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궤도' 만든 연변TV 김광호 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7월4일 07시01분    조회:643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시작은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였다. 중국 옌볜에서 양팔이 없는 지체장애인 최금호씨를 사계절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반응이 좋았지만 김광호 감독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싶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다큐멘터리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극 영화가 탄생했다. 11일 국내 개봉하는 '궤도'다.

한 달 가량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을 2일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궤도'를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고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큐는 사람이 그냥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 안에 더 큰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거였죠. 그들은 자신의 세상에 남이 들어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고 자기 세계를 보여주려 하지도 않죠. '궤도'는 제가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려 한 영화입니다."

김 감독의 카메라는 최씨의 생활을 긴 시간을 두고 바라본다. 최씨는 발로 밥을 먹고, 담배를 말아 피우며, 머리를 감는다. 김 감독은 '궤도'를 "최금호씨와 같이 숨쉬고 같이 살며 같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동안 최금호씨 집에서 먹고 자고 했어요. 다큐를 찍고 금호씨의 그림자가 머리에 박혀서 무작정 금호씨 집에 짐을 싸들고 가서 시나리오를 썼죠. 처음 다큐를 만들 때는 방송인으로 몰입했지만 어느 순간 친구가 됐고 스스럼 없는 형제처럼 지내게 됐습니다."

'궤도'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인물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 애절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마주본다. 카메라는 주인공들의 눈이 돼 관객은 철수가 여자를, 여자가 철수를 바라보는 그대로의 눈높이와 거리에서 인물들을 바라보게 된다.

"두 팔이 없는 철수와 시중을 들어야 하는 어머니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말이 필요없는 관계지만 사랑 뿐 아니라 고통이 따르는 관계죠. 사람들이 서로 바라보는 거리는 가깝고도 먼 것입니다. 관객이 그런 간격을 느꼈으면 해서 '시점 숏'을 썼습니다. 또 세상 사람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안한 상태, 흔들림을 담아야 했죠. 그래서 핸드헬드로 찍었습니다."

김 감독은 옌볜 TV방송국에서 20년간 촬영기사이자 PD로 일해왔다. 처음부터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이번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옌볜에서 독립 장편영화가 제작된 역사가 없으니 김 감독이 첫 길을 닦아야 했다.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도, 촬영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으나 작품에 가능성이 보이자 운은 저절로 따랐다.

'망종', '경계'로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온 장률 감독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였고 장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자 프로듀서를 맡아주겠다고 했다.

제작비가 없을 때 영화진흥위원회 해외동포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됐고 기대하지 않고 신청했다가 바로 선정됐다. 후반작업 비용이 부족할 때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했더니 후반작업 비용 지원 뿐 아니라 뉴커런츠 부문에도 초청을 받았고 결국 상까지 거머쥐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의 고영재 프로듀서도 선뜻 작업에 참여했고 고 PD와의 인연으로 국내 독립영화 제작ㆍ배급사 인디스토리와 연결돼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거죠. 제가 가장 기쁜 것은 '궤도'가 잘 돼서 옌볜에서 이 길을 걸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다는 것입니다. 옌볜에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거든요. 올해에만 옌볜에서 독립 장편영화 2편이 만들어졌어요. "

그는 우연히 들어선 영화 감독의 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의 확실한 계획은 아직 말하기 어려워요. 계획보다 변수가 많은 일이니까요.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어떻게 되든 영화를 계속하긴 하겠다는 겁니다. 옌볜에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데 이것을 한국과 다른 나라에 당연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2년여 공백 깨고, 제16대 한인회 출범 여성으로 처음으로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에 선출된 이미대자 신임회장이 취임인사를 하고 있다. (올랜도) 중앙 플로리다 한인회가 2년여의 공백기를 깨고 한인회를 결성하여 정식으로 출범하였다. 지난 18일 오후 6시 올랜도에 소재 한 서울뚝배기 식당에서 열린 중앙 플로리다 정기총...
  • 2006-07-01
  • [연합뉴스] 2006년 06월 27일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으로 이겨내죠"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1~2분 음식물을 마구 먹다 보면 삼켜지지도 않고 '이걸 계속 먹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나중에 대회에 지고 후회해서는 안된다는 하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으로 극복을 하게 됩니다."숫거미...
  • 2006-06-29
  • 심양시 조선족제1중학에 희소식이 전해왔다. 이 학교 고중 3학년 7반의 박정령(8)양이 총점수 668점으로 문과 수석을 차지한 것이다. 박 양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TV도 열심히 보고 인터넷도 열심히 했다"는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박 양의 대답은 "평소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복습을...
  • 2006-06-28
  • 국무부 한국과장엔 한국계 성 김씨 보수성향인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동북아정책 분석관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잘 읽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국계 발비나 황 박사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한국 및 아시아 담당 특별 수석보좌관으로 내정됐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이 27일 밝혔다. 또...
  • 2006-06-28
  • 브라질의 특급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통산 15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호나우두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맞붙은 2006 독일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호나우두는 카카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
  • 2006-06-28
  • 조선의 협동농장들에서는 자기들의 실정에 맞는 농기계들을 창의창발성을 발휘하여 자체로 해결해나가고있는 사례가 많다. 평양 만경대구역 만경대농장도 그러한 단위의 하나이다. 이곳 농장에서는 《천리마》호 뜨락또르용 《벼밀보리수확기》를 만들어 올해 밀, 보리가을에 효과적으로 리용하고있다. 수확기를 뜨락또르 앞...
  • 2006-06-27
  •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토레이파인즈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자원(17)양이 내달 9-16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 생물올림피아드(IBO)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27일 미국 생물학올림피아드(USABO)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양은 지난 16일 버지니아에서 열린 USABO에서 최종 20명에 포함된 후 12일의 훈련과 시험을 통...
  • 2006-06-27
  • [원제:목조중 리철교원 청춘 정열로 교단 장식해간다]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의 리철교원은 교육사업에 종사한지 9년밖에 안되지만 목단강시 10대 걸출 청년교원, 시우수교원, 시우수담임교원, 시우수교원기준병, 성우수지도교원, 교내 10대 최우수교원 등 아름찬 영예를 한몸에 지니고 있다. 리철교원은 1993년 목단강시조선...
  • 2006-06-27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남매가 나란히 중.고교 학생회장에 뽑혀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소거스 지역의 제이미 변(17)양과 마이클 변(12)군으로, 남매는 5월과 6월 소거스고등학교와 아로요세코중학교의 학생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특히 이들은 전교생의 90%가 백인인 학교에서 당선돼 ...
  • 2006-06-26
  • 재브라질 동포가 오는 10월1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련방하원의원에 출마하게 된다. 21일 '브라질 한인닷컴'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한인체육회장을 맡고있는 김요진씨는 이달초 상파울루주 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하원의원 공식 도전장을 냈다. 김후보는 50여개 브라질 스포츠협회의 지지를 받고있으며 21명의 주의원 출마자와...
  • 2006-06-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