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동화-라싸에 불고기성 연 조선족식당1호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9월17일 20시15분    조회:79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토장국이 있습니까?” 

보통 식당 음식을 찾는 이 평범한 물음이 여기 세계의 지붕 장족지역에서 엉뚱한 물음으로 듣긴다. 그러나 여기 라싸에는 시원한 대답을 주는 이가 있다. 

“있다 뿐이겠습니까. 무엇이나 청하십시오. 된장찌개, 김치찌개, 삼겹살구이.......” 

물 흐르듯 주어 대는 구수한 민족 음식메뉴, 유창한 코리안 언어가 벌써 손님들의 귀를 자극 하며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이 식당이 바로 라싸시내 한복판, 즉 서장의 중심 사원으로 일컫는 대조사 북쪽 번화한 동북경거리에 1-2층 건물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이다. 주인이 2004년 8월에 달 8천 원씩 건물을 임대하여 아리랑 식당을 차렸다. 조, 중, 장족어로 된 커다란 간판에서 아리랑 3글자가 황금빛으로 유난이 빛난다.

이 주인이 바로 우리 동포 중 첫 사람으로 세계의 지붕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의 주인 이 동화 사장이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걀큼한 얼굴, 싱글싱글 눈웃음으로 손님은 맞는 흡인력, 그러면서도 식당 내 여기저기 살펴 장족 여복무원들에게 연속 지시하면서 손수 일손을 잡는 날렵한 몸가짐에는 어느 듯 세련됨이 묻어난다.

그는 누구인가? 동북 길림성 매하구에 고향을 둔 올해 46세나는 조선족 사나이이다. 그는 어떤 사연이 있어 중국대륙의 제일 동북쪽 끝머리에서 여기 대륙의 최 서남단까지 횡단하여 왔을까? 내지 사람들이 숨쉬기조차 어려운 이 최고의 해발고 동토의 땅에 그 어떤 사연, 사명이 아니면야 어찌 이 열악한 지방...... 어느새 상대의 궁금증을 알아챈 듯 그는 스스로 입을 연다. 

“오해 하지 마세요. 저는 처음 그 어떤 비전이나 사명으로 이 땅을 밟은 건 아니랍니다. 기실 저의 병 치료를 왔다가 어느덧 이 자리에 영 자리 잡게 됐네요. 허, 허”소탈한 그는 스스럼없이 라싸에 온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 나갔다. 

“저는 원래 불치의 병이나 다름없다는 ‘운동신경 마비병’에 걸렸었습니다. 2년 동안 부인의 등에 업혀 병원을 제집 나들듯 다녔지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의 땅이라는 라싸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루의 희망으로 무작정 떠났지요. 때가 바로 지금부터 9년 전인 2000년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산 지역에서 나는 두루 좋다는 약들을 모두 먹어댔지요. 참, 기적이라 할까요. 몸이 회복되기 시작 했어요” 그는 잠시 말 을 맞추더니 증명이나 하듯 제 다리를 두드려 보였다. “금년 봄에도 병원에가 종합 검진을 하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허, 허, 참 이곳으로 인도한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지요.”

땅 설고 물 설은 이 외진 곳에 와서 고생하시는데 언제 제일 즐거운가 하는 물음에 그는 “우리 민족 동포들이 찾아 왔을 때지요. 이 외진 곳에서 저의 된장찌개를 잡수신 동포들이 ‘고산증과 피로가 말끔히 씻겨간다‘며 즐겨할 때 저희로서도 이곳에 와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답니다.”라며 흡족한 웃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동포식당에 좋은 일만이 있는 건 아니다. 금년 들어 장사가 저조해진단다. 외부적 요인인지, 라싸에 외국인 출입이 점차 적어지고 또 새로운 경쟁자들인 사천등지의 한족업자들이 대량 라싸로 밀려들면서 그들이 값싼 음식과 세련된 상술로 라싸전체를 파고든다는 애기다. 

주인은 필자의 음식 값은 절대 안 받겠다고 굳이 사양하지만 어렵게 창업하는 그에게 부담을 줄 순 없었다. 나는 번마다 식사하곤 밀어주듯 밥값을 치르곤 했다. 나는 떠나올 무렵 그를 찾아 손에 손은 잡고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힘내라고 말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문밖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어 배웅하여 주던 그의 열정, 다감한 웃는 얼굴이 자꾸 눈에서 어른거린다.

조글로미디어
최민 글, 사진
 
최민블로그 보기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성우 소품 연기 다양한 쟝르를 넘나드는 중견배우 박정복연변방송예술단의 성우 박정복씨는 일전 25회 라지오드라마 “아리랑인생”의 출연을 방금 끝냈다. 우리 민족의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청중들의 기대작 “아리랑인생”에서 박정복씨는 어머니 금희역과 해설을 맡았다. “어린시절 그토...
  • 2008-12-18
  • 제2대 연극인 리동범국가1급배우인 리동범선생은 개혁개방후 장막연극 《장백의 아들》이 다시 관객들과 대면할 때 허동활선생의 뒤를 이어 주인공 박철역을 맡으면서 중국조선족 제2대 연극인의 상징으로 각광을 받았고 그후 한시기 《리동범시대》로 연극계를 화려하게 장식한 우수한 연극인이다.전업지식도 체계적으로 배...
  • 2008-12-16
  • 20세기 중국조선족이 낳은 걸출한 인물 정판룡교수가 수많은 사람들의 비통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난지 7년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정판룡교수의 위대한 업적과 고매한 인격적매력 그리고 연변대학에 대한 절절한 사랑은 연대인들의 마음에 비석처럼 아로새겨져있다. 정판룡교수는 1931년 10월 2일 한국 전라남도 ...
  • 2008-12-16
  • 감미로운 행복 빚어가는 “꿀벌마을”-연길시고려농민꿀벌전업합작사를 찾아서봉왕장채취를 지도하고있는 김한덕선생(왼쪽)연길에서 차를 타고 오도저수지 방향으로 30분 푼히 달리면 길섶에 세워진 “로동촌”이라는 패말을 보게 된다. 바로 거기서 왼쪽으로 꺽어들어 개울처럼 물이 준 조양하의 로동...
  • 2008-12-14
  • 1 취재대상에 대한 혼잡을 피하기 위하여 문화부에 배당된 시골현장에만 내려가다가 이번에는 대상을 바꾸어 문학계로 눈길을 돌렸다. 연변문학 30년의 성과보고에서도 언급하다싶이 문학계는 개혁개방 30년 동안 그야말로 풍성한 성과를 안아왔고 그만치  성과를 따낸 문학인을 찾기도  쉬운 일이였다. 김학송시...
  • 2008-12-13
  • 노력파인기가수 한선녀국가1급배우인 녀고음독창가수 한선녀가 최근년래 연변가무단에서 기둥가수의 하나로 활약하는외 한국, 로씨야 등 나라에 가서 초청공연에 참가하면서 성숙된 가수의 이미지를 널리 자랑하고있다.    뒤늦게 시작한 노래공부왕청태생인 한선녀는 왕청림업국 자녀중학교(초중)에 다닐 때부터...
  • 2008-12-10
  • 뜨거운 민족애로 불꽃같은 서른여섯해 생 마감 (서울=연합뉴스) "당신은 그 누구보다 조국과 민족을 사랑했고 치열한 기자정신을 보여준 사람으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겁니다."지난 2일 중국 옌지(延吉)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故) 조계창(趙啓彰.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
  • 2008-12-06
  • -연길천재바둑도장 김광재 원장두뇌스포츠계의 왕자로 불리고 있는 바둑, 바로 그 바둑을 연변어린이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다름아닌 올해까지 3년간 쭉 《연길천재바둑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김광재씨. 지난 2005년 조선족 바둑인재를 발굴, 양성하고 또 조선족 어린이들의 과외생활을 풍부히...
  • 2008-12-05
  • [북경=조글로미디어]박연경 기자= 조선족 남용씨(46)가 중국축구계의 사령탑을 잡게 된다. 신화넷 스포츠판이 전한데 의하면 12월 2일, 중국 국가체육총국 당조는 남용을 축구운동관리센터 주임으로 내정했으며 정식 대외공보는 다음주에 할 예정이라고 한다. 체육총국은 또 장길룡(56)을 축구관리센터...
  • 2008-12-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