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춘학 -흑룡강성 조선족 제1의 거부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1월25일 08시51분    조회:90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국경 ‘보따리장수’서 조선족 제1의 거부로… 태양광발전소 협상차 방한 김춘학 中 금약그룹 회장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시 김춘학(46) 금약그룹 회장. 그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 모색을 위해 한국을 자주 찾는다. 헤이룽장성 조선족 제1의 부자로 알려져 있는 그도 처음에는 중·러 국경에서 ‘보따리 장사’로 시작했다. 연간 6000억원의 매출에 24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는 조선족 거부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다.

최근 한국 기업들과 태양광 발전소 설비 생산을 위한 협상 차 내한한 그를 만났다. 29세 청년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에 이어 중국 국영 기업인 닝안(寧安)시 연료공사(석탄 공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이대로는 가난을 못 면한다”는 생각에 과감히 국경무역에 뛰어들었다. 4개의 큰 자루에 가죽장갑을 담아 어깨에 메고 1000㎞가 넘는 러시아 국경 도시 우수리스크에 가서 팔았다. 받은 대금으로 러시아제 자동차 두 대를 사서 한 대는 자신이, 다른 한 대는 동료 중국인을 시켜 무단장시까지 몰고 왔다. 첫 장사에서 본전을 제하고 거금 5000달러를 벌었다.

1년 후 그는 200명을 고용해 중국 보따리장수들의 물건을 국경 무역도시까지 옮겨주는 이른바 ‘택배’ 사업을 하는 동시에 중국산 주철을 러시아에 팔고 러시아산 구리, 목재, 자동차 등을 들여와 중국에 파는 국경무역을 계속했다. 10년 동안 그는 50억원을 벌었다. 억척스러운 그는 1999년 중국에 부동산 개발 붐이 일자 국경무역을 중단하고 부동산 개발로 업종을 변경했다. 무단장시 중심가를 비롯해 중국 곳곳에 백화점, 상가, 아파트를 지어 팔았고 이게 대박이 났다.

그는 2005년 금약그룹을 세웠다. 지금은 자회사가 12개다. ‘금약(金躍)’은 ‘김씨가 일어난다’는 뜻인 동시에 ‘조선족이 도약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부동산으로 다시 거금을 번 김 회장은 2006년 IT 쪽에 눈을 돌렸다. 미국이 특허를 갖고 있는 레이저 컴퓨터 키보드 기술을 사들였고 태양광 발전에 투자했다. 그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중국 중앙정부는 11월 금약그룹에 10㎽ 발전소 시설 허가를 내주면서 공사 금액의 절반인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40㎽ 발전을 위한 태양광 집열판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시공 회사인 한국의 레테크㈜를 인수하고 태양광 집열판 생산 회사인 신성홀딩스, 한국미리넷솔라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레이저 키보드 회사인 셀루온㈜에도 투자했다. 미래는 녹색에너지에 있다고 확신하는 그는 태양광 집열판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내년에는 6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의 부친은 평양, 모친은 전라도 출신으로 일제 치하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늘 아들에게 조선족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도록 가르쳤다. 그는 조선족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조선민족사업추진위원회장인 그는 매년 20억원을 조선족을 위해 희사하고 있다. 무단장시 조선족 예술관을 지었고 조선민족 노인협회에 매년 거금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가난한 조선족 대학생 200명에게 매년 등록금을 대주고 있다. 그는 헤이룽장성 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이다. 우리로 치면 도의원이다. 무단장 공상회의 부회장 등 그의 직함은 수없이 많다.

그는 러시아와 무역하면서 만난 만주족 여성과 36세에 결혼, 슬하에 딸(12)을 두었다. 조선족 동포 아내를 만나려 했으나 인연이 안 닿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김치와 된장국을 제일 좋아한다. 신장 165㎝에 외모는 영락없는 ‘촌사람’이지만 그의 사전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함께 내한한 금약그룹 측근들에게 김 회장을 한 마디로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김 회장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조선족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란 인식을 갖게 하지만 금약그룹을 키워가는 김춘학 회장에게서 조선족의 희망을 읽는다.

글=이강렬 국장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ryol@kmib.co.kr
쿠키뉴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최근년에 연변가무단 관현악대의 《보급음악회》를 관람하노라면 여러가지 악기의 신비한 조화로 이루어진 멋들어진 관현악곡이나 가수들의 열창보다는 악대는 물론 전반 관중석의 분위기까지 말없이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솜씨에 더구나 탄복하게 된다.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은은하게 울릴 때면 박수를 치지 말고 조용히 음...
  • 2009-04-27
  • 조선족 젊은 화백 백원학(白元鹤)이 독수리 그림으로 중국 미술계에 이름을 크게 날리면서 그의 그림이 미술애호가들사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백원학화백의 필명은 묵객(墨客)、진우(振羽)이며 호는 상묵재주인(祥墨斋主人)이라고 하여 미술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전직 화백이다.1965년 2월1일 생인 백...
  • 2009-04-26
  • 남은 인생 민족교육사업에... 올 2월, 고중교원으로는 유일하게 환인현 “10가명사”로 평선되는 영예를 받아안은 박봉춘씨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1989년 교육사업에 참가하면서부터 담임교원을 맡고 매주 적어서 18교시씩 상과하...
  • 2009-04-25
  •  "700만 재외동포 엄청난 민족적 자산" "한상들의 모국 달러 보내기 운동에 깊은 감동""재외동포 모국어 교육 지원 아끼지 말아야"    "전 세계 176개 나라에 700만 명이 넘는 주재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포사회와 모국이 협력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
  • 2009-04-25
  • 과학연구에 정진지역사회에 봉사할터—연변대학 “장백산생물자원과 기능분자” 교육부중점실험실 오학주임을 만나 농부산물을 해외에 수출할 경우 수입국의 검역에서 오염도가 밝혀지면 즉각 반환되며 그 과정에서 수출측은 막중한 경제적손실을 입게 된다. 수출전에 당지에서 농약오염도를 정확히 분석해내...
  • 2009-04-23
  • 연변주군중예술관 성악교수 겸 전직가수 황영애의 이야기장백의 꾀꼬리 식을줄 모르는 인기천년을 찧었느냐 만년을 찧었느냐장백의 폭포수야 너는야 절구방아……연변인민들에게 더없는 친근감을 안겨주었던 노래 《장백의 폭포수》로 널리 이름을 날린 가수 황영애, 그가 이 노래를 부른지도 어언 15년이란 세...
  • 2009-04-23
  •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 채선주임에 대한 이야기그녀의 아이들사랑 15년 남짓이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에서 사업하면서 항상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고 청소년들의 심리특점에 알맞은 방송프로를 만들어내기에 최선을 다해온 채선은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사랑을 갖고있는 방송인이다.    &nbs...
  • 2009-04-22
  • ※ 장문일박사: 2007년 북경시의 특수인재로 초빙, 2008년 북경시 위생계통의 《봉사의 별》, CCTV 경제채널 안과병강좌 전문가 북경시의 수도동인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안과질환환자들로 늘 붐비고있다. 이 병원의 안과주임으로 일하며 수많은 안과질환환자들에게 광명을 안겨주고있는 이가 바로 룡정태생의 장문...
  • 2009-04-21
  • 인삼사포닌생산 공백을 메운 조선족교수약품이나 화장품, 세척제, 인삼제품첨가제와 보건품 생산에 널리 사용되는 인삼사포닌 RH2를 발명하고 생산에 투입해 세계 인삼사포닌생산의 공백을 메운 대련경공업학원 생물및식품공정학원 원장인 김봉섭교수를 만난것은 지난 3월 2일, 대련공업대학 김봉섭교수 실험연구실에서였다...
  • 2009-04-21
  • 현대음악의 불길을 지피며량춘화, 무대에만 나서면 언제나 발랄한 그녀, 목청도 표정도 행동도 활기로 차넘쳐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근심도 걱정도 모르고 곱게 자라온 “공주”인줄로 착각하고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녀는 료리솜씨(특히 한식)가 일품일뿐만아니라 솔직하고 남을 배려할줄도 아는 녀성다운 이...
  • 2009-04-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