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5년간 “구슬”을 꿴 민간문학가 김재권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4월18일 08시25분    조회:86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민간문학가 김재권선생은 요즘에야 비로소 25년간 마음을 무겁게 하던 짐을 내려놓은듯 좀은 홀가분해진 심정이다. 그가 수집정리하고 집필한, 10권으로 된 《황구연전집》 다섯권이 이미 출판되고 이제 나머지 다섯권도 곧 해빛을 보게 된것이다. 1983년 7월, 황구연로인을 처음 만나 민간이야기를 수집해서부터 올해 책으로 나오기까지 25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것이다.

지난 세기 50년대부터 산 넘고 물 건너 연변의 마을마을을 찾아다니면서 민간문예유산을 수집해온 김재권선생은 1980년대초까지 아직 연변에서 대량의 민간이야기를 보유한 “옛말군”을 발견하지 못해 무척 안타깝고 초조하였다. 그러던중 1983년 7월 룡정시 팔도에 살고있는 친척으로부터 팔도진 룡수평에 옛말을 잘하는 로인이 살고있다는 말을 듣고 한달음에 그 로인한테 달려갔던것이다. 그 로인이 바로 “민간이야기대왕”이라 불리우는 황구연로인이였다.

그때부터 김재권선생은 보석 캐듯 끈질기게 달라붙어 황구연로인의 육성이야기를 록음하고 수집하기 시작하였는데 때론 가지고 간 록음테프가 모자라 중간에 연길에 사람을 보내 록음테프를 사오기도 하였다. 그렇게 5년 동안 무려 26차나 황구연로인을 방문하였고 매번 짧으면 2일, 길면 7일씩 묵으면서 아침부터 저녁 12시까지 찌는듯한 삼복더위에 시달리면서 귀중한 민간이야기 1070컬레를 수집하였는데 그 이야기들을 록음하는데 사용한 록음테프만 하여도 백여개에 달한다. 김재권선생의 검소한 집에서 제일 먼저 필자의 눈길을 끈것은 필자의 키만큼 높이 쌓인, 이젠 누렇게 색이 바랜 원고지였는데 이 원고지들이 다 김재권선생이 민간이야기를 수집정리한 초고라고 한다. 민간이야기를 수집하기 위해 두발이 닳도록 다닌 김재권선생의 로고가 고스란히 슴배여있는 원고들이였다.

20여년 동안 김재권선생은 황구연로인의 이야기를 수집하는대로 정리하여 각종 잡지와 신문에 이미 200여컬레의 민간이야기를 틈틈히 발표하였고 이번에 800컬레의 이야기를 더 보충수록하여 마침내 《황구연전집》 10권으로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국내와 해외의 출판상들이 김재권선생에게 높은 원고료로 《황구연전집》출판권을 요청해왔지만 김재권선생은 단연 사절하고 우리 조선족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연변인민출판사에 출판을 맡겼던것이다.

황구연로인에게서 첫 이야기를 수집해서부터 장장 25년이 걸렸지만 그리고 황구연로인도 이젠 타계하여 이 책을 볼수 없게 되였지만 김재권선생은 《황구연전집》을 제일 먼저 그에게 드리고싶어 책을 정히 받쳐들고 청명날 황구연로인의 묘소를 찾았다.

“선생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게나마 책이 이제 나왔습니다”고 말하는 김재권선생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듯하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김재권선생의 25년간의 로고가 있었기에 “민간이야기대왕”의 이야기도 후세에 길이길이 전할수 있는 소중한 서책으로 만들어지게 된것이다.

강정숙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혜성처럼 나타난 중국조선족 영화인중국조선족 영화감독 장률 만나본다장률 프로필: 영화감독. 1962년 생중국 길림성 연변대학 중문학부 졸업주요 영화작품: 11세 (2000), 당시 (2004), 망종 (2005), 이리 (2007), 중경 (2008) 등 주요 수상: 부산국제영화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페사로영화제 베소울국제영화제 시네마누...
  • 2009-12-17
  • —연변대학부속병원 간담외과 주임 리철호"저의 치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면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또한 의사라는 직업을 계속할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 연변대학부속병원 간담과 리철호주임의 말이다.연변대학부속병원에서 보통외과사업에 종사한 25년간 리철호교...
  • 2009-12-17
  • 주류문단 진입을 위해서는 온라인을 활용해야 기업인작가 정용호씨와의 대담정용호작가에게는 세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기업인작가라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문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조선족작가라는것, 또 하나는 온라인창작을 통해 등단한 작가라는것이다. 기자가 알기에 그는 온라인에서의 중문작품 창작을 통해 ...
  • 2009-12-16
  • 홍콩아태지역간병회의에 참석. 하얼빈시전염병병원 제7병구 주임 김정자 (흑룡강신문=하얼빈) 김태산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이라 하면 먼저 공포심리부터 갖는데 기실 전염병은 결코 무서운것이 아닙니다." 할빈시전염병병원 제7병구 주임 김정자(46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2003년 각종 급성, 만성...
  • 2009-12-15
  • 새시기 연변축구의 견증인 연변축구팀 김광주감독을 만나다김광주 프로필: 1968년 4월 길림성 화룡시  동성진 흥성촌 출생1979년 화룡시 동성향 흥성소학교 3학년, 축구 시작1980년 화룡시 건설소학교 축구팀 전학1983년 연변체육학교 입학1986년 연변체육공작대팀 길림성팀 합류1988년―1992년 길림성팀 (을급팀...
  • 2009-12-15
  • 아리랑식당 리동화사장서장 라싸의 아리랑식당 리동화사장의 이야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운둔의 땅, 서장 라싸에 우리 민족이 꾸리는 아리랑식당이 있다. 유일한 조선족음식점이다. 고향이 매하구인 리동화사장이 운영하고있는 이 조선족음식점은 각종 불고기구이, 등심구이, 삼겹살구이 등 고기구이는 물론 찌개, 볶음...
  • 2009-12-14
  • 저 세상에 가더라도 붉은 넥타이만은 매고 가겠다 영원한 백발소년 오원호: 저 세상에 가더라도 붉은 넥타이만은 매고 가겠다내 나이 올해로 85세, 머리도 하얗게 세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아직도 친절하게 《백발소년》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부름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한것은 이 부름속에서 붉은 넥타이사업...
  • 2009-12-12
  • 18세 이하 대표팀 주장 김경도, 그는 누구인가?연변축구팀의 미드필더 김경도가 이번 제주행에서 한국매체들에 자신의 향후 목표에 대해서 “외국에서 다른 경험을 많이 하고싶다. 박지성을 제일 좋아한다. 의지가 강하고 아프면서도 포기 안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다부진 꿈을 가진 주인공을...
  • 2009-12-11
  • 탁구 남녀로소 모두즐길수 있는 “건강료리”—연변 주 탁구협회 주석 방상흥내가 경험한바에 의하면 탁구는 좁은 공간에서도 탁구대, 탁구공, 라켓(球拍)만 있으면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모두 즐길수 있는 “건강료리”이다. 탁구는 칠 때도 그다지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탁구장에...
  • 2009-12-11
  • 마음속엔 언제나 고향 민족이 녀장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고향 민족이 있었다ㅡ대련만기국제무역유한회사 대표 김미화씨  대련 앞바다를 근거지로 전 세계 해양을 누비며 한해 매출액 6억여원을 창출하는 녀장부, 대련만기국제무역유한회사 대표 김미화(42)씨, 그는 요즘 기업과 문화의 접목을 스스로 이루고저 ...
  • 2009-12-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