 삶에서 비롯된 분노를 시(詩)로 극복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시집을 내고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인회를 갖는 주인공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라미라다에 살고 있는 김현정(40)씨. 한살때 열병을 앓은 김씨는 왼쪽 뇌에 이...
  • 2006-07-13
  • 23년만에 귀국, 한국여성 소재로 작품활동 "한국적 미 기준 세계에 심어 나가는 것 중요" 세계 한민족 여성들의 축제의 장인 2006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KOWIN) 행사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이 있다. 바로 재미동포 여성 아티스티 데비 한(37)씨다. 하늘을 찌를 듯이 헤어젤로 머리를 삐쭉 세운 ...
  • 2006-07-13
  • 중국류행음악 20년 려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6SuperLive음악현장운동'이 15일 북경에서 열린다. 수석으로 등장하게 되는 록음악가수 최건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록음악은 사실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중국 록음악은 언론에만 존재할뿐 중국에는 진정한 팬이 부족하기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2006-07-12
  • 과학탐구와 문학비평 그 평행선 달려 연변대학 교수 문학비평가 임범송 인터뷰 임범송 략력: 1934년 룡정시 백금에서 출생. 1960년 동북사범대학 중문학부 졸업. 1963년부터 현재까지 연변대학 중문학부에서 《문예학》과 《미학》을 강의. 연구생 지도교수. 중국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국제동방시화학회 리사...
  • 2006-07-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