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궤도' 만든 연변TV 김광호 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7월4일 07시01분    조회:63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시작은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였다. 중국 옌볜에서 양팔이 없는 지체장애인 최금호씨를 사계절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반응이 좋았지만 김광호 감독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싶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다큐멘터리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극 영화가 탄생했다. 11일 국내 개봉하는 '궤도'다.

한 달 가량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을 2일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궤도'를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고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큐는 사람이 그냥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 안에 더 큰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거였죠. 그들은 자신의 세상에 남이 들어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고 자기 세계를 보여주려 하지도 않죠. '궤도'는 제가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려 한 영화입니다."

김 감독의 카메라는 최씨의 생활을 긴 시간을 두고 바라본다. 최씨는 발로 밥을 먹고, 담배를 말아 피우며, 머리를 감는다. 김 감독은 '궤도'를 "최금호씨와 같이 숨쉬고 같이 살며 같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동안 최금호씨 집에서 먹고 자고 했어요. 다큐를 찍고 금호씨의 그림자가 머리에 박혀서 무작정 금호씨 집에 짐을 싸들고 가서 시나리오를 썼죠. 처음 다큐를 만들 때는 방송인으로 몰입했지만 어느 순간 친구가 됐고 스스럼 없는 형제처럼 지내게 됐습니다."

'궤도'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인물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 애절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마주본다. 카메라는 주인공들의 눈이 돼 관객은 철수가 여자를, 여자가 철수를 바라보는 그대로의 눈높이와 거리에서 인물들을 바라보게 된다.

"두 팔이 없는 철수와 시중을 들어야 하는 어머니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말이 필요없는 관계지만 사랑 뿐 아니라 고통이 따르는 관계죠. 사람들이 서로 바라보는 거리는 가깝고도 먼 것입니다. 관객이 그런 간격을 느꼈으면 해서 '시점 숏'을 썼습니다. 또 세상 사람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안한 상태, 흔들림을 담아야 했죠. 그래서 핸드헬드로 찍었습니다."

김 감독은 옌볜 TV방송국에서 20년간 촬영기사이자 PD로 일해왔다. 처음부터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이번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옌볜에서 독립 장편영화가 제작된 역사가 없으니 김 감독이 첫 길을 닦아야 했다.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도, 촬영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으나 작품에 가능성이 보이자 운은 저절로 따랐다.

'망종', '경계'로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온 장률 감독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였고 장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자 프로듀서를 맡아주겠다고 했다.

제작비가 없을 때 영화진흥위원회 해외동포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됐고 기대하지 않고 신청했다가 바로 선정됐다. 후반작업 비용이 부족할 때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했더니 후반작업 비용 지원 뿐 아니라 뉴커런츠 부문에도 초청을 받았고 결국 상까지 거머쥐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의 고영재 프로듀서도 선뜻 작업에 참여했고 고 PD와의 인연으로 국내 독립영화 제작ㆍ배급사 인디스토리와 연결돼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거죠. 제가 가장 기쁜 것은 '궤도'가 잘 돼서 옌볜에서 이 길을 걸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다는 것입니다. 옌볜에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거든요. 올해에만 옌볜에서 독립 장편영화 2편이 만들어졌어요. "

그는 우연히 들어선 영화 감독의 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의 확실한 계획은 아직 말하기 어려워요. 계획보다 변수가 많은 일이니까요.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어떻게 되든 영화를 계속하긴 하겠다는 겁니다. 옌볜에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데 이것을 한국과 다른 나라에 당연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장고춤으로 군중예술최고무대 정복—리미향씨의 전국제14회《뭇별상》 수상이야기 우리 나라 군중예술스타들의 대잔치였던 전국 제14회 “뭇별상(群星奖)”결승에서 리미향씨는 빼여난 연기로 우리 나라 군중문예분야최고상인 “뭇별상”을 수상했다. 이는 우리 주 군중문예분야력사에서...
  • 2009-07-02
  • 이동국 사장의 사업전략, “친환경적인 다양한 업종으로의 발전” 인천시 녹청물산(주) 이동국 사장(조선족)을 만나보다 녹청물산(주)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먹고 싱싱하게 자라는 친환경 농산품과, 무독소 식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서 대한민국 각지에 공급해주는 무역회사이다. 1990년대부터 연변두...
  • 2009-07-01
  • 김병민(金柄珉)프로필:중공당원, 흑룡강성 녕안사람, 1951년 9월 출생. 교수, 박사생도사, 길림성특별초빙교수, 현임 연변대학 교장. 제10,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국무원 학과평의소조 성원, 국무원특수수당금 향수자, 길림성정부 결책자문위원회 위원. 사회공직으로 중국조선―한국문학연구회 리사장, 중국동방문화연...
  • 2009-06-29
  • 천진시조선족상회 부회장 박인수의 창업스토리중한수교전인 1989년부터 한국에 해마다 친척방문으로 나갔다가 1993년에는 자금유치목적으로 홀로 16명의 한국 기업가들을 고향인 흑룡강성 해림시에 데리고 가 한국경제신문 첫면에까지 버젓이 올랐던 촌의사, 출국수속위탁으로 받은 촌민들의 60여만원 위탁금을 불량중개인에...
  • 2009-06-29
  • “한글서예 사랑의 한길에서” 저명한 조선족 서예가 서영근 교수의 성공스토리 올해 나이 서른여덟, 한국 최초 서예학박사, (사)중국연변문자예술협회 회장이며 서정대학교 교수, ‘중국 조선민족 서예사’ 등 저서의 저자, 한국 저명한 서예가들마저 그의 서예를 예찬해준 그는 누구일까?기...
  • 2009-06-25
  • 조선족료식업계 제1브랜드 한나산의 《성공비밀》 북경한나산료식체인기업 장문덕리사장 만나장문덕 프로필: 북경한나산그룹 리사장 1973년 11월 교하시 출생.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졸업 .북경시 조양구정협위원, 북경청년기업가협회 부회장 1997년―2000년 중국국제려행사 본사 직원 2000년 북경시 조양구 화원로에 한나...
  • 2009-06-25
  • 연변에 삶의 터를 잡고 살아온 지 14년이나 된 일본인 요시다 유다가상(37세). 그는 연변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다국가 무역의 최적지"로 여기고 연변에서 열정적으로 사업하며 생활해 왔다. 일본 고베대학 법과생이었던 그는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일본 100개 대학 100명 학생을...
  • 2009-06-25
  • 2009년도 대학입시 연변의 문과장원 배홍유학생 청화대학 꿈 현실화6월 21일, 길림성 2009년도 대학입시 성적과 대학모집 점수선이 정식으로 발표, 연변1중 3학년 15학급의 본기졸업생 배홍유학생이 문과 657점을 따내 지금까지 길림성 2009년도 대학입시 문과 최고성적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기자는 배홍유학생을 찾았다...
  • 2009-06-23
  • 환자들에게는 의덕이 고상한 의사로,  젊은 의사와 실습생들에게는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스승으로, 부하직원들에게는 과감하고 혁신적이며 대범한 지도자로 자리잡고있는 훈춘시중의원의 조계복원장은 당지 사람들로부터 생명의 수호천사로 불리우고있다. 조계복씨는 1977년에 길림의과대학을 졸업한후 장백현에 ...
  • 2009-06-23
  • 자녀의 중국유학 경험담 책으로 엮어현대판 맹가지모(孟軻之母), 이채경(45) 씨가 최근 자녀를 1년 반만에 중국 명문대에 입학시킨 교육담을 <일년반 준비하여 북경대 입학하기>라는 책으로 엮었다.이채경 씨는 타이완(台湾) 3년, 홍콩 3년, 중국 3년 모두 9년 동안 중화권에서 경험한 대학입시, 생활, 자...
  • 2009-06-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