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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시 전독진 한국과수원농장 김용선농장주의 창업현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12월11일 09시33분    조회:1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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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성 삼아시 동쪽으로 약 15킬로미터 상거한 '전원몽과수농장'은 산기슭을 따라 주위 어디를 둘러보나 한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방불케하는 록색의 바다이다. 과수가지에  매달린 무수한 열매들은 수확의 계절이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1998년 관광팀을 따라 해남의 삼아에 왔던 김용선씨는 1주일 체류기간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골프장이나 해변풍경에는 관심이 없고 사계절 록음이 우거진 산과 들에 반해버렸다.

'이 고장에서 과일농사를 지으면 제격이겠군' 이렇게 작정하여 서둘러 과수원부지를 찾아다니기가 꼬박 2년이다. 당지 사정을 모르는데다 언어장애가 겹치다보니 소개자를 따라 사처로 다니며 곤욕을 치르기가 한두번 아니였다.

교통비에 인건비,이런저런 지출이 엄청 들어간데다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김용선씨는 모든 꿈을 접고 그만 돌아가려 작정한게 한두번이 아니였으나 집 팔고 땅 팔아 내디딘 걸음이라 자존심이 '후퇴'을 받아주지 않았다.

뚝심으로 버티며 고심하던 끝에 그는 삼아시서 당지인 두명을 불렀다.합법적운영이 가능한 농장부지를 찾아주면 일인당 5만원씩 주겠다고 약정했다.이렇게 하여 석달만에 삼아시 전독진의 시골마을 대모하신촌 소속으로 된 지금의 350무(1무=666.7립방미터) 농장을 찾게 되자 2000년 6월 임대계약을 맺고 얼마 남지않은 밑천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처음은  산자락을 누비며 지천으로 자란 풀과 잡목들을 밀어 붙쳤다.밤낮으로 일군들과 함께 삽질,괭이질이며 나무뿌리를 한아름씩 안아나르며 땀을 흘렸다.농장주인이 쉬는날없이 너무 억척스레 일을 하자 보는 사람마다 '한국우공'이 왔다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당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까막나라'라서 사정없이 달려드는 모기와  이름모를 풀벌레의 성화를 이겨내야 했다.반년남짓 풍찬로숙하다  사무실과 거처를 동시에 쓸만한 건물을 산중에 지었다.

이듬해부터 파파야(木瓜)종자를 심어 가꾸는 한편  망고,룡안(龙眼),빈랑(槟榔) 등 과수묘목을 주종목으로 재배하였으며 투자가 이어졌다.

원래 장사군출신이라 과수재배엔 '숙맥'이나 다름없는 그로선 처음부터 '기술동냥'에 나서야 했다.부근의 농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한두마디씩 비결을 배워 돌아와 원인을 분석하고 일군들을 데리고 실천에 옮겨갔다.

서로가 경쟁상대인만큼 어떤 농장에 가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일쑤였다.그때마다 선물꾸레미를 들고  렴치불구 재차 방문하여 한두가지 비법을 '짜'내며 기술을 터득해갔다.이처럼 끈질기게 파고드는 김용선씨의 지도밑에 늘 고용하는 10여명 일군도 지금은 부동한 계절에 따른 기술관리에 막힘이 없다고 한다. 

농장의 면모가 눈에 띄게 변해가자 지금은 당지에서 '내노라'하는 기술자들도  난제에 부딪치게 되면 김용선씨를 찾아와 '해법'을 찾아가곤 한다.

무엇보다 건실한 나무를 키워야 열매가 많이 열리며 수명을 확보할수 있다고 여긴 김용선씨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는외 농용차를 몰고 부근 여러 마을을 다니며 해마다 10만원어치 농가비료를 수거하여 과수나무 그루터기에 묻어주었다.충족한 영양을 흡수한 덕에 현재 5년생 망고를 비롯한 과수나무들은 여느 농장의 10년생 맞잡이로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과수재배에서 관건은 개화기를 잘 맞추는 일이라 한다.해남은 태풍이 잦은 지대라서 개화기에 태풍을 만나면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기가 십상이란다. 김용선씨는 올해 특유의 '비법'으로 개화시기를 억제시킴으로써 10월초순의 태풍이 지나간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당지에선 이 고비만 넘기면 '다 지어논 농사'라 한다.

일반적으로 70%정도 꽃이 피면 괜찮은 작황이라고 하는데 그의 과수원은  90%이상의 개화률을 확보하여 부근의 농장주들이 잇따라 와서 여기저기 둘러보고는 '당신은 귀신의 재주를 가졌는가'며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과수농장운영이래 주변시골의 일군을 많이 쓰는 김용선씨는 이들을 한집식구처럼 대하며 생활상 구석구석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아 주인이 있건 없건 저마다 모든 열성을 아끼지 않고있다.

적지 않은 농장에서 일군들이 두석달씩 일하다가는 대우, 여건 등이 마땅치 않아 자리를 옮기는 일이 다반사지만 김용선씨 농장엔 지금까지 초창기 일군들이 대부분이다. 농망기에 여느 농장들에선 일꾼이 모자라 주인이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하는데 이곳엔 인력이 너무 찾아들어  일일이 설득해 보내느라  땀을 흘려야 한다.

로임을 체불하는 일이 없을 뿐더로 계절따라 돼지,양,소,거위 등을 잡아 식생활을 개선하고 명절때마다 빈틈없이 챙겨  '일 잘하고 인정이 두터운 한국인'으로 주위에 소문이 났다.

현재 김용선씨는 진(镇)내 18개 동네의 명인으로 지목되어 정부측 관심도 날로 두터워지고 있는 바 지난 9월말, 당지 기상관측소 일군이 태풍예보를 직접 전달하여 농장에서 제때에 필요한 방비책을 강구함으로써 손실을 극소화 할수 있었다.

'작년에 주품종인 망고를 10여만킬로, 용안을 3만여킬로  거두었습니다.올해는 어림잡아도 망고 20만킬로,용안 7만~8만킬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지금의 작황으로 보아 12월 하순부터  출하하여  음력설까지 좋은 가격에 나갈수 있습니다. ' 그중에 망고만 해도 킬로당 16원씩 받을수 있다고 하니 소득은 어림잡을수 있다.

첫몇해 수확이 적을 때는 주로 삼아나 해구시장에 넘겼지만 지난해부터는 북경,상해 등 내지 대도시 도매상들이 줄지어 찾아들어 판매에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알심들여 가꾼 보람으로 열매가 토실토실 살이 잘올라 보기도 좋으니 여느 농장에 비해 높은 가격을 부른다고 한다.

농장에는 현재 망고나무가 7000그루, 용안,빈랑나무가 각기 3000여그루이며 파파야 등 여러가지 과수도  적지 않다.이들 과수나무 수명이 보통 30년,결실기가 8~15년이라고 한다. 재배기술을 터득했고 판로에 걱정 없으니 이젠 땀을 흘린만큼  열매를 거두는 일뿐이다.

'2~3년 지나면 그동안의 투자금을 뽑을수 있습니다.장차 열매를 거두어 소득을 올리는 한편  과수묘목을 재배하여 한국, 일본에 수출할 예정입니다.이곳은 기후가 따뜻하여 식물재배에  비닐하우스가 필요 없으며 또 인건비가 싸니 과수묘목도 시장성이  이만저만 아니지요.'

한국 경상남도 진주에서 사업하다 지리산자락에 농장을 꾸려보려 여러번 시도했으나 비싼 땅값때문에 손을 대지 못했다는 김용선씨,오늘은 머나먼 이역에서 명실공히 농장주로 거듭난 그의 얼굴은 풍작의 희열에 젖어있다.       

/김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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