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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수-룡정시 동불사중학교 교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9월10일 09시04분    조회: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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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모교 지켜선 정열의 인민교원
—룡정시 동불사중학교 윤길수교장을 만나

교원절을 이틀 앞두고 기자는 고향마을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20여년간 불철주야 후대양성사업에 정열을 불태우며 고향과 모교를 꿋꿋이 지키고있는 정열의  교장선생님을 찾아 룡정시 로투구진 동불사중학교로 향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아래 코스모스 한들한들 춤추는 포장도로를 달려 마을속에 자리잡은 학교에 도착했을 때 산뜻한 교사를 배경으로 작고 낡은 나무간판이 걸려있는 소박한 교문이 유난히 인상적이였다.

윤길수교장이 운동장으로 달려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부리부리한 눈매에 강직한 성품이 내비쳤다.

"20년 세월이 그야말로 눈깜짝사이에 흘렀네요." 윤교장의 이 한마디에서 오로지 학교와 학생만을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뛰여왔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윤교장은 1988년, 23살의 꽃나이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이 학교에 배치받아 수학교원으로 교단에 섰다. 항상 교수를 연구하고 각항 사업에 정열적으로 투신했던 윤교장은 인차 학교 공청단서기로 발탁되였고 후에  훌륭한 담임교원으로 정평나기도 해 교무주임으로 승진했으며 2006년부터는 이 학교의 계주봉을 받아쥐게 되였다.

학교의 키를 잡은후 윤교장은 향진학교에서도 신심을 가지고 노력만 한다면 성공할수 있다는 신념을 사생들에게 끊임없이 심어주면서 교육교수질 향상을 위해 모지름을 썼다. 각종 강습활동에는 적극적으로 교원을 파견하고 농촌교육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도시골간교원들의 역할을 극대화시켰으며 늘 형제학교의 경험, 방법, 정보를 학습하도록 했다. 그는 실제행동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감화시켰고 학교사랑, 고향사랑의 감정을 북돋우어주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지난해 이 학교에서는 룡정시 향진학교중 유일하게 연변1중 입학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고중입시에서는 리련자학생이 시구역학교를 포함하여 전 시 조선족수험생중 1등의 성적을 따내 전 시를 들썽케 했다. 련속 되는 승전고로 하여 이 학교는 점차 학부모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받게 되였고 올 가을학기에 신입생 20명을 확보하게 되였다.

하지만 농촌마을의 정신적구심점이고 생기와 희망을 부여하는 학교가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 윤교장은 고민이 짙어간다. 윤교장에 의하면 동불사의 인구는 1만 3000명 정도이나 실제 거주인구는 5000~6000명 정도이며 특히 조선족은 출국이나 외지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학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한때는 촌마다 학교가 있었고 향중학교였던 동불사중학교는 고중까지 1000명이 넘는 학생을 품고있었지만 지금은 학생수가 100명도 안된다. 그것도 한족학생이 절반이다. 윤교장이 교장에 취임하던 2006년에만 해도 200명이 넘었는데...

부근 향진의 학교들이 하나둘 페교되거나 완전 한족학교로 변해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며 윤교장은 늘 페교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농촌학교의 운명때문에 전전긍긍, 로심초사한다. 아직도 젊음의 피가 끓어넘치고있는데, 고향과 고향의 후대들을 위해 얼마든지 정열을 불태울수 있는데 갈수록 줄어드는 규모로 하여 그는 찬서리를 맞은듯 마음이 시려난다고 한다.

너무 한적한 교정,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은 "오늘 휴식입니까?" 하고 묻기도 한단다. 글소리 랑랑, 뽈소리 둥둥, 노래소리 우렁찬 교정의 풍경은 영원이 다시 돌아올수 없는걸가?

그래도 윤교장은 사생들앞에서는 늘 밝은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목전 룡정시에서 최대 규모의 농촌중학교의 키를 잡고있다는 점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에 신들메를 조이면서 말이다.

그동안 그는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농촌학생들에게 보다 훌륭한 자양분을 주기 위해, 그리고  모교의 운명과 고향의 발전을 위해 줄기차게 뛰여왔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많은 동료교원들은 외지로 전근해가고 운동장을 꽉 에우던 학생들은 밀물이 빠져나간듯 확 줄어있더라며 윤교장은  "허허~"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다.

교정 한켠에 학생기숙사가 한창 건설되고있다. 숙사가 마련되면 통학에 어려움을 겪던 부근 마을의 중학생들이 한결 량호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공부할게 있게 될것이라며 윤교장은 무척 기뻐했다.

학생수의 감소, 사생의 격정과 의욕의 저락, 운영경비 부족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윤교장은 고향마을 정든 모교의 수호천사로 꿋꿋이 서있다. 아무리 거세찬 풍랑이라도 힘차게 노저어갈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고향과 모교에 한점 부끄럼 없도록 말이다.

연변일보 김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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